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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기도 법문

인연에 수순한 삶, 고통을 여의는 길 ― 수용과 전념의 지혜 ―

작성자正印 (남광)|작성시간26.06.08|조회수193 목록 댓글 1

인연에 수순한 삶, 고통을 여의는 길

― 수용과 전념의 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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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며칠 전 정토사 앞마당에서 풀을 베고 있을 때였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 땀을 흘리며 작업을 하고 있는데 한 불자님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스님, 저 오늘 직장에서 해고됐어요. 너무 창피하고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볼지 걱정됩니다.”

그 불자님은 예순넷의 나이에도 성실하게 일하며 칠십 세까지 근무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결국 해고 통보를 받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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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람의 고통은 사건 자체보다도 그 사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에서 더 크게 일어납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모든 것의 근본이다. 마음이 앞서가고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든다.”

 

해고 자체는 이미 일어난 사실입니다.

그러나 왜 하필 나인가?”, “나는 실패한 사람이다”,

“사람들이 나를 무시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붙잡으면 고통은 몇 배로 커집니다.

 

현대 심리치료 가운데 수용전념치료(ACT)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치료는 괴로운 감정을 억지로 없애려 하지 말고, 먼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에 다시 전념하라고 가르칩니다.

 

이것은 불교의 가르침과도 통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은 인연 따라 생기고 인연 따라 사라진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붙잡고 싶은 직장도, 건강도, 인간관계도 모두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갑니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수용(受容)이며,

그 속에서도 희망과 선업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전념(專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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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그 불자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보살님, 이미 회사가 결정한 일이라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세요. 자진 퇴사를 하지 않았기에 실업급여도 받을 수 있고,

몇 달 쉬면서 건강도 돌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성실히 살아오며 지은 복이 있으니 더 좋은 인연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자 울먹이던 목소리가 차츰 밝아졌습니다.

“스님 말씀을 듣고 보니 오히려 잘된 것 같네요. 이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같은 사건이지만 받아들이는 마음이 달라지자 고통은 줄어들고

새로운 길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

풀베기를 마치고 나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처마 끝 풍경은 댕그렁 소리를 내고, 법당 앞의 야옹이 보살들은 데굴데굴 몸을 굴리며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깨달았습니다.

인생도 이와 같구나.

바람은 불어오면 맞이하고, 지나가면 보내주어야 합니다.

인연이 오면 감사히 받아들이고, 인연이 가면 미련 없이 놓아주어야 합니다.

괴로움은 인연이 변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인연을 붙잡으려는 마음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불자님들

오늘 혹시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더라도 너무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인연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수용은 체념이 아니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혜이며,

전념은 그 현실 속에서도 희망과 선한 삶을 이어가는 용기입니다.

인연에 수순하는 사람은 결국 고통을 여의고 평안을 얻게 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자비불교정토회

정토사(淨土寺)

정인(正印)합장

 


불기2570(2026)년 6월 9일
아미타불천일기도(3770)


나무붓다야
나무달마야
나무승가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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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도리깨 | 작성시간 26.06.09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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