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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순례길

“바람에도 걸리지 않게 살라.”-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길을 찾아

작성자正印 (남광)|작성시간26.06.16|조회수123 목록 댓글 0
법정스님이 수행하며 머무던 방

법정스님의 발자취 무소유의 길

- 불일암을 찾아 -

 

 

이 시대의 진정한 선지식인 법정스님의 무소유 발자취를 찾아 전남 불일암을 찾아 나섰습니다.

불일암은 승보사찰 송광사에 속한 암자로 법정스님이 수행하던 공간입니다.

 

법정스님 머무던 방 - 마루

 

불일암 - 법정스님 고무신

 

 

 

불임암을 찾아 법정스님의 무소유길을 따라 걷다가

생각을 정리하여 정토사로 돌아와서 다음 글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비구 법정스님 모습

 

비움으로 향기를 남기다

 - 법정스님의 무소유와 길상사의 회향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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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님들,
오늘은 법정스님의 삶을 통해 무소유의 참뜻을 함께 새겨보고자 합니다.

법정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1954년 출가하신 뒤, 평생을 청빈과 침묵, 글과 수행으로 살다 가신 현대 한국불교의 큰 스승입니다. 스님은 많은 말을 남기셨지만, 그 말씀의 뿌리는 하나였습니다.

 

불일암 본체(옛 모습)
불일암 전면 (최근 모습)

 

“삶이란 소유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다.”

스님이 말한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말라는 가난의 권유가 아닙니다. 필요한 것은 쓰되, 그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돈이 있어도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집이 있어도 집에 갇히지 않고, 명예가 있어도 명예에 끌려가지 않는 삶, 그것이 무소유입니다.

 

법정스님 무소유길 - 불임암 가는 길 - 필자

 

법정스님은 순천 송광사 뒤편 조계산 불일암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습니다.

새벽 예불, 좌선, 독서와 집필, 그리고 꽃과 나무와 새소리를 벗 삼는 삶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무소유』와 같은 맑은 글들이 태어났습니다.

 

불일암 입구

 

 

불일암 전경

 

불일암은 스님에게 단순한 거처가 아니라, 자연이 법문하고 침묵이 설법하는 수행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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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강원도 산골 오지 -화전민터에 수리를 해서 살던 곳

 

그러나 사람들이 몰려오자 스님은 다시 떠났습니다. 더 깊은 고요를 찾아 강원도 산중의 옛 화전민 터로 들어가셨습니다. 전기도 수도도 변변치 않은 그곳에서 스님은 최소한의 물건만으로 살았습니다. 그 삶은 불편한 삶이 아니라 자유로운 삶이었습니다. 스님은 그곳에서 우리에게 묻고 계셨습니다.

“적게 가지고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가.”

 

그 물음은 오늘 우리에게도 그대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많이 가져서 괴로운 것이 아니라, 가진 것에 매여 괴롭습니다. 비교에 매이고, 인정에 매이고, 욕망에 매입니다. 그래서 『금강경』은 말합니다. “응무소주 이생기심”,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는 마음을 내라고 하였습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바로 이 말씀의 생활화였습니다.

 

법정스님이 만든 빠삐용 의자(옛모습)

 

법정스님이 만든 의자(최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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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스님의 무소유 정신은 길상사에서 다시 한 번 아름답게 꽃피었습니다.

서울 성북동의 길상사는 본래 대원각이라는 큰 요정이었습니다.

그 주인은 김영한, 곧 길상화 보살이었습니다.

그녀는 젊은 시절 시인 백석과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을 안고 살았고,

세월이 흘러 큰 재산을 이루었지만 마음 한편의 허전함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대원각을 절로 만들어 달라고 법정스님께 청했습니다.

스님은 처음에는 거절하셨지만, 길상화 보살의 간절한 원력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대원각은 부처님 도량이 되었고, 오늘의 길상사가 탄생했습니다.

 

길상사 입구

 

기자가 길상화 보살에게 "천억대의 큰 재산을 기부하고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까? "라고 묻자

"그까짓 일천억은 백석의 시한 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백석 시인을 사랑하였던 것이었습니다.

 

길상사 전경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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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화 보살은 재산을 잃은 것이 아니라 집착을 놓았습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을 원망으로 남기지 않고, 보시와 회향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사랑이 집착이면 괴로움이 되지만, 사랑이 회향이 되면 자비가 됩니다.

길상사는 바로 한 여인의 그리움이 자비로 바뀐 자리요,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세상 속에서 향기로 피어난 자리입니다.

 

쉼터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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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은 “맑고 향기롭게 살라”고 하셨습니다.

맑다는 것은 탐욕으로 흐려지지 않는 마음이고,

향기롭다는 것은 나만을 위해 살지 않고 이웃에게 따뜻함을 나누는 삶입니다.

오늘 길상사가 수행의 도량, 나눔의 도량, 문화의 도량으로 이어지는 것도

바로 이 정신의 회향입니다.

 

불일암 가는 길(송광사=>불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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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님들,
법정스님을 추모한다는 것은 그분을 그리워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분처럼 조금이라도 비워보려는 것입니다.

하루에 하나라도 욕심을 내려놓고, 한마디라도 부드럽게 말하고,

한 사람에게라도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수행처

 

법정스님은 마지막까지 “비구 법정”으로 살다 가셨습니다.

이름도, 명예도, 책도, 법문도 붙잡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우리에게 한 줄기 향기를 남기셨습니다.

 

“바람에도 걸리지 않게 살라.”

이 말씀을 가슴에 새깁시다.

 

호흡명상 - 좌 법진스님, 우 필자(정인) -불일암 쉼터

 

걷기 명상 - 불일암 경행장 -법선스님

 


소유보다 존재를, 욕심보다 자비를, 움켜쥠보다 나눔을 선택합시다.
그리하여 오늘 하루 우리 삶도 조금 더 맑게, 조금 더 향기롭게 회향되기를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정인 합장

법선 합장

법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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