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불교 문답 게시판

Re: Re:Re: 연기설과 인과율이 어떻게 다른가요?

작성자관리자|작성시간23.08.01|조회수442 목록 댓글 0

7월 21일 밤 늦게 질문을 올리셨는데, 제가 출국을 위해서 다음 날 새벽에 집을 나서야 하기에, 급하게 답글을 달면서, 간단하게 '존재'의 차원에서만 연기법과 인과율을 비교하여 설명했는데, 보다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 몇 마디 보충합니다.
 
연기법은 중도적 인과론이고, 일반적 인과율은 단견(斷見)적 인과론(인중무과론[因中無果論]의 인과론) 또는 상견적 인과론(인중유과론의 인과론)인 점에서 연기법과 다르다는 것이 지난 답변의 요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에 덧붙여 연기법과 일반적 인과율은 그 적용 범위에서 차이가 납니다. 
 
일반적인 인과율의 경우, 존재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원인-결과 관계'의 법칙입니다. 그러나 연기법은 존재의 차원은 물론이고, 인식의 차원, 가치의 차원 등 우리의 체험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지배하는 법칙입니다. 
 
씨앗을 심으면(원인) 싹이 트는 것(결과)도 연기이지만, 눈과 시각대상이 만나서(조건, 원인) 안식이 생기는 것(결과)도  연기(緣起)이고, 선업이나 악업을 지으면(원인) 그에 따른 행복이나 불행의 과보를 받는 것(결과)도 연기입니다. 또,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고서 "비가 내린다."라고 말을 할 때 주어인 '비'와 술어인 '내림'을 사용하는 것도 연기입니다. 즉, "비가 내린다."는 말에서 '비'와 '내림'은 각각 연기한 것입니다. 원래는 별도로 존재하는 게 아니었는데, 생각의 분할(분별)에 의해서 이 두 개념이 세상에 나타난 것입니다. '비'가 원인이 되면 '내림'은 결과가 되고 '내림'을 원인으로 삼으면 '비'가 결과가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원인과 결과가 중도 인과적이기에 '비'가 '내림'과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닙니다(不一不異). 
또, 어떤 방에 들어가서 "방이 참으로 크다."고 생각할 때, 내 머릿속에 염두에 두었던 작은 방(원인)에 의존하여 내 눈앞의 방이 크다고 생각되는 데(결과) 이 역시 연기입니다. 
....
 
이렇듯이, 연기는 인과율과 달리 존재의 세계뿐만 아니라, 인식의 세계, 가치의 세계, 언어의 세계, 생각의 세계 ..... 등 우리가 체험하는 모든 현상을 지배하는 법칙입니다. 또 인과율과 달리, 연기하는 대립쌍의 상호 관계는 불일불이, 불상부단 ... 과 같이 중도적입니다.
 
연기는 불교의 존재론, 인식론, 가치론, 수행론, 번뇌론 등 모든 불교 교리를 떠받치는 공통 법칙입니다. 
 
이상 보충 설명을 마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