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쟁이들은 보이는 모든 걸 찍는다.
그리고 사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날씨에 민감하다.
난 흐린 날을 좋아한다.
그런 날 사진이 극적으로 찍히기 때문이다.
해 뜨고 환한 날은 우리들이 노상 보는 평범한 날로 그런 날은 평범한 사진이 찍힌다.
믿믿하고 재미가 없다.
살면서 항상 하는 일이 있다.
안개를 기다리는 일이다.
퇴근이 밤12시기 때문에 돌아오는 길에 안개를 가끔씩 만난다.
그러면 그 다음날 안개가 어느 정도 낄지 가늠이 된다.
안개 낀 날은 피곤해도 일찍 일어난다.
해 뜨기 전에 찍어야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안개가 많이 꼈다.
해가 일찍 나와 오래 찍지는 않았지만 안나가 아무 것도 못찍는 것보단 낫다.
뭐라도 건지니깐.....
전에 한 번은 안개가 자욱한 날 사진을 찍는데 사진 찍는 날 본 할아버지가 한 말씀 하셨다.
"이런 날 무슨 사진을 찍어? 뿌연 게 아무 것도 안보이는구먼....."
할어비지는 사진은 날씨 좋은 날 찍어야 선명하게 나오는 걸로만 알고계신다.
분위기를 찍는다는 건 모르시고......
하기사, 시골에 나가 시골집을 사진 찍으면 오해도 많이 받는다.
파파라치로 알고....
시골 분들은 취미로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많다.
무허가 건축이 많은 시골은 사진하면 파파라치, 그리고 신고라고만 알고 계신다.
내일도 안개가 많이 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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