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합창단을 그만두겠다는 친구를 사찰에 데려다준 일이 있다. 그동안 끊임없이 나가지 말라고 잡았는데 더 이상 잡지 않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한잔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계속 나오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나의 주장, 생각이 어리석은 집착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그때 들었었다. 물론 잘은 모른다. 다만 관두기로 결정하고 마음 편해졌다는 친구가 자신의 인연 속에서 부처님 법에 견고히 될 기회가 새로 열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부처님 법을 배우면서 인과에 대해 사무치게 됐다. 너무 당연하고 단순한 이치가 삶 속으로 온전히 들어와버렸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마음씀과 행동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해 생각드는 순간이 있다.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될텐데 한다. 콩을 원하지 않으면서 열심히 콩을 심고 가꾸는 이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참지 못하고 이야기했는데, 사람들은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이 원래 그러하다는 논리를 내세울 뿐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가급적 이야기하지 않는다. 친구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나 원래 그래' 이 말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는지 한번 들어보라. 그런데 묻고 싶다. 원래 그런대로 살아서 지금 만족하고 좋냐고. 자랑처럼 훈장처럼 입에 달고 사는 그 말을 오늘은 곰곰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자기 업이 만들어 놓은 좋지 않은 상을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삶을 이제는 고민해서 떠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고집은 대부분 버릴 똥고집이다. 그렇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