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대준제보살(大准提菩薩)
준제공덕취 등 게송과 여러 진언을 포함한 준제진언의 항목은 {불가일용작법(佛家日用作法)} 가운데 [준제지송편람(准提持誦便覽)] 부분을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서, 원래는 그 자체가 독립된 의식 항목으로서 만들어졌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생각해 본다면 이 부분은 천수경의 경전 내용과는 상이한 것으로서 천수경에서 배제되어야 할 것이나, '정법계진언' 및 '호신진언'을 제외한 전체의 내용이 관세음보살 신앙과 관련을 맺고 있다는 의미에서 삽입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여기서는 이 항목을 대준제보살로 하여 준제진언찬이라 할 수 있는 1) 계청 2) 귀의준제 3) 정법계진언 4) 호신진언 5) 관세음보살본심미묘육자대명왕진언 6) 준제진언 및 준제후송 항목으로 구성 하였습니다.
1) 계청(啓請)
인간세계의 모든 재난을 없애고, 수명을 연장시키며, 중생을
교화하는 준제 보살의 계청(啓請)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준제진언의 독송의 공덕은 준제다라니이익관자재보살경(準提
陀羅尼利益觀自在菩薩經)에 이르기를 '능히 일체 유정 중생의
재앙과 질병, 기근 그리고 도둑과 칼, 군대, 물과 불의 피해 등
일체 고액(苦厄)을 멸하며, 또한 능히 복덕과 수명을 증장시킨
다 하였습니다.
또한 무구정광경(無垢淨光經)에는 '만약 죽은 사람이 널리 악
업을 지어 죽어서 삼악도에 떨어지더라도 이 주문을 행하고 지
송하되 지옥 사자가 그 이름을 부를 때까지 오롯한 마음으로
주문을 독송하는 사람은 (자기 이름에) 대답을 한 즉시 악취(惡
趣)를 벗어나 천상에 태어날 것이다. 또한 모래 위거나 혹은 연
꽃 위에 이 다라니를 글로 써서 죽은 사람의 묘거나 시체 위에
흩뿌린 즉 죽은 자가 모든 부처님들의 정토 가운데 태어남을
얻으리라. ...' 라 하셨습니다. 또한 이 주문은 더러움과 깨끗함
을 구분짓지 아니한 까닭에 비록 음남음녀(淫男淫女)가 있어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만 이 다라니에
믿음을 가지고 몸에 차거나 받들어 지송하면 모든 이익을 얻게
되리라....' 이렇듯이 기이하고 영험한 이야기를 어찌 능히 글
로서 다 쓸 수 있겠는가.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준제공덕취(准提功德聚)
준제진언 온갖공덕 가득하네
준제진언을 찬탄하는 계청의 맨 앞 구절로서 준제진언의 수행
으로 얻은 그 공덕은 가득하기만 합니다.
적정심상송(寂靜心常誦)
고요한 마음으로 항상외워
고요한 마음으로 항상 준제진언을 외우면
일체의 크고작은 온갖재난
일체의 어떠한 대재난이라도
무능침시인(無能侵是人)
마땅히 그사람은 침범없네
능히 이 사람을 침범할 수 없습니다.
천상급인간(天上及人間)
천상이나 인간세상 모든중생
천상에서나 인간세계에서나 모든 중생들은
수복여불등(受福如佛等)
부처님과 다름없는 복받으며
준제진언을 염송하면 부처님과 같은 큰복을 받습니다.
부처님은 복과 지혜를 고루 갖춘신 분이십니다.
수복이란 복을 받게 해 달라는 것으로 여기선 나와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와 인류를 위한 복을 받기를 원해야 합니다.
우차여의주(遇此如意珠)
그누구나 이여의주 얻은이는
정획무등등(定獲無等等)
위없는 깨달음을 얻으리라
2) 귀의준제(歸依准提)
'준제진언찬'에 이어 아래와 같은 내용의 '귀의준제' 항목이 등
장합니다.
나무칠구지불모대준제보살(南無七俱지佛母大准提菩薩)
칠구지불모이신 대준제보살께 귀의합니다.
이는 뒤에 언급되어질 '준제진언'을 설하신 칠구지불모이신
준제보살께 대한 귀의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
니다.
칠구지불모대준제보살에게 귀의합니다. 과연 칠구지불모 대
준제보살은 어떤 분이시기에 귀의를 하는 것인가?
{불설칠구지불모준제대명다라니경(佛說七俱지佛母准提大明
陀羅尼經)}에 보면 세존께서 한때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
園)에 머물러 계셨을 때, 말세 중생들을 가련히 생각하여 "과
거 칠구지준제여래(七俱지准提如來) 등 불모(佛母)께서 설하
신 준제다라니를 내 이제 똑같이 설하리라 하시며 곧 대명(大
明:진언을 의미)을 설하셨다" 라는 표현을 찾을 수 있으며, 또
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미래의 박복한 악업 중생들을 가엾
이 여기사 준제삼매(准提三昧)에 들어 과거 칠구지불(七俱지
佛)께서 설하셨던 다라니를 설하셨다."라는 표현을 발견할 수
있기도 하며, 칠구지불모의 심준제다라니법(心准提陀羅尼法)
을 설하셨으니 등의 표현을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이와같이 '칠구지(七俱 )'라는 표현은 모두가 어떤 '특정 부
처님을 지칭' 하는 명사로서가 아닌, '수많은'의 의미를 갖는
수사(數詞)를 말합니다. '구 지(俱지;Koti)'란 '천만'이란 수를
말하면 '칠구지'란 '칠천만'에 해당하므 로, '귀의준제'란 '과
거의 수많은(칠천만의) 부처님의 어머니(佛母)이신 대준제보
살께 귀의합니다'는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준제여래'는 관세음보살의 다른 이름으로서 우리는 육도중생
구제의 원력으로 화현한 육관음 중의 하나로서 '준제관음'에
대해 살펴본 바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준제보살(또
는 준제여래)이란 육관음 중의 하나인 준제관음을 말하는 것
입니다.
{칠구지불모소설준제다라니경} 에서 준제불모(准提佛母:준제
보살을 말함)에 대한 형상을 소개하고 있는 부분을 찾아볼 수
있는데, "연화대(蓮華臺)에 앉아 계신 채 하얀 옷을 입고 3개
의 눈에 18개의 팔을 지니고 있는" 모습은 앞서 말한 육관음
중의 하나인 준제관음의 모습과 흡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칠구지불모 준제대명다라니를 60만번을 독송하면 관
자재보살의 상이나 다라보살(多羅菩薩)의 상을 볼 수 있다"고
도 하는 바, 이 역시 관음보살의 화신을 지칭하고 있는 한에
있어서, 위의 '준제보살'과 '준제관음'이 동일한 인물을 말하
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준제관음을 불모로 하는 신앙 형태는 관음신앙의 우위성을 드
러내는 것으로서, 이에 의한다면 관세음보살이야말로 모든 부
처님들의 어머니[佛母]로서 법신불(法身佛)의 지위에까지 드
높여지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불모(佛母)란 부처의 어머니로서 불교에서는 다양하게 표현
을 합니다.
반야경에서는 반야지(般若智)가 불모라 하였는데 중생은 반야
를 체득함으로서 부처가 되기 때문에 반야를 불모라 하였으
며, 열반경에서는 불성(佛性)이라 하였습니다.
불모란 여래 출현을 도와주는 생산성을 강조하는 의미로서 밀
교에서 관음을 불모라 하는 것도 부처의 깨달음을 도와준다는
의미에서 관음보살을 불모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준제관음을 불모로 한 것은 청정한 근본 마음 자리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청정은 더러움을 걸러 낸 뒤의 청정이
아닌 본래 청정이며, 본래 청정한 불성이기에 청정이야말로
모성(母性)이며, 그 청정한 불모이신 준제 관음에게 귀의하여
법계(法界)를 정화하고 호신(護身)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