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은 또 다른 거짓을 짓는다◇
옛날, 한 마을에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머리가 빠르고 상황을 잘 넘기는 재주가 있어,
곤란한 일이 생기면 늘 말로 빠져나가곤 하였다.
어느 날, 그가 맡은 일을 소홀히 하여 문제가 생겼다.
마을 사람들이 묻자 그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이렇게 대답하였다.
“제 잘못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그렇게 했을 뿐입니다.”
그 말 한마디로 그 자리는 넘어간 듯 보였다.
아무도 더 묻지 않았고, 그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날 밤, 그의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무거웠다.
며칠이 지나 다시 그 일이 거론되었을 때,
그는 처음 했던 말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말을 덧붙여야 했다.
“그날 저는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 거짓은 처음보다 훨씬 컸고,
그 말은 다시 새로운 의심을 불러왔다.
사람들의 질문은 점점 많아졌고,
그는 더 많은 말로 상황을 덮어야 했다.
이제 그는 진실을 말할 기회를 잃고 말았다.
처음 한 번의 거짓이
그를 거짓의 길로 밀어 넣은 것이다.
그 무렵, 마을에 한 수행자가 머물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수행자에게 고민을 털어놓곤 했고,
마침내 그도 그 수행자를 찾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수행자는 잠시 침묵하다가
이렇게 물었다.
“그대는 처음 거짓을 말할 때,
마음이 편안했는가?”
그는 고개를 떨구었다.
“그 순간은 편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는 늘 불안합니다.
말을 잊을까 두렵고,
들통날까 겁이 납니다.”
수행자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그대가 겪는 괴로움은
사람 때문이 아니라
거짓 때문이네.
거짓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네.
거짓은 반드시
또 다른 거짓을 짓게 되어 있지.”
그리고 수행자는
마른 나뭇가지를 하나 집어 들었다.
“이 가지 하나를 꺾는 것은 쉽지만,
여러 개를 한데 묶으면
쉽게 꺾이지 않네.
처음 거짓은 가지 하나와 같고,
그 다음 거짓은
그 가지를 묶는 끈과 같네.”
그는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을 옭아맨 것은
사람도, 상황도 아닌
자신의 말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는 용기를 내어
마을 사람들 앞에 섰다.
“그 일은 제 잘못이었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거짓을 말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차가웠지만,
그의 마음은 오히려 가벼워졌다.
그날 밤, 그는 오랜만에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다.
수행자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네.
진실은 당장은 아프나
마침내 사람을 살리고,
거짓은 당장은 편하나
마침내 자신을 해친다고.”
“말은 씨앗과 같아
뿌린 대로 자라네.
거짓을 뿌리면
불안이 자라고,
진실을 뿌리면
신뢰가 자라지.”
그는 이후로 말을 아끼는 사람이 되었다.
쉽게 꾸미지 않았고,
모르면 모른다고 말했으며,
잘못은 잘못이라 인정하였다.
그의 말은 줄어들었지만
사람들의 신뢰는 늘어났다.
이 이야기는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정어의 길은
말을 잘하는 길이 아니라
말로 업을 짓지 않는 길이다.
거짓은 또 다른 거짓을 짓고,
진실은 또 다른 진실을 부른다.
오늘 우리가 선택하는
한마디의 말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는 것을
이 이야기는 조용히 일러주고 있다.
금강행자일불의 행복의나라로시지요 일불정사에서 부처님제자 일불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