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장 경전이란?
(1) 경전經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경經은 산스크리터어 수트라(Sutra)를 의역한 말입니다. 계경契經ㆍ정경正經ㆍ관경貫經이라고 번역합니다. 수트라는 원래 실 또는 끈을 뜻하였는데, 뒤에 자[尺]로 사용하는 끈, 참다운 가르침[金言]ㆍ교리 등의 뜻으로 통용되었습니다. 중국에서 경전을 한역하면서 ‘불변의 진리’를 뜻하는 ‘경’으로 의역되었습니다.
불교에서 사용하는 경전이란 그 내용이 긴 것이든 아니면 짧은 것이든지 간에 부처님께서 직접 설하신 말씀으로써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은 마치 실[絲]로 꽃 등을 꿰어서 화환을 만드는 것과 같이 온갖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자각한 뒤에 진리 그 자체를 설하신 것이 경經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다 해도 쉽게 흩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도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좁은 의미에서 경전은 부처님과 제자가 설한 교의敎義[가르침ㆍ진리]를 모아놓은 서적을 말합니다. 일정하게 형식이 있거나 양적으로 동일하지 않습니다. 적게는 수십 단어에 불과한 경우도 있고, 긴 것은 수천 쪽인 경우도 있습니다. 넓은 의미에서는 교단의 규율을 규정한 율律이 있고, 고승들이 철학적인 이론을 전개한 논論이 있습니다. 이에 일반적으로 경전은 경ㆍ율ㆍ논을 통칭하며, 이를 삼장三藏이라고 합니다.
우리 불교에는 수많은 경전이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데, 그 내용을 흔히 8만 4천 법문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또한 중생들의 번뇌의 숫자와도 일치하는데, 그것은 부처님께서 이 모든 번뇌에 대하여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알맞은 말씀을 낱낱이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많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