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골짜기 천 봉우리 그 너머에서 외로운 구름 홀로 된 새 돌아온다.
올해는 이 절에서 지냈지마는 내년에는 어느 산으로 향할 것인가.
바람이 자니 솔 그늘진 창이 고요하고 향이 사라지니 선방이 한가하구나.
이 생(生)을 나는 이미 단념했으니 자취를 물과 구름 사이에 깃들게 하리라.
萬壑千峯外 孤雲獨鳥還 此年居是寺 來歲向何山 風息松窓靜 香銷禪室閑 此生吾已斷 棲迹水雲間 (梅月堂集 卷9)
이 시는 그가 20대에 관서를 방랑하면서 지은 시로 속세의 인연을 끊어버리고 방랑에 나선 결연한 마음이 엿보이는 오언율시로 산(刪)운이다. 수련에서 골짜기와 봉우리를 떠도는 구름과 새를 말하여 자신을 동일화시킬 대상을 제시했다. 함련에서 자신의 신세를 직서하여 세속을 떠난 사람의 쓸쓸하고도 자유로운 모습을 드러내었다. 경련에서 머물고 있는 선방의 분위기를 그려서 자신이 고요하고 한가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말했다. 미련에서 현실세계에 대한 상념을 결연히 끊어버리고 중처럼 행운유수(行雲流水)가 되어 떠돌 것임을 언명하였다. 멀리서 소재를 끌어와 자신의 처지를 이입시키고 도달한 경지를 밝힌 다음 자신의 갈 길을 비유하는 수법이 자연스럽고도 정연하다고 하겠다. 이 시는 현실을 초월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를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아직은 담담한 초월적 경지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
작성자 : jaseo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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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과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무주선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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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햇살 작성시간 16.08.16 감사합니다~♥
이제 내일이면 해제를 하고 여기저기 구름처럼 떠날 준비를 하시는 선객스님들이 자연스레 떠오르네요*** 나무아미타불*** -
답댓글 작성자김종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8.17 아!, 오늘이 해제날이시군요, 會者定離라 인연이 있는곳으로 또 떠나야 하는가 봅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월광화 작성시간 16.08.17 모여서 공부하시다가
모두 가실곳으로 떠나시니
구름이 모였다가 흩어지는거라 하십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종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8.21 살아가는 모습이 다 그런것 같습니다.
월광화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