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지 사기극에서는 새로운 투자자에게서 나온 돈을 앞선 투자자에게 나눠준다. 연쇄 편지도 일종의 폰지 사기극이다.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사기극이 커질수록 이를 유지하는 데 새로운 돈이 더 많이 필요해지고, 어느 시점에 이르게 되면 새로운 멍청이들을 더 이상 구할 수 없어진다.
결국 사기극은 막을 내리고 붕괴된다. 폰지 사기극이 그랬다. 마이크 밀켄과 그의 회사 드렉셀 번햄 램버트도 그랬다. 드렉셀은 마지막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을 앞서 정크 본드를 매수한 투자자들에게 지급함으로써 정크 본드 자금을 조달했다. 정부의 사회보장제도 역시 폰지 사기극의 요소가 가미돼 있다.
폰지 사기극이 가장 오랫동안 지속됐던 곳은 부동산시장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부동산시장이야말로 높은 투자 수익률을 올려주고 변동성도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실제로 상당히 오랫동안 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시장에 돈을 쏟아 부었고, 서로서로 계속 더 높은 가격에 부동산을 거래했다.
또한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들이 부동산시장으로 들어왔다. 이러한 상황은 부동산시장이 너무나 커져서 외부로부터 새로 유입되는 돈으로는 과도하게 올라버린 부동산가격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됐다.
미국 부동산시장은 1980년대의 거품 붕괴 후유증으로 인해 1996년까지도 이전의 가격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역시 1990년에 거품이 터져버린 일본 부동산시장은 지금까지도 신음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주식시장도 전체적으로 보면 폰지 사기극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새로운 투자자가 몰려들고 주식시장에 더 많은 돈이 쏟아져 들어오면 기업의 펀더멘털을 고려한 가치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 1980년대 말의 일본 주식시장이 정확히 이런 상황이었다.
출처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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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타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7.09.04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자산이 영원히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할만큼 인간은 단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구가 증가하지 않고 감소한다면 자산을 사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 것입니다. 과거에는 인구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폰지사기극도 유지될 수 있었지만 인구가 감소한다면 구세대들이 노후를 위해 팔아야 하는 자산을 사줄 구매력을 가진 사람들이 줄어들 것입니다. 따라서 자산을 매수할 때 자산이 가진 고유 가치를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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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타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7.09.04 자산이 가진 고유의 가치란 자산을 나중에 다시 매수해줄 존재가 있는가 없는가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보유한 자산이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고 그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할인한 값이 매수비용에 비해 충분한 수익을 보장하는 가에 의해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투자를 하면서 수급을 생각하고 모멘텀을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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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남철 작성시간 07.09.05 요새 저도 랄프웬저의 "작지만 강한기업에 투자하라"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도 많은 도움이 되지만 타로님의 부연설명에 더 책에 대해 깊게 알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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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타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7.09.05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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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윤재 작성시간 07.09.13 책 내용이나 뭐 다 맘에 들지만 펀드매니저를 너무 신격화(?) 시킨게 좀... 안타깝다는... 영업사원과 애널리스트를 너무 비하해서 말을 해놔서 솔직히 좀 안타까웠던 책이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