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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지이야기

개벽지 이야기(6)

작성자집행부|작성시간07.02.12|조회수57 목록 댓글 0
이름: 임순화 (tlatnekd@naver.com)
2007(포덕147년)/1/5(금)
개벽지 이야기  

 

 


時(시)-  개벽하고,

事(사) -개벽하고 .

 

인물이 개벽하는 차제에

吾人(오인)으로 이 개벽史(사)를 쓰게 됨은

실로 시에 適(적) 사에 적, 정신에 적하는 신의 요구라 아니할 수 없도다.

 

인민의 소리는

개벽에 말미암아 더욱 커가고 넓어지고 철저하여지리라.


 

오호라!  

인류의 출생 수십만의 오늘날,

처음으로 이 개벽잡지가 나게 됨이 어찌 우연이랴!


 

또 다음으로 이어지는

<세계를 알라는 >창감호의 사설은 11폐지나 되는 긴 글인데,

이는 잠자는 조선민중을 깨우치는 경종이요. 웅변이다.

 

“사람은 천사도 아니요 야수도 아니요.

오직 사람일 뿐이로다.

 

이만치 진화된 체격, 이만치 진화된 지식,

이만치 진화된 도덕을 가진 동물일 뿐이로다.

 

따라서 세계는 천당도 아니며, 지옥도 아니요.

오직 세계일뿐이로다.

 

이만치 진화된 국가와

이만치 진화된 사회와

이만치 진화된 개인과 개인이 상호 연결 활동하는 무대일 뿐이로다.”

로 시작하는 이글은

 

도도히 흐르는 큰 강물과도 같이 이어지다가,

“눈을 크게 뜨라. 귀를 크게 열라.

그리하여 세계를 보라.


세계를 들어라.

세계를 앎이 곧 자기의 죄악을 앎이요.


자기의 장래를 앎이요.

자기의 총명을 도움이요.

자기의 일체를 개벽함이로다.”
라고 외치면서 말을 맺는다.


 

때는 제 2차 세계대전과[1924-1918]

러시아 혁명이라는 큰 역사의 수레바퀴가 지나간 무렵이라,

 

세계는 온통 데모크라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상이 일어나면서

엄청난 개조 개혁의 바람이 일고 있었다.

 

우리의 3.1운동도 이러한 맥락에서 일어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封建(봉건)에서 잠을 깨지 못하고 있던 이 땅에

서양의 정치사상 뿐 만아니라,

18. 19세기의  근대적인 문화사조 까지도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자유와 독립을 갈구하는 우리민족에게는

백성이 주인 되는 민본민주의 사상이야 말로

다시없는 복음이 아닐 수 없었다.

 

민족의 심정을 잘 헤아린 개벽은

이러한 사상들을 체계화, 이론화, 현실화 시켜

 

널리 대중 속에 뿌리면서

우리 민족자주독립의 당위성을 주창하는데 앞장섰던 것이다.

 

이상 세 편의 글은

창간호의 무게를 한층 더 해주는데,

 

검열당국은 여기에는 트집을 잡지 않고,

어느 글의 몇 단 몇 행을 꼬집어내는 식으로

각고 빼면서 큰 글 줄거리는 놓쳤으니 그런대로 다행한일이라 하겠다.

 

그중 전면이 삭제된

靑(청)吾(오) 차상찬의[1887-1946]

한시 2首(수) 중 경주회고와

 

小春(소춘) 김기전[1894-1948] 의 풍자시

<금싸락> 옥가루 중 금싸락을 다음에 옮겨 본다.

 

<慶州(경주)懷古(회고)>  


鵲散鷄飛 事己休  .   東都王氣 冷如秋 .
山河不盡 英雄 恨 .   天地猶餘故國差
千里金城依舊在   .   夕陽玉笛至今愁
前車未得後車戒   .   幾處樓臺成古邱

까치 흩어지고, 닭도 날아 만사가 이미 끝난지라.
서라벌의 향기는 쌀쌀하기 마치 가을 같구려.


산하는 영웅의 한을 다 씻지 못하고
천지에 오히려 고국의 부끄러움만 남겼네.


천리의 금성은 옛적 그대로인데 .
석양의 옥피리는 지금에도 수심을 자아내도다.


앞 수레 엎어진 것을 보고 뒷 수레 경계할 줄 몰랐으니.
몇 곳의 누대가 황폐한 구릉이 되었는고.
                                   <모양산인역>


* 신라의 패망을 비유하여

조선의 패망을 읊은 망국의 통한을 노래한 “시” 인듯합니다.

 

<금싸락>

북풍한설 까마귀 집 귀한 줄 깨닫고
家屋(가옥) 家屋(가옥) 우누나.!


有(유)巢(소)不(불)居(거) 저 까치 집 잃음을 부끄러.
可(가)恥(치)可(가)恥(치) 짓누나!


明月(명월) 秋(추)堂(당) 귀뚜리 집 잃을까 저어서
失(실)失(실)失(실)失(실) 웨 놋다.

까막까치에 비유하여

나라 잃음을 읊으신 “시” 인가합니다.

무식한 왜놈이

이 “시”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게 천만다행 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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