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사망소식은 내 평생 두 사람에게 두번 들었다. 한 번은 내가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내가 어릴 때 재가하신 어머니를 만나 들은 이야기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그 당시 부산진 역에서 서북쪽 산을 보면 사상범을 가두는 형무소가 있는데 지금의 경남여고가 있던 자린 거라 그곳에서 복역하던 사람이 석방되면서 나를 찾아와서 하는 말이 '당신 남편과 한방에 있었는데 몇 번 밖에 나갔다 올 때마다 초 주검이 되어 왔는데 한 번은 당신 남편이 나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사정하면서 어디 어디 찾아가면 내 아내와 아이들이 살고 있을 것이요 믿지 않으실 것 같으니 내 모자를 주면 믿을 것이라면서 나는 내일 나가면 이곳에 다시 못 올 것이요"라고 하셨다면서 부산 농막(범내골)으로 찾아오셔서 알려 주시고 가셨다." 하시면서 "그때 너의 아버지가 세상 버린 거라' 하셨다 두 번째는 내가 커서 결혼 후에 전북 익산시에서 원광스포츠센터 내에 <한국산장> 간판으로 등산장비점을 운영하였는데 원광스포츠센터 사장인 남궁승영(이리시위원)씨가 하루는 나에게 "김 선생 아버지를 잘 아신다는 사람이 한번 만나기를 원하는데 만나보실래요?" 해서 만나겠다고 했다. 그래서 날짜도 정하고 장소도 정해서 남궁승영 씨와 나는 익산시 금마면에 있는 오리고기 주물럭을 잘한다는 한적한 식당에서 만났다. 남궁승영 씨는 서로 간에 소개부터 하는데 나를 만나자고 하는 분은 김문기라는 분이었다. 그리고는 "우리 먼저 식사부터 하고 나서 대화를 나눕시다"라고 했다. 식사를 하면서 김문기 씨는 술을 좋아하는지 연신 마셔가며 식사를 하였다. 이를 본 남궁승영씨가 말하기를 "서울 올라가시려면 너무 술을 많이 마시는 거 아닌가요?" 하니 "별일 없습네다"라고 하는데 억양이 북산사람 억양이라 마음속으로 '단단히 조심해야겠구나' 하고 식사를 마치었다. 남궁승영 씨가 먼저 운을 떼었다 "지금 남 북 이산가족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계속 이 사업이 지속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주최하는 단체가 있어야 하는데 북쪽에서는 단일체제라 대표단체를 정하면 되는데 남한에서는 자유국가라 대표단체를 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설사 남쪽에서 대표단체를 정했다 하더라도 북한에서 비토를 놓으면 되지 않으니 북쪽에서 믿음이 가는 대표단체를 만들려면 김 선생이 적격이라 오늘 이렇게 만남이 성사되었습니다"라고 하시길래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지금 만나는 분이 누군지도 모르고, 평생 연좌재로 고통받아온 터라 정치적 경험도 없고 나는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랬더니 김문기씨가 책을 한 권 나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책 제목이 <나는 김일성 비서실장이었다.>라는 책이고 책 표지에 김일성 사진이 크게 나와 있었고 그 아래 "김문기 저" 라고 쓰여 있었다 김문기 씨의 말로는 "북한에서 탈북하여 남쪽으로 온 인민이 많습니다 저도 탈북하여 현제 남한 정부에서 보호받으며 북한 체제 전복을 위하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그중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하면서 돈도 벌고 북한 체제를 전복시키면 되겠는데 그러려면 북쪽은 노동당에서 주체를 정하지만 남쪽 단체 대표를 북한에서 믿게 하려면 김 선생이 적격이라 이렇게 찾아왔습니다"라고 하였다. 나는 겁이 벌컥났다. 그래서 극구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 나라 국민을 간첩이라고 몰아 사형시키고 한 것도 남한 정부에서 기획적으로 거짓으로 한 것도 있고 한데 나같이 아무 조직도 없는 내가 이 일을 하기에는 맞지 않고 저는 아버지의 얼굴도 한번 보지 못한 사람입니다"라고 하면서 재차 거절하였다. 그랬더니 김문기씨의 말로는 "김 선생의 아버님을 존경합니다 제가 김일성 비서실장을 할 때 김ㅇㅇ선생이 길일성을 만날 때 좋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셔서 며칠 뒤에 평양 모란봉 기슭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조사해 보니 김일성 과잉충성분자들이 죽였는데 이러한 것을 알고 난 김일성이 김ㅇㅇ선생을 죽인 과잉 충성분자를 모두 숙청해 버리고 말하기를 '민족의 아까운 지도자를 잃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지금도 아버지께서 부산진 부근의 형무소에서 죽었는지, 평양에서 뒤에 죽었는지 지금도 모른다. 김문기씨를 만나고 나서 헤어지면서 남궁승영 씨가 술에 취한 김문기 씨를 보고 음주운전으로 가시다가 경찰에 걸리기도 하니 술이 깨면 가시라고 하니 "별일 없습네다 차량번호판의 색갈이 다릅니다 이렇게 가다가 못 가면 경찰이 모셔다 줍니다"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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