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運逢恩師1947~1968

오래된 기억 17, 먹을 것이 없던 피난민들에게 꿀꿀이 죽은 단비와 같았다

작성자無耘|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피난민 시절 어느 곳이나 미군부대가 있는 부근에는 꿀꿀이 죽이라고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미군부대가 오랫동안 머문 곳인 의정부에 가면 토속음식으로 부대찌개도 꿀꿀이 죽이 발전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내가 사는 해운대 운촌이란 동내는 한 70 가구가 살았는데 동백섬 항구 앞이라 미국에서 싣고 온 탄약과 무기를 내릴 때면 운촌사람만 불러다 내리고 한 달에 한 번 꼴로 불러다 각종 선물도 주고 영화도 보여 주었습니다

미군부대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그곳에서 요리하다 남은 식재료와 음식을 해서 먹고 남은 음식 찌꺼기를 한테 모은 것은 운촌사람에게 적당한 양이되므로 서로 다투지 않고도 넉넉하게 먹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어느 음식보다 맛있는 음식이며 보양식이었습니다.

운촌에는 우리 누나 친구인 춘자누나 집이 있고 그 옆으로 문자 누나, 아이꼬, 수미꼬, 일본이름을 부르는 누나집이 있었고, 그 앞의 넓은 공터인 회관마당에는 아침 일찍 미군부대 가서 음식찌꺼기를 수거해 와서 다시 먹지 못하는 것을 골라내고 큰 도루무 깡(드럼통)에 넣고 물을 붓고 끓입니다.

동네사람들은 아침마다 냄비나 그릇을 들고 나래비(줄)를 섭니다.

새벽같이 미군부대 식당에서 수거해 온 음식 하다 버린 식재료와 먹다 남은 찌꺼기를 끓인 꿀꿀이 죽을 사기 위해서 입니다.

요리하다 사용하지 않은 통닭이나 고깃 덩어리나 밀가루 반죽 덩어리는 따로 팔고 남어지는 모두 섞어 물을 붓고 끓입니다

그때 그 꿀꿀이 죽에는 우리가 보지 못한 주먹보다 더 큰 감자를 두껍게 벗긴 껍질에 붙어있는 감자 알맹이도 들어있고, 요리하다 남은 밀가루 반죽도 들어있고, 소시지와 햄 조각도 들어 있고,

먹다 남은 우유도 많이 들어 있고, 심지어는 이빨 수시개나 담배꽁치도 들어 있기도 했으며.

고기살이 붙은 뼈다귀도 들어있고, 통닭을 요리하다 버린 닭 대가리나 닭 다리도 들어있고, 재수 좋은 날은 대부분 고기 토막이 많이 들어있는 날도 있었습니다.

고기 뿐만 아니라 과일도 들어있는데 복숭아 간수매(통조림), 콩 통조림, 살구 건포도 콩 같은 희한한 여러 가지 과일도 들어 있었습니다.

배식을 하는 아저씨가 큰 깡통으로 꿀꿀이 죽을 휘휘 젖어 한 깡통 가득 퍼서 주는데 줄을 일찍 서서 받는 날이면 고기 중에 비개 붙은 돼지고기가 많이 들고 늦게 받는 날이면 소고기 토막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돼지고기는 비계로 가벼워 대부분 위로 뜨고 소고기는 밑으로 가라앉습니다 그렇다고 소고기 토막을 받으려고 늦게 줄을 서다 보면 꿀꿀이 죽이 모자라서 적은 양을 받게 되니 마냥 줄을 늦게 서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집에 가져와서 물을 더 붓고 끓이면 그 구수한 맛과 향기가 서양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우리들에게 제호(醍醐)의 일미(一味)를 맛보게 했으며 지금도 소시지나 햄이나 치즈가 들어간 음식을 먹을 때는 어릴 때 먹은 꿀꿀이 죽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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