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해운대 바닷가는 마을에서 춘천 천을 건너면 바로 해수욕장이 나왔습니다. 동백섬에서 백사장 따라 미국에서 싣고 온 탄약을 운반하는 비포장 길이 하나 있었고
동백섬 가까이 소나무 숲에는 미군부대가 있었는데 주로 동백섬 입구 운촌마을 건너편에 탄약을 내리는 항만이 있었는데 탄약 하역과 좌동 골짜기의 탄야 저장고를 경비하는 미군부대였습니다.
그리고 동백섬 항구에는 탄약을 싣고 온 엘씨티(LCT)라는 배는 낮은 수위에도 들어와서 가끔 정박을 하고
탄약을 내릴라치면 마을에 힘센 아저씨들이 노무자로 일을 다니시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 탄약은 장산아래 좌동골짜기에 억수로 많은 탄약 저장고가 있었는데
그러한 탄약은 주로 밤에 운반하지만 그곳에 싣고 갈 때는 <지에무시:GMC>라는 큰 트럭이 줄을 지어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것을 집 앞이라 많이 보았습니다.
가끔 탄약을 싣고 온 엘씨티(LCT)는 바로 항만에 닿게 해서 탄약을 하역하고, 또 다른 더 길고 큰 배는 항만까지는 오지 못하고 바다 한가운데 정박했는데 탄약을 다 내리고 나면 가까운 운촌마을 주민들을 초청해서 갑판 위를 구경도 시키곤 했습니다.
한 번은 갑판 위에 올라갔는데 무진장 크고 길게 보였습니다. 길이가 100m도 넘는다고 했으니까요.
그리고 갑판바닥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둥그런 구멍이 있는데 그 철판을 열고 들어가면
그 바닥에는 또 둥근 철문이 여럿 있고 그 아래도 여럿이 층층으로 있다고 했습니다.
큰 배가 운촌 앞바다 멀리 정박하면 그곳의 탄약을 실어 나르는 '바지선'이 있는데 그곳에 탄약을 싣고 나면 <난찌>라는 조그마한 배가 그 크고 넓은 바지선 옆에 붙어
동백섬 항만까지 끌고 오는데 비록 배는 작지만 힘은 엄청 크다고 들었습니다.
일단 동백섬 항만에 정박시키면 노무자 아저씨들이 하역작업을 하는데 가끔 그 무거운 탄약을 <미군 MP>들이 보지 않을 때 바다에 빠트립니다.
그것은 뒤에 일이 모두 끝나고 한가하면 다시 춘천 천으로 해서 그곳 항만벽 시멘트 옹벽으로 붙어 몰래 들어가
자맥질해서 건저내서 탄약은 빼 버리고 탄피를 비싸게 팔아먹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총알머리 부분에 있는 것을 흔들어 빼고 탄약은 땅에 묻어 불을 붙이며 노는 장난감이며
총알 머리는 다시 돌로 두들기면 그 속에 뽀쪽한 쇠가 나오는데 그것을 팽이에 꽂아 팽이에 줄을 감아 서로 내리꽂아 팽이를 깨트리는 시합도 많이 했습니다.
또한 탄피를 불에 넣으면 탄피에 아직 뇌관이 터지지 않은 것이라 불 속에서 탄피가 팡팡하며 재를 솟구치게 하는 놀이도 많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