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運逢恩師1947~1968

오래된 기억 19, "부산진 화차 밑에 빨빨기는 얌생이(염소)꾼~~"

작성자無耘|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내가 어릴 때는 동백섬 바로 앞 운촌이란 동네에 살았는데

이 운촌과 거리 멀지 않은 수영이란 곳의 넓은 들판에는 철조망이 쳐져있고 동래 쪼 원동교 부근에는 6.25 사변 때 부서진 차들이 2~3층으로 쌓여 있었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해운대 본동보다 좀 별난 아이들이 많았는가 봅니다.

우리는 형님들의 꼬봉(부하)으로 수영비행장 들판에 쌓여있는 부서진 차량의 부속을 빼러 가는데

주로 망을 본다던지 아니면 나올 때 철조망에서 왔다 갔다 하며 지키는 미군 헌병이 있을 때 염소를 풀어 철조망 안으로 들여보내는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 이유는 형님들이 잡힐 때를 대비해서 미리 형님들과 짜고 잡히면 "염소 찾으러 들어왔다"라고 입을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형님들은 철조망을 통과한다던지 차량을 타고 오르는 동작 하나는 끝내주는 이들입니다.

손재주도 보통이 아니고 담력도 뛰어난 분들이었습니다.

메지마시(드라이브) 외 쇠톱하나면 모든 차량의 부속을 신속히 빼서 처리합니다.

많을 때는 우리들이 철조망 주위에서 염소에게 풀을 뜯기다가 형님들이 철조망 밖으로 건네주는 차량부속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운반책도 담당해야 합니다.

형님들이 우리에게 가르치기를 "철조망에 들어갈 때는 머리부터 넣고 나올 때는 다리부터 나와야 하는 거라 그래서 들키더라도 철조망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머리만 넣었다고 하는 거라"

내가 아는 형님 한분은 수비(수영 비행장) 삼 거리에서 민락동으로 도로가 나기 전에 수영 비행장에 경비행기가 정착해 있는 것을 밤에 바닷가 모래밭에서 줄을 이용해서 잡아당겨 경 비행기 부속을 몽땅 빼서 도망간 일도 있습니다. 그때 비행장은 바닷가에 인접해 있었습니다.

​수영비행장에 경계가 강화되는 날에는 차량을 타고 멀리 부산진역까지 원정을 가서 도둑질을 했습니다.

그때 부산진역에는 여러 세계각국에서 전국으로 보낼 구호물품이 부산 항구로 들어와 산더미같이 박스에 담아져 쌓여있는데 여기는 항구라 풀밭이 아니기에 염소를 끌고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차해 있는 화물기차밑으로 해서 고빼 문을 따고 들어가서 보루박스를 훔쳐 역과 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열어보고, 그 속에는 옷가지, 어느 박스는 뾰쭉구두(하이힐)만 가득 있고, 어느 박스는 어린이 털모자만 몽땅 있고 해서 맘에 들지 않으면 길가에 갖다 놓고 다시 훔쳐서 마음에 맞는 박스를 차에 싣고 오면서 얌생이 꾼이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집으로 오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때 부르던 그 노래가 생각납니다.

"부산진 화차밑에 빨 빨기는 얌생이(염소) 꾼~ ~"

얌생이꾼이란? 도둑질하기 위해 염소를 몰고 가는 아이라는 뜻인데 좀도둑을 지칭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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