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運逢恩師1947~1968

오래된 기억 27, 조금 더 커나면서 점점 나쁜 길로 빠지기도 하였다.

작성자無耘|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해운대는 바다와 가깝기에 용왕님께 무사귀환을 비는 당집이 많았었다. 운촌버스 정류장 길 건너에도 장산으로 이어지는 봉화대 아래에도 당집이 있었다.

우리는 쉬는 날이면 그 당집옆으로 해서 30여분 걸어 봉화대 앞산으로 올라가면

운촌의 동네는 노루 머리 같게 생겼고 당집이 있는 곳에서 운촌버스정류소는 노루 모가지라 해서 장항 노루목(獐項)이라 했다.

우리는 산 주변의 바위틈에서 새알과 어린 새를 잡아 집에서 기르기도 했다.

​그리고 그때는 산개라 해서 늑대모양 시커먼 산개가 산속에 많아 바위틈에 산개가 강아지를 낳으면 강아지 눈을 감기고 집에 가져다 기르기도 했다.

끝까지 크는 개도 있지만 대부분 산으로 도망을 갔다.

운촌에서 놀거리는 동백섬에서 자맥질해서 소라 전복 멍게를 잡아 삶아 먹는 일과 동백섬항구 옹벽 틈새에는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곳이라 참게가 그 틈새에 가득해서 잠깐 잡아도 한 양동이를 잡아 집에 오기도 하고 시간이 많으면 낚시를 해서 주로 꼬시래기를 잡는 일과 바닷물이 만조시에는 숭어새끼인 찹쌀떡이라는 팔뚝만 한 바닷고기가 c춘천 천으로 올라오면 너나 할 것 없이 막대기로 바닷물을 쳐서 손으로 잡기도 하면서 살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조금 더 커나면서 점점 나쁜 길로 빠지기도 하였다.

해운대 백사장 한편에는 철조망이 쳐진 곳에 미군과 그 가족들이 해수욕을 즐기며 휴양하는 비치클럽이 있는데 백사장에 담요를 펴고 누워있다가 바닷물로 들어가게 되면 우리는 모래사장에 엎드려 철조망 밑으로 모래를 파고 포복으로 접근해서 담요 위에 놓인 사진기 망원경 라디오 손목시계 같은 물건들을 훔치는 일도 하게 되었고 새벽에는 아무도 없는 백사장 한편에 휴지통으로 놓인 큰 드럼깡 속에 버려진 빈병을 줍느라 꺼꾸러 들어가서 처박혀 나오다가 고생한 일도 생각난다.

우리는 가끔 언덕길을 힘겨워 오르는 트럭뒤에 매달려 가다가 다시 고개 넘어 또 오르막길을 오를 때

차량의 속도가 늦어지는 기회를 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아니면 운전수가 보이게 트럭 위에 올라가 있으면 차량이 멈추는 것과 동시에

먼저 뛰어내려 도망가면 되었다.

가끔 도망가다 잡혀 맞기라도 하는 날이면 다음날 우리는 미리 준비한 물총으로

운전석에서 졸고 있는 트럭운전수의 얼굴에 물을 쏘고 내빼기도 했다.

​형아 한분은 심하게 맞고 나서 보복으로 차량의 기름통에다 흑설탕 한 봉지를 넣어서

그 차는 얼마못가 가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아예 엔진 속에 끈끈한 설탕물이 엉켜 붙어 못쓰게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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