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 시절은 미군부대에서 정기적으로 영화를 상영하면서 같은 동네 인심을 얻기 위해서 선물을 주기도 하고 영화도 보여주었다.
그리고 해운대 시장통에는 창극과 만담도 스커스도 가끔 들어와서 보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해운대에도 버스 터미널 부근에 극장이 생겼다.
우리는 공짜로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 변소 창문도 많이 부셨고 극장 뒷집 담을 넘어 간판실로 튀다가 극장 간판 그리는 페인트통도 넘어 틀렸다.
그러면 극장주인은 쇠창살로 단단히 막아 놓았다.
우리는 최후로 변소 밑바닥을 통해서 들어가기도 했는데 처음 개설한 극장에는 똥을 누지 않아 깨끗한 공간이었다
그곳도 남자변소밑 똥통 속으로 들어가면 소변은 따로 보기에 그래도 괜찮았는데
여자변소 밑바닥으로 들어가면 그곳에는 여자는 소변도 함께 보는지라 시멘트 바닥이 질퍽질퍽하여 그곳을 통과한 날에는 극장 속 의자에 앉아도 냄새 때문에 옆 사람의 눈치를 살펴야 했다.
때론 여자변소에 사람이 있어 소변이라도 누는 날에는 그 밑에서 구경(?)하며 끝나기를 기다려야 했다.
함께 공짜로 영화를 본 친구가 학교에 와서 보지 않은 친구들에게 영화내용이라면서 하는 말이
"주인공이 적진을 향해서 컴컴한 동굴에 들어가 보니 그곳에 사는 무서운 동물들이 나오는데 얼굴은 크고 눈도 없고 코나 귀도 없고 입만 있는 동물이야~ 세상의 모든 동물들은 입이 가로로 찢어져 있는데 이놈의 동물은 입이 세로로 찢어진 거야 알겠어 너희들은....?(생략)
세월이 흐르고 흘러 제법 자라서 영화 보기는 이제 해운대 지역을 벗어나 부산이라는 대 도시로 진출하여 그것도 마음에 맞는 것 골라가면서 많이도 보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서부 영화인데 서면 로타리에 있는 북성극장은 규모는 아주 작지만 그곳에는 항상 서부영화를 단골로 해서 많이 보았다.
극장비를 마련하려고 나쁜 짓도 많이 했다. 이 일만큼은 지금도 숨기고 싶다.
커 나는 애들이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