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運逢恩師1947~1968

오래된기억 33, 점차 해운대에도 미군을 상대하는 양깔보(양공주)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작성자無耘|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해운대 바닷가에서는 미군들이 운영하는 <비치클럽>이 있었습니다.

​코쟁이(미군)들이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 중간 토막을 철조망으로 가로막아 놓고 자기들만 사용했습니다.

그곳에서 미군을 상대로 일 돕는 아이를 <하우스 보이>, 구두 닦는 애들을 <쓰싼 보이>라 부르고 코쟁이들을 우리는 뜻도 모르고 "할로~ 할로"하며 "추잉껌 기부미"그 정도는 외워서 사용했습니다.

​처음으로 세워진 해운대 해수욕장에 철도관광호텔이 옆 백사장에 철조망으로 막아놓고 사용하는 <비치클럽> 전용 백사장이 있었고 그 뒤 두번째 호텔인 극동호텔이 서면서 내국인 사용자가 많아짐에 없어졌습니다.

비치클럽에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코쟁이 여인들을 구경한다는 것은 그 당시 대단히 흥미 거리였습니다.

늘씬한 키에 어릴 때 본 그들의 코는 어찌나 큰지 그때는 흥미 거리의 대상이었습니다.

열린사회와 닫힌 사회를 동시에 보고 느끼는 감수성 짙은 나이에 지금 와서 생각해도 대단했습니다.

철조망이 처진 자기들만의 백사장에 담요 깔고 여자가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누워 일광욕을 하고 서로 껴안고 키스를 하는 것을 보면 분명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듯했습니다.

​점차 해운대에도 미군을 상대하는 양깔보(양공주)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마을에서는 야단이 나기도 하고 미군부대를 쳐들어가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금요일에는 <비치클럽>에서 영화도 보여주고 선물도 주었습니다.

그때 본 서부영화는 대부분 인디언과 싸우는 전통 서부극이었는데 주인공으론 죤웨인, 케리쿠퍼, 아란낫트, 리처드위드마크...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 학교 가서 친구들과 총을 누가 먼저 뽑느냐 하며 흉내 내기도 많이 했습니다.

노래로는 "아랏낫트 쌍 건총에~~" "마린리몬로 엉덩이 춤에~~"

영화제목으로는 지금 생각하니 리차드위드마크 주연의 <최후의 포장마차>, 죤웨인 주연의 <역마차> 같은 컬러영화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1번 나오는 선물표를 반장이 집집마다 선물표를 2장씩 나누어 주면 그 표딱지를 들고 <비치클럽> 건물인 둥근 컨테이너 건물에 들어서면 양쪽으로 미군들이 서 있고 뒤에는 선물을 담은 박스가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주는 것이 넓고 큰 타월을 우리의 손을 벌리게 해서 그 위에 얹어 주고 안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어릴 때 본 그 타월은 대단히 넓고 부드럽고 큰 타월이었습니다.

그다음에 줄을 서서 들어가면 장난감, 인형(그때는 '오무짱'이라 부름), 구슬(그때 부르기를 '아이녹끄'), 과자, 통조림, 옷가지, 구두, 모자, 추잉껌... 등등

한아름씩 수건에 받아 싸서 나왔습니다.

그 당시는 우리들에게 물건 나누어주는 미군들은 소비 못해서 환장한 사람 같이 보였습니다.

​낮에는 <비치클럽> 백사장에 누워 일광욕하던 미군 가족들이 바닷물에 들어가면 우리는 철조망 밑의 모래를 파고 낮은 포복으로 그들이 누워있던 곳까지 가서 담요며 술병과 과자등을 훔치곤 했습니다.

우리 같은 별난 아이들 집에 가면 그 당시 보기 드문 튼튼한 미제 포크며 알미늄 쟁반이 부엌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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