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서 중학교 입학원서 접수하러 두 패로 나눠 갔습니다
대부분은 버스통학과 기차통학이 가능하고 교통이 좋고 가까운 동래중학교에 대부분 갔습니다.
그리고 한 팀은 집이 부자거나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 7명이 부산으로 갔습니다.
문현동에 있는 배정중학교에 1명 부산 중학교에 5명 경남중학교에 1명 입학원서를 내러 갔습니다.
일요일도 아닌데 담임선생의 배려로 우리는 입학원서를 내고 그 당시 부산 시내 경계선은 해운대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마지막 저수지가 있는 못골고개입니다
비탈이 심한 못골고개만 넘으면 부산시내 많은 건물이 눈아래 들어오는 곳입니다
우리는 약속하기로 각자 입학원서를 접수하고 점심때까지 문현동 이곳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촌놈들이 혹시나 길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함도 있지만 값싸고 재미있는 2 본 동시 상영하는 극장이 몇 군데 있는 곳이라 이곳으로 장소를 정하였습니다.
내가 범천동과 범냇골에서 살은 경험으로 "범"자가 들어가는 범일동도 헌히 알고 있는 곳이고 이곳이 좀 후진 변두리라서 일류극장은 없고 삼류극장이 있는 곳이라 내가 안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는 모여 영화를 볼 목적으로 다니다가 범냇골 동성중학교아래 있는 부영(?) 극장에서 2 본 동시 상영을 보러 점심 먹고 바로 들어갔는데 나와보니 벌써 어두웠습니다
학교 교실에서 담임선생과 만나기로 한 시간을 훌쩍 넘어버렸지요.
그때 함께 간 학생들은 주로 해운대에서 유지급으로 통하는 집의 애들이나
아니면 잘 사는 집 애들이라 해운대 각 가정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나 같은 놈은 하룻밤 자고 와도 "너 어디서 자고 오니" 그라믄
친구 집에서 자고옴니더" 하면 끝이지마는 다른 집 애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학교 담임선생한테로 부인병원에서 전화 오고, 또 어디서 전화를 했는데 "학생들만 와 보냈능교 우찌 할라꼬" 책임 문제 등... 심각했는가 봅니다.
저녁 늦게 해운대에 도착했지만 각자 집으로 가지 않고 그래도 우리는 학교 교실로 갔습니다.
그때까지 담임선생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다가
"내일 보자 마 늦은기라 그냥 가거라" 해서 별것 아니구나 하고 그냥 집으로 모두 왔는데
다음날 학교 가니 공부는 하지 않고 아침부터 모두 불려 나가 엎드려 받쳐서 빳따를 맞는데 내가 중간쯤이라
첫 번째부터 맞는 부인병원 아들인 조성욱은 한 대 맞고 일어서서 손바닥을 싹싹 빌며
담임의 '엎드려 받쳐~!"의 고함소리와 엎드렸다가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세 차례 맞고
그다음 놈도 쓰러져 울고 하다가
더디어 내 차례가 왔는데 "명환아 네가 그랬째"하며 먼저 3차례 때리고 하시는 말씀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니 아노" 하시면서 계속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이를 악물고 남들같이 세대를 끔쩍하지 않고 맞으니 담임선생은 화가 더 나서 몇 번 더 때리고는 다음 다음 맞아갔는데
마지막에 부인병원 조성욱 사촌인 홍기봉은 그동안 빳따 맞는 우리의 모습에 겁을 잔뜩 먹었는데다가
한 대 맞고는 교실이 떠내려 가라고 고함을 치면서 교실 한 바퀴를 뛰는 모습이 엎드려 받치고 있으면서도 웃음이 났습니다.
빳따는 먼저 맞아야 공포심이 덜하는 것이지 늦게 맞으면 공포심과 합쳐 더 아픕니다.
후일 전라도에 친구들이 놀러 와서 밤새껏 그런 이야기가 주 메뉴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강종찬 친구가 하는 말이 "명환 너 독하더라 그 빳다 맞으면서도 꿈쩍도 안 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