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運逢恩師1947~1968

오래된기억 42,기차에서 뛰어내릴 때에는 몇 가지 요령이 있어야 한다

작성자無耘|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중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서울로 가출하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였습니다.
우선 가진 돈도 없고 서울에는 아는 사람도 없어서입니다
별로 할 일도 없고 집에 있으면청사포 고두베이를 돌아오면서 기차 기적소리가 나면 역마살이 생겨 부산시내로 나갑니다.
그 당시 기차는 시커먼 증기기관차인데 기차머리에 미터, 파시, 터미라고 동으로 명패가 붙어 있었습니다.
해운대에 살면은 기차 기적소리는 3곳에서 나는데
한 곳은 청사포를 지나 고두배기를 돌아올 때의 기적소리이고
둘은 신당을 지나고 운촌 모퉁이를 돌아 들어올 때의 기적소리이고
마지막은 역사에서 기차가 출발할 때 내는 두 번의 기적 소리입니다.
한 번은 청사포를 돌아올 때 기적소리로 인하여 산이 무너졌다 하여 시멘트로 굴을 만들었습니다
기차의 기적소리 때문에 해운대에서 일하는 아저씨들이나 휴일 우리가 정신없이 놀다가도
기차 기적소리에 맞춰 집에도 가고 약속 시간도 맞추고 했었습니다.
말하자면 눈으로 시간을 보지 않아도 귀로 시간을 가늠하게 한 추억거리입니다.
초보 중학생 학생들은 기차통학을 하면서 "통"자를 넣어 많이 부르던 노래를 부르곤 했지만 그러한 노랫소리가 왠지 나에게는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통영에 사는 통서방이
통생원의 집으로 통학을 하는데
첫 통학에 불통하니
통서방이 통도령을
뱃통 담배통으로 골통을 때려
울통 불통 하더라"


처음 내가 기차 통학을 할 때 한 손에 과일이나 김밥을 들고 기차 속에서 불법으로 판매하는 사람과
또는 쓰리꾼(소매치기) 아저씨들이 가끔 기차가 해운대 역을 지나 제법 속도를 내고 있는 중에도 사뿐히 기차에서 뛰어내리고 반대로 오는 기차를 타는 것을 보았는데
나도 저렇게 하면 집에 가기도 편안하고 재미있겠다고 생각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운촌 모퉁이를 지나서 기차 머리가 신호기를 지나면 바로 뛰어내릴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기차 고빼(칸) 제일 뒷칸에 타야만 가능하고 기차 머리가 해운대 역사에 들어갈 즈음이면 마지막 칸에서 뛰어내리기에 알맞은 속도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차장이 가장 뒷칸에 타기도 하지만 차장이 나를 뛰어내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서로 숨바꼭질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가끔은 해운대역 진입 신호기가 내려 있지 않으면 기차가 잠깐 머물게 되는데 그럴 때는 너 나 할 것 없이 운촌 사는 학생들은 모두 내려 집으로 가는 행운을 얻는 일이 됩니다..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리려면 첫째는 담력이 있어야 하고 , 둘째는 몸이 가볍고 날래야 하고, 셋째는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술과 담력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기차에서 뛰어내릴 때 운촌에서 해운대역으로 진입할 경우에는 책가방을 오른손 어깨에 바짝 올려 메야합니다
그래야 기차에서 뛰어내릴 때 책가방의 무게로 몸이 열차와 분리되지만 만약 왼쪽 어깨에 메고 뛰어내린다면
자칫 잘 못하면 뛰어내리다 몸이 기차 속으로 빨려 들게 됩니다.
나의 경험이지만 달리는 기차에 뛰어내리면 몸이 열차의 빠른 속도 때문에 몸이 열차옆으로 빨려 들게 되어있습니다.
두 번째는 기차에서 뛰어내릴 때 몸을 최대한 뒤로 젖히고 내려야 합니다 속도가 빠를수록 더 뒤로 누워야 하는데
아예 몸을 뒤로 벌러덩 더러 눕는다는 말이 맞습니다.
그래도 기차의 속도가 빠른 날이면 앞으로 꼬꾸라지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처음 땅에 닿기는 두발이 동시에 닿아야지 한발 먼저 닿으면 몸의 균형을 잃고 넘어지기 일쑵니다.
처음 기차에서 뛰어내릴 때 두발을 철로옆 자갈밭에 닿으면서 속도를 1차 줄이고, 그다음 순간 몸이 앞으로 제쳐질 때 앞으로 내달려서 2차 속도를 줄여야지 처음부터 한 발을 내디디면서 속도를 줄이려고 하면
발이 닿자마자 속도 때문에 몸이 뒤틀리고 자빠지며 실패하고 친구들의 야유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렇게 하며 날마다 속도기록을 경신하며 짧은 기차 통학이었지만 다시 되새겨 보았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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