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運逢恩師1947~1968

인연 따라 이곳저곳 1, 가출해서 무임승차로 서울 가다 잡혀 영동 역 장에게 인계 되다.

작성자無耘|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그동안 연재한 <오래된 기억>은 44편으로 마치고 후속으로 <인연 따라 이곳저곳>이라는 제하에 글을 엮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기억>은 내 나이 14살 가출이전의 일이라면 <인연 따라 이곳저곳>은 가출 이후에 나와 인연 되어서 나에게 해를 끼친 분 들도 많지만 여기서는 나에게 은혜를 베푼 분들의 이야기 중심이 되겠습니다.

나의 어린 시절은 많은 일을 겪고 지낸 시절이지만 부산 중학교에 7등으로 합격하고도 연좌제에 걸려 못 가게 된 것과 이로 인해 때론 절망도 하고 불만으로 나쁜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어머님의 꾸중도 듣기도 하였지만

선배들과 할 일 없이 동해남북선 기차를 무임승차하면서 부산으로 출근하다시피 하던 중 친구가 열차 승강구에서 친구들과 싸움으로 그중 한 사람이 달리는 열 차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건이 생겨서 나도 겁이 나서 며칠 숨어있다가 모내기하던 시절이라 그 선배가 논에 모를 심고 있는데 형사 두 명이 친구를 나오라 해서 친구가 형사 가슴을 치고 도망을 갈 때 나도 덩다라 도망을 갔다

이 사건과는 무관하지만 함께 있었다는 일과 함께 도망갔다는 소문으로 잡힐 것 같고 해운대에 더 머문다면 나도 나쁜 사람이 될 것 같아 무작정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완행 기차를 시발역인 부산역이 아닌 중간역인 구포역에서 무임승차로 해서 나의 가출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가출 후인 2023년 그러니까 75년 만에 처음으로 일광 해수욕장에서 1박 하고 해운대를 가서 백사장으로 집입하다가 길을 몰라 몇 바퀴 돌다가 정차 위반 딱지만 같은 곳에서 2장 떼고 그냥 전남 진도를 갔다.

무임승차로 서울은 못 가고 중간쯤에서 검표하는 차장을 피해 변소에 들어갔다가 잡혀서 영동역장에게 인계되었다.

오후 내내 때약 볕에서 역 구내 정원과 철로에 난 풀 뽑기를 하면서 짜장면 한 그릇 대접받고 가라 해서 영동역을 떠나 남쪽이 고향이라 무작정 남쪽으로 걸어서 오다가 마을에서 일도 도와주고 밥도 얻어먹고 하면서 마을 정자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마을의 큰 나무 밑에서 잠자면서 며칠이 걸렸는지 거창읍에 도착했다.

거창 읍내로 들어가기 전에 다리를 건너는데 아이들의 노는 소리가 들려 밑으로 보니 몇 명이 놀길래 다리 밑으로 내려가니 노인이 나를 보더니 "너 가출했구나?" "밥은 먹었는가?" 하며 몇 가지 물어보고는 다리밑의 움막으로 나를 인도했다.

밖에서는 거지들의 집 같이 보이지만 방에는 장판이 깔린 넓적한 구들방이였고 천정이 낮아 머리가 닿는 정도의 높이였다.

벽에는 책장이 있고 여러 가지 종류의 책들이 있었는데 여기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같았다.

이 분이 내가 평생 구들 놓고 살게 된 불의 도사인 팔현(八玄) 김득수(金得水) 선생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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