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運逢恩師1947~1968

인연 따라 이곳저곳 6, 열을 빼고 열을 넣는 의술을 배우다

작성자無耘|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벽소 팔현산막에서 채약(採藥)하러 나갔는데 비가 와서 포기하고 큰 바위밑에서 억수로 퍼붓는 비를 보시고 하신 말씀이다.

"독사는 상처 나면 이틀을 못 버텨 죽는 것이다. 식은 밥 한 덩어리 넣고 삶아라" 하시고는

"내 이름이 김득수(金得水)여, 물을 얻었다는 거야!, 쇠(金)가 물(水)을 얻어(得) 이렇게나마 사는 거야! 돌에서 물이 나오니 금생수(金生水)가 상생의 합(合)이거든,

만약 금(金)이 화(火)를 얻었다(得)고 보면 불이 쇠를 죽이니 화극금(火剋金)이고 서로 상극으로 찌르는 충(衝)이라 벌써 죽었을 거야! 우리 아버지께서도 미래를 좀 볼 줄 알고 뭐 좀 아신 양반인 것 같아!" 하시였다.

마을에 방앗간 하는 사람이 발동기 피대에 팔뚝이 끼여 뼈가 보인 상처에 병원에서 치료하였으나 진물이 계속 흘러나온다는 말을 들으시고 나에게 그 사람 오라 하게 하고는 상처부위를 보시고는

"이 상처는 화상(火傷)이여!, 열기를 빼 줘야 하는데 병원에서 붕대를 칭칭 감아서 진물만 나는 거야" 하시면서

"양파를 얇게 설어 콩기름에 데쳐라" 하시고는 양파를 계속 번갈아 붙이시며 하신 말씀이

화상에 독기 빼는 데는 양파가 제일이여!, 고기 구워 타지 않게 양파 위에 놓는 것과 같아"라고 하시고는

저녁에는 상처부위에 숯불을 피워 쬐게 하시면서 화상(火傷)이지만 숯불로 상처 부위를 건조하게 해야 되는 거아"하시고는 치료하시기를 일주일 만에 완치하신 것도 보았다.

그 뒤 소문이 나서 인근에서 환자들이 많이 오신일이 있었는데 하루는 팔현선생께서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자철광이 많이 나는 곳에 가서 몇 개 주워와야겠다"라고 말씀하시고는 함께 다녀왔다.

벽소 팔현 산막에서 우측 지능을 넘어 계곡 쪽으로 내려가는데 홍수로 산사태가 난 곳에 허연 백토가 많이 노출된 곳 사이사이에 자철광이 많이 함유된 시커먼 돌이 백토 사이에 소똥 옆으로 세운 모양으로 층층이 백토 사이에 겹쳐져 박혀있는 것을 굉이로 캐다

요즘 말하면 색갈이 검고 무거운 돌인데 가끔 수석 파는 집에서 볼 수 있는 멋있는 돌이다.

이 돌에는 다량의 철 성분이 들어 있어 돌보다 배가 무겁다. 수석 같은 형태로 많이 박혀있는데 호박크기의 자철광 돌을 두 개 가져왔다.

저녁에 내가 물었다.

"이 돌을 어디다 쓰시고자 합니까?"라고 물으니

팔현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지난번에는 방앗간 주인의 상처는 몸에 열기를 빼내는 처치로 났게 하였지만 그 뒤 소문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은 손발이 저리고, 머리가 뜨겁고, 눈에 충열이 생기고,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석문훈증(石門燻蒸)으로 석문(石門)에 열을 불어넣어서 기를 돌리고 혈액순환을 시키면서 치료해야 났는 병인지라 자철광 돌을 주워 왔지"라고 하셨다.

그 뒤 팔현선생께서 면포에 청일념과 쑥을 놓고는 그 위에 잘 달구어진 돌을 감사서 석문훈증(石門燻蒸)으로 치료하시는 것을 많이 보고, 상처 직방으로 아물게 하는 수은(水銀) 피워 법제하는 방법, 정신 안정제 실신 간질 정신 분열증 따위를 치료하는 데 쓰는 영사(靈沙) 구워 법제하는 방법, 경옥고 만드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전해오는 민간요법을 익혀서 나도 나이 들어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사진설명 : 자철광이 많이 함유한 돌을 불에 여러 번 달구어 파손된 돌

곱돌에다 붉은 영사(靈沙)나 수은(水銀)을 여러 번 구웠더니 돌에 붉은 물이 스며든 돌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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