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현선생과 함께 기와지붕 수리하러 가서 들은 이야기다
"용마루 끝에다 액운쫏는다고 귀신 얼글인 귀면와(鬼面瓦)를 붙인다고 액운이 막아지는 것이 아니라 내리는 비가 아래로 잘 빠지도록 놓는 것이 액운을 피하는 것이지,
산에 나무도 베어 쌓을 때 위에서 아래로 새로로 쌓아야 빗물이 내리는 즉시 흘러버려 물 피해를 보지 않는 것인데 나무를 베어 쌓기 좋게 산의 등고선 따라 가로로 쌓고 보면 여름철 장마에 토사와 빗물이 머물렀다가 한꺼번에 내려오면 큰 제앙이 될 수도 있는 거야, "
다시 말씀하셨다
우리나라 민간신앙으로 솟대를 세우면서 오리 3마리 중에 물 재앙을 피하기 위해 오리 한 마리를 집 뒤 산의 현무 쪽으로 머리를 두어 비가 많이 오기 전에 그곳을 잘 살피는 것이고, 미리 그러한 곳이 발견되면 미리 수리하라는 것인데 오리만 갖다 세운다고 재앙을 피하는 것이 아니여!, "
다시 말씀하셨다.
기와도 물매를 잘 잡아 내리는 비가 아래로 바로 흘러 버려야 지붕에 탈이 생기지 않는데, 보기 좋게 작업하기 쉽게 가로로 받치는 것은 겨울철 눈으로 마르지 않아 동파로 기와가 얼어 터지기도 하고, 여름 홍수 때 물이 넘치기도 하여 바로 빠지지 않는 거라 하자가 생기는 것이여!, "
다시 말씀하셨다.
"지붕에 기와 올리다가 생기는 자연적인 구멍도 강회로 모두 막고 있는데 그 틈 사이에 날 집승도 비를 피하게 그대로 두는 것이 좋아, 용마루는 사람이 사는 집이므로 구멍을 낼 수 없지만 내림마루나 추녀마루 끝에 자연적은 틈새구멍은 그냥 두어야 하네, 날짐승들이 살 수 있게, 강회로 허옇게 구멍을 막으면 못써,집이라는 게 꼭 사람만 위하는 것이 아니라 바깥 부분에 자연적으로 생기는 구멍 정도는 양보해야지 날짐승 같은 중생이 시샘을 하면 재앙이 되기도 하는 것이지" 하셨다.
이어서 말씀하셨다.
"내림마루와 추녀마루 끝 마무리도 중요한데 요즘은 모두 암기와(女瓦)로 다리 벌리듯이 가로로 비스듬히 세우고 무너질까 봐 강회로 틀어 막는데 이 또한 물이 바로 빠지지 않아 하자가 생기는 것이여!,
내리는 비와 지붕 상단에서 내려오는 거센 빗물을 바로 빠지게 세로로 해서 바닥 기와 까지 층 지게 놓으면 강회를 바르지 않아도 튼튼해서 하자가 없어, 하늘은 검을 현(玄)이라 기와 지붕은 검은 것이 좋지 군데군데 허옇게 강회로 발라놓은 그곳은 서로 연결되지 않는 곳이라 강회를 바르므로 튼튼하지 못한 곳이고 시간이 지나면 그곳부터 허물어지는 것이지"
다시 말씀하셨다
"부고를 가지고 가로로 밑을 올려 막지 말고 여와를 뒤집어 양 옆과 아래가 낮게 놓으면 빗물이 양 옆과 밑으로 자연히 빠지게 되어 하자가 없기도 하지만 겨울철 내리는 눈도 적당히 쌓이면 조금씩 떨어져야지 한꺼번에 많은 양의 눈이 쌓여 지붕에 머물렀다가 한꺼번에 떨어지면 사람도 다치는 것이여!, 특히 돈 있다고 지붕에 미끈한 동(銅) 기와를 올리면 낙뢰(落雷)나 폭설로 눈이 미끄러져 내려와 사람도 크게 다치기도 하였지,
그러므로 기와는 하늘에서 내리는 눈 비가 지붕에서 머물지 않게 모든 기와의 부재를 세로로 놓아야 탈이 나지 않는데 부고를 가지고 놓기 좋게 용마루 양쪽 끝이나 내림마루 끝이나 추녀마루 끝에다 가로로 막고 허연 강회로 붙여서 탈이 나는 거야!, 어떠한 경우라도 천지의 순리를 거슬리면 좋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