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運逢恩師1947~1968

인연 따라 이곳저곳 24, "구들 방은 뜯는다고 하지 않고 연다고 하는 거야!, "

작성자無耘|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지리산 아래 함양읍 운림동에 살면서 가끔은 팔현 스승님과 구들도 놓고 남의 집 수리도 하면서 살았다.

팔현선생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시면서 "산에서 약초 캐면서 자연과 대화하고 사니 자유롭고 실수를 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 것은 내가 주체가 되어 사니 그러한데, 돈을 벌기 위해 사람을 상대하면서는 남이 주체가 되니 때로는 눈을 감아야 할 때도 있고, 비위를 맞춰야 하는 때도 있는 거라, 일을 맡아도 상대방이 시키는 대로 하면 탈도 없고 노임도 받는데 때로는 아니다 싶어도 할수없지, 그렇게 하면 나중에 일이 엉망이 되는 거지"라고 하셨다.

구들방을 수리하러 가서 말씀하시기를

"구들방은 뜯는다고 하지 않고 연다고 하는 거야!, "

나는 팔현 김득수 스승님과 거창 함양을 비롯 서 북부 경남에서 산에서 채약을 하다가 함양읍 운림동으로 이사하고는 구들을 놓는 업으로 먹고살았는데 처음에 구들 놓는 현장에서 팔현선생께서 나에게

"구들을 열어라" 하는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고 서 있는 나에게 하신 말씀이

"구들은 수리할 때 뜯는다고 하면 부엌을 관장하는 조왕신(竈王神)이 노하는 거야, 그래서 연다고 하는 거야!, "라고 하시였다.

이 말씀은 지금까지도 구들업에 종사하면서 나의 머리에서 항상 떠나지 않는 화두가 되고 있다.

구들을 놓으면서 팔현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수평의 줄 고래는 고래 구멍을 넓힌다고 불이 그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지, 흐튼 고래로 놓으면서 센 불길은 기왓장으로 막으면서 구들을 놓아야 불이 옆으로 고루 퍼지는 거야!, " 하시었다.

또 말씀하시기를

"봄 불은 건조해서 보이지 않아 여우 불이라고 하네, 그래서 산불도 많이 나고, 그 질긴 말 ㅂㅈ도 말라서 트는 거야!, 하시었다.

또 말씀하시기를

"방 고래 속도 건조하게 고래 속에 바깥의 공기가 들고 나게 하면 아궁의 불이 여우 불이 되어 신기하게도 방 전체가 따스운 거야!, " 하시었다.

또 말씀하셨다.

“물은 옆으로 수평으로 펴지는 성질이라 나누기로 하면 세로 둑으로 나누고, 불은 오르는 성질이라 가로 층으로 불길을 트는 거야, 비록 고래 구멍을 넓게 뚫어서 불을 인도하나 불이 그쪽으로 들지 않고, 고래 둑을 좁혀 불을 막고자 하나 불을 막지 못하지" 하시었다.

또 말씀하시었다.

"불은 오르고 물은 내리는 성질이라 불의 흐름을 인도하려면 구들장을 높게 놓아 오르는 불의 성질을 터 줘야 한다.”라고 하시였다.

또 말씀하시기를

"구들을 잘 놓으려면 주역공부를 해야 하네" 하시면서 못 알아듣는 나에게 "구들은 아궁에 나무(木)를 넣고, 벼락(震)인 성냥으로, 불(火)을 지펴, 뜨거운 바람(風)으로, 구들장(金)을 데워, 방바닥의 흙(土)에 갇힌, 냉습(水)을 제거하여, 기쁨(兌)으로 바꾸는 것이 역(易)이다"라고 쉽게 일러 주시면서

"구들 놓는 고수가 되려면 역(易)을 공부해야 되네" 하시었다.

또 말씀하시었다.

"구들 놓기의 기본 기술은 여덟 가지여!, 역기逆起, 뉵낙衄落, 돈산散頓, 역행力行, 주류住留, 좌침沈挫, 돈리頓離, 제수齋收의 기본 원리를 유념해서 놓아야 탈이 없이 방이 고루 따스운 거야!" 하시면서

"모든 것이 고래 속에서 변화는 물 불 바람의 변화작용인 역(易)이다"라고 하셨다.

오고 갈 곳 없는 나를 아끼고 보호하면서 밤에 비가 내려 아침 운행을 못할 때 말씀으로는

"아침 식전 비는 종일 내리지 않네, 그래서 한양길을 떠나라 한다고 하지" 하시었다.

산에서 약초 캐다 비 만나면 큰 바위 아래에 피신하고는 "소낙비는 종일 내리지 않는다 나설 준비 하거라" 하시었고

그 이외도 관천망기(觀天望氣)를 알려 주시면서 "햇무리 달무리가 있으면 비, " "저녁노을은 맑고, 아침노을은 비, " "동풍은 비 서풍은 맑음, " "아침 안개는 낮에 더워 중 머리 볐긴다."라고 하셨다.

팔현 김득수 스승님의 말씀이 하도 신기해서 물을 때는 나에게 역(易)에 대한 말씀으로 쉽게 설명하셨지만 어릴 때라 알아듣지 못했다.

그럴 때는 팔현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듣기 싫은 잔소리가 뭔지 몰라도 계속 듣는 것이 좋아, 콩나물시루에 물 주면 바로 흘러버려도 콩나물이 커 나는 것과 같은 것이여" 하시고 듣기를 싫어하는 눈치가 보였든지

"콩나물 시루에 물을 자주 안 주면 잔 뿌리가 커서 상품가치가 없는 것이거든 나의 잔소리도 자주 듣는 것이 좋아"라고 하시면서 자주 말씀하셨다.

그리고 서법도 가르쳐 주시고, 병원을 갈 수 없는 처지라 단방 약과 대체의학도 많이 가르쳐 주셨다.

내 나이 팔순에도 어미 기다리는 아이처럼 보고 싶습니다 팔현 김득수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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