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運逢恩師1947~1968

인연 따라 이곳저곳 30,팔현선생께서 뱀에 물리고 한 30분 정도 지나서 돌아가셨다.

작성자無耘|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산을 오르고 능선을 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 능선종주(稜線縱走)와 직선종주(直線縱走)라는 것이 있는데,

능선종주는 산의 주능을 따라가는 것이라 길도 있고 없을 때는 짐승들이 다닌 길이 있어서 쉽고, 직선종주는 목표지점을 설정하고 직선으로 가게 되니 때로는 계곡과 작은 능선을 가로지르므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길이 없기에 가장 어려운 등산이다.

벽소팔현산막에서 백무동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능선에 소지봉이 3곳이 있다

첫 소지봉에서 칠선골로 내려가는 길이 있지만 지리산 천왕봉인 상봉과 중봉과 하봉으로 이어 내리는 하봉으로 가려면 가장 위에 있는 소지봉으로 해서 가야 한다.

길도 없는 8부 능선으로 먹줄을 놓고 그 먹선으로 가는 것이 이번에 우리가 채약하면서 가게 되는 직선 종주다

이 코스는 무척 힘이 든다 계곡을 가로지르고 다시 능선을 가로지르고 해서 가야하니 힘이 들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약초를 살피면서 정해진 시간이 없으므로 천천히 진행하니 그런대로 할만하다

힘들어하는 나에게 팔현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약초 캐는 사람이 꼭 길 따라가는 것이 아니지, 산의 8부 능선에서 캐는 약초가 있고 4부 능선에서 캐는 약초가 있는 거다" 라고 하셨다

일반적으로 큰 산의 8부 능선에는 마실 물 찿기가 어렵다.

팔현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전쟁 나서 야산 계곡으로 피난 갈 때는 계곡 따라 위로 올라갈수록 물이 있지만 계곡 아래는 조금만 가물어도 물이 없는 것이다"하시었고

"계곡이 없는 야산에서는 찔레나무 고목이 있는지 잘 살펴서 찔레나무 아래를 파면 거의 물이 있거든" 하시었고,

큰 산의 8부 능선으로 갈 때는 큰 바위가 있는 아래는 물이 있어 돌이 물을 내거든, 말하자면 금생수(金生水)가 상생의 합이라 바위 밑에 물이 나는 거야!, "하시었다.

소지봉을 지나 이제는 칠선골에 당도해서 지리산 하봉으로 직선 줄을 긋고 그곳으로 가게 된다.

칠선계곡에서 비를 만나고 큰 바위 아래에 잠잘 요량으로 돌을 들어 바닥을 고르려고 바위를 들추는데 살모사가 나의 허리정도 높이로 내 코 앞에서 뛰는 것이다. 나는 놀라 뒤로 자빠졌는데 팔현선생께서 급히 달려와 나를 부축하면서 내 몸을 살피는 것이다.

"독사 중에 독이 많고 위험한 뱀 중에 칠점사나 살모사나 흑칠백장이나 다 독이 많아 물리면 금세 사람도 죽는 거야

살모사는 꼬리 부분이 짧고 뭉뚱한 것인데 일반적으로 뱀은 알로 부화해서 새끼가 나오는데 살모사는 입으로 새끼를 토하는 거야, 그래서 살모사가 새끼를 입으로 토할 때는 나무에 올라가서 아래로 머리를 내리고 새끼를 토하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 평탄한 데서 새끼를 토하다가는 새끼가 어미를 물어 죽이는 것이여, 그래서 이름도 죽일 살(殺) 자 어미 모(母) 자라고 지은 거야"라고 하시였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한약을 지을 때 복령(茯苓)가루에 살모사 혈액을 한 방울씩 떨어트려 환을 지은 것을 첩약 지을 때 몇 알씩 넣거든, 이러한 단박 처방은 환자가 기력이 적으면 약빨이 잘 듣지 않아, 그래서 몇 알 넣으면 환자에게 기력이 회복되는 것이다. 약도 건강할 때 먹는 것이 더 좋은 거야"라고 하셨다.

다음날 지리산 칠선골에서 하봉 쪽으로 오르기를 하면서 약초도 캐고 버섯도 따고 오르면서 팔현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독사는 맨땅에는 없고 돌이 많은 들돌골이나 너덜에 많이 있으니 주의해야 하네" 그리고 독사는 목이 유연해서 머리아래 바짝 추겨 잡아야지 그렇지 않고 느슨하게 잡으면 목을 돌려 지입술을 뚫고 무는 거야!. 독사 이빨이 얼마나 길고 강한지 광목 포대 7겹을 뚫는 것이다 조심하거라 "라고 하셨다.

칠선골에서 하봉으로 오르는 곳은 심한 비탈과 절벽 너덜이 한없이 길게 내려와서 등산하기가 어렵고 힘이 들었다 바위가 한없이 내려 쌓인 너덜을 지나면서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지만 겹겹히 쌓인 바위 속이라 물을 먹지는 못한다.

그래도 나는 나이가 어려 항상 앞지르기를 하는 나를 보고 팔현선생께서 주의를 주셨다. "함부로 나서지 마라(描虎類狗)"

등산이나 학문이나 순리에 맞고 자기의 능력이 있더라도 함축하면서 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나는 하봉으로 오르는 길도 모를 뿐더러 깊은 산속이라 보이지 않고 해서 우리가 짐을 받아지고 팔현선생께서 앞장을 서셨다.

팔현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산속에서 산의 높이를 가늠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어, 모든 것이 이제부터는 경험과 가늠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조그마한 절벽을 돌아 오르면서 팔현선생께서 바위를 잡고 오르려는데 갑자기 "악" 소리를 지르면서 아래로 미끄러지셨다. 뱀에 물린 것이다.

우리가 오르는 인기척에 독사가 바위 위에서 몸을 사리고 움츠려 있다가 팔현선생께서 바위를 잡고 오르려고 손을 뻗친 팔목을 물은 것이다.

형님과 나는 팔현선생을 부축하고 상처부위를 확인하는데 벌써 독이 몸에 펴지면서 찡거리는 팔현선생의 얼굴에서 식은땀에 핏물이 섞여 나오는 것이다.

팔현선생께서는 죽음을 예상하셨는지 나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연고가 생겨서 니가 갈 때가 없거든 구례 화엄사 주지스님께 가서 말하고 그곳에 머물다가 너의 시근 머리가 생기거든 니가 생각한 대로 하거라"라고 당부하셨다,

팔현현선생께서 뱀에 물리고 한 30분 정도 지나서 돌아가셨다. 형님과 나는 모든 것 버리고 팔현선생을 업고 오르던 칠선골로 해서 추성마을로 내려와 신고를 하였다.

다음날 함양군에서 인부 두 명과 가마니 2장 지원으로 경찰입회하에 추성마을 뒷산 양지바른 곳에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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