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運逢恩師1947~1968

또 다른 배움(政敎同心) / 2, 구례 장날 나무 전에 가서 확인해 보니

작성자無耘|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구례 장날 나무 전을 둘러보았다.

소달구지에 장작을 가득 실은 평 장작도 보이고 한 단씩 묶은 <포 장작>도 보기좋게 많이 쌓아둔 곳도 보이는데 <평 장작>은 운반하기 좋게 해서 도매로 파는 것이고 포 장작은 소매로 파는 것입니다.

구례 사람들이 저녁이면 10명~20명이 지게를 지고 떼를 지어 사찰의 산에 들어가서 아름드리 소나무를 베어 장작으로 만들어 시장에 팔아 생계수단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래서 주지스님께서 광주에 건달들을 2명 고용해서 머리를 깎게 하고는 저녁이면 절 산을 순찰해서 나무꾼들을 쫓아내기도 하였는데

그 당시 장작이 구례 장날에 나오는데 모두가 <포 장작>으로 해서 소매로 나왔고, 장작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목상들은 <평 장작>으로 해서 도매로 내기도 하였습니다

소나무 굵기가 반 아름 크기는 어른의 오른팔을 왼 어깨에 닿게 한 굵기의 크기가 반 아름이고 양팔을 서로 잡게 한 크기는 한 아름인데 반 아름 크기의 소나무를 절반만 쪼갠 것을 <평 장작>이라 합니다

이 <평 장작>은 새끼로 묶지 않아도 운반하기 좋고 수레에 싣기도 편합니다 이런 <평 장작>은 나무를 많이 사용하는 곳에서 도매로 거래할 때 사용하였습니다

목상들이 시장에 내다 팔 때는 한 단씩 묶은 <포 장작>으로 해서 팔았는데 <포 장작>은 반 아름 된 소나무 절반 쪼갠 <평 장작> 한 개를 가져다 다시 조금 크게 쪼개면 4개가 나오고 잘개 쪼개면 5쪽 나옵니다 이렇게 쪼갠 것을 새끼로 묶은 것을 <포 장작> 한 포(한단)라고 부릅니다

가정에서 방이 크다면 한번 아궁에 <포 장작> 2~3포를 넣고 방이 작다면 1포를 넣었습니다

장작의 길이는 어른이 팔꿈치를 꺾으면 손 끝에서 꺾인 팔꿈치의 길이를 표준으로 했습니다

나무 전에는 주로 소나무가 대부분이고 가끔 참나무도 보이는데 이 소나무는 개인산에서는 벨 수 없고, 만만한 화엄사 절 소유 산에서 베어다가 장날 팔아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입니다.

화엄사에서 나무 지키러 가는 우리는 저녁을 일찍 먹습니다.

일찍 먹고 작대기를 하나씩 가지고 나서는데 주지스님께서 당부말씀을 하십니다.

"절대로 가깝게 가지 말고, 잡으려고도 하지도 말거라. 그냥 3명이 합쳐서 소리 크게 질러 쫓기만 하거라" 하셨습니다.

구례에서 화엄사 쪽 계곡은 사람 왕래가 많아 오지 않고 마산면 쪽에서 형제봉으로 오르는 긴 계곡에서 개인소유 산 쪽을 가지 않고 화엄사 쪽 절 소유 산으로 진입하는데 어느 때는 30여 명이 도끼와 낫을 매달은 지게를 지고 지나갈 때도 있었습니다.

이럴 때는 숨어서 보는 것 이외는 소리칠 수 없고 7~8명이 도끼로 소나무를 찍을 때 우리가 소리 지르면 어느 때는 도끼를 들고 우리 쪽으로 올 때도 있었고 대부분은 그냥 내려가는 것입니다..

그 당시 구례 사람들은 농사꾼 이외는 돈벌이라고는 섬진강에서 민물고기나 게를 잡는 일 이외는 산에서 나무를 베다가 장작으로 파는 일을 생계수단으로 한 이들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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