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運逢恩師1947~1968

또 다른 배움(政敎同心) / 4, 소문이 나서 여러 사찰의 구들방을 고치다

작성자無耘|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대개 사찰의 방은 법당이 아니더라도 일반 가정집의 방 보다 크고 넓어 장작을 많이 넣어도 방이 따습지 않았다.
내가 고친 화엄사 요사체 방은 장작을 많이 넣은데도 방이 아랫목만 시커먹케 타고 다른 부분은 냉골이라고 해야 맞을 정도로 차갑다.
나와 친한 스님에게 말하였다.
"이 방을 내가 고쳐 놓으면 방이 절반이상은 따뜻할 껀데요" 하며 자랑삼아 농담 삼아 말하였는데 그 스님이 주지스님께 말하였는지 주지스님께서 나를 불러 말씀하셨다
"너의 팔현스승은 불의 도사라 신약도 만들고, 구들방도 잘 놓는다는 평이 났는데 너도 많이 배웠겠지, " 하시고는 "요사체 구들방을 뜯어 새로 구들을 놓거라 그래야 장작도 아껴서 산신님께 보은 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사찰의 큰 방도 팔현선생과 함께 여러번 놓은 경험으로 해서 요사채 방을 열고 새로 놓았다,
사찰의 요사채 방의 고래를 열어보니 고래가 너무 깊다 높이가 가슴 높이나 된다. 그래서인지 윗목 연도 앞에는 큰 바위돌을 一자로 쌓아 굴뚝에서 역풍으로 들어오는 찬 바람막이로 쌓여 있었다
스님들과 몇 날 며칠 등짐으로 돌과 흙으로 고래바닥을 높이는 작업을 하는데 스님이 물었다
"고래 속에 흙을 넣어 고래 바닥을 많이 높이면 공간이 많이 협소해서 뜨거운 열기를 가두는 양이 적어지는 것이 아닌가?"라고 하셨다.
아궁높이도 기존의 높이보다 2자 정도 낮추어 아궁에서 타는 불길도 더 힘차게 오르도록 만들고, 나무 넣는 후렁이도 좁고 작게 만들었다
스님이 말하였다.
"저번의 큰 아궁이를 사용해도 방이 따뜻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더 작고 좁게 만들고, 아궁이 높이도 저번보다 2자를 낮추니 아궁이의 불길이 방바닥까지 더 멀어져서 방이 오히려 더 따습지 않겠어"라고 했다.
그리고 깊은 고래 속 바닥에 흙을 지게로 지어 넣고 보니 마지막 연기나가는 연도 부분도 땅에 묻히길래 연도도 2자 정도 높였다.
또 스님이 말하였다
"연도를 높이면 고래 속에 저장된 따뜻한 온기가 바로 빠져서 방이 덜 따습게 될 텐데..."라고 걱정하였다.
나는 일일이 대답하지 않고 내가 팔현선생에게 배운 대로 처음이라 신경써서 정성껏 놓았다.
기존의 고래는 줄고래인데 고래 바닥에서 방 높이가 높아 높은 고래둑 위에 놓는 구들장이 너무 두껍고 넓은 것이었다.
나는 허튼고래로 놓으니 비록 간격이 좁아도 허튼 고래 공간이라 화열이 닿는 최상위의 구들장은 얇은 구들장도 덮을 수 있게 굄돌을 좁혀 놓고 구들장 크기도 작고 얇은 것을 골라 덮었다
또 스님이 말하였다
"저번에는 불길 폭을 2자 정도는 띄어놓았는데 이번에는 너무 붙여 고래 간격이 한 뼘도 되지 않으니 불길이 좁지 않겠어"라고 하였다.
내가 더 이상 대답하지 않는다면 스님이 속상할 것 같아 말하였다.
"허튼고래는 아무리 좁아도 고래 속이 이리저리 서로 통하는 고래라 더 좁게 놓아도 상관없습니다. 뜨거운 화열은 항상 최상위의 구들장 밑에 바짝 닿게 되니 얇아야 방이 빨리 따습게 되고, 불길도 흩어 져야 넓게 따습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굴뚝도 더 높이고, 개자리는 기존개자리에서 고래바닥이 높아진 만큼 고래 바닥까지 돌로 쌓아 높이니 기존의 개자리보다 2자가 더 깊게 되었다. 이만하면 냉기 습기와 온기 열기가 서로 나누어져서 싸우지 않겠지... 속으로만 짐작했다.
이번에는 처음이라 재료가 없어 좌침관은 하지 못했는데 만약 고래 속에 가라앉는 냉기와 습기를 빼내는 좌침관을 묻는다면 더 방이 따습게 놓일 텐데 아쉬워하면서 열흘 동안 구들방 고치기를 마무리하고 오전에 사춤 막기와 거미줄 치기 진흙 초벌 미장을 하였다.
저녁에 불을 조금씩 지폈다 방이 마르는 아랫목을 보면서 진흙 미장이 마르면서 갈라지면 고무신을 신고 들어가서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방바닥을 밟아 마르면서 갈라진 틈새를 메꾸고 해서 말렸다.
방의 윗목은 새벽까지 마르지는 않았지만 허연 김의 양은 줄었지만 계속 피어오르는 중이다.
아궁에서 장작이 타는 불길이 시간이 지나 고래 속이 건조해지니 더 빠르게 고래 속으로 들어가고, 굴뚝으로 배연도 민활하게 나오니 마음속으로 짐작되기를 이쯤이면 성공이구나 하고 안심하였다.
나는 밤새도록 방 말린다고 조석 예불도 생략하였는데 함께 수고한 스님들이 아침 예불을 마치고 새로 고친 요사체 구들방에 들어와 보니 방전체가 뜨끈뜨끈 한 것을 손으로 방바닥을 만지면서 신기해 하였고 모두 다 "이렇게 방이 따스울 수가 있는 거야?" 라며 칭찬하였다.
내가 설명했다
"오늘은 방을 말린다고 밤새도록 장작을 넣고 불을 지폈으니 그렇습니다. 다음에는 아궁에 한번 장작 넣고 불지피면 방 중간 정도까지만 따습게 될 겁니다."라고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랫목 주위는 더 뜨거워 절절 끓는다고 해야 맞을 정도로 뜨겁다.
아침공양을 마치고 주지 스님도 오시고, 손님으로 오신 다른 절 스님도 오셔서 보시고는 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주지 스님께서 덕담을 하셨다
"왕대에 왕대 나고, 큰 스승 밑에 큰 인물 나온다 더니 구들을 잘 놓았으니 큰 상을 줘야 되겠구나"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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