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말씀에 근거하여 소통하는 불공을 드리자.…”
연세대 철학과 신규탁교수는 “법회 시 내 이야기가 아닌 부처님 말씀을 근거로 알아 듣는 불공을 드려야 한다. 몸으로 느낀 수행의 내용을 전하여 마음에 변화가 와서 ‘신구의’ 삼업에 변화가 와야 한다”며 ‘소통하는 불공’을 역설했다
불교신문과 조계사 불교대학 총동문회가 공동주최하는 ‘53선지식구법여행’ 제32번째 강연이 진행됐다. ‘53선지식 구법여행’은 선재동자가 문수보살을 등대로 보리심을 찾고자 53선지식을 만나 그들에게 법을 묻고 배우며 보현행원을 발원했듯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며 많은 이들에게 삶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명사들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법석이다.
지난 6월 22일 때이른 폭염에도 불구하고 조계사 대웅전을 빼곡히 채운 300여명의 선재동자와 함께한 제32차 법회는 한국선학회장 연세대 신규탁교수를 강사로 모시고 “알고 하는 불공 드리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초청강사로 나선 신규탁교수는 청년시절 남양주 봉선사 조실 월운 큰 스님과의 인연으로 불경(佛經)을 읽을 수 있는 안목을 열고 봉선사 다경실을 출입하며 사제 간의 인연을 맺어오는 등 신심 깊은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신규탁 교수는 연세대 철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도쿄대학교 대학원 중국철학과에서 ‘규봉종밀의 본각진심(本覺眞心)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모교인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부임 하여, 화엄교학, 선불교, 중국철학사 등을 강의하고 있다. 신규탁교수는 그 동안 “『규봉종밀과 법성교학』, 『화엄과 선』, 『선문답의 일지미』, 『선사들이 가려는 세상』, 『선학사전』, 『원각경 현담』, 『선문수경』, 『벽암록』등 선(禪)과 관련된 많은 저서를 펴내며 불교철학 및 원전번역에 탁월한 업적을 쌓았을 뿐 아니라, 많은 연구를 통해 한국 선불교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2014년 청송학술상 수상 및 기타 공헌교수상(2013)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한국선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동양철학회장, 화엄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이날 신규탁교수의 강연을 요약했다.
“조계사 불교대학을 졸업한 여러분은 조계사만의 신도가 아니라 전국을 대표하는 신도이다.”라고 치사를 하고, “나는 불공을 우리말로 하기 전도사이다. 이렇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감사하다”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왜? 염불을 우리말로 해야 하는가? 부처님 재세 시는 모든 것을 얻어 먹었다. 탁발이다. 탁발에도 법도가 있다. 차례로 분별없이 일곱 집을 돌았다. 【능엄경】에 보면 창녀촌 포주인 마등가의 딸이 아난존자에 반하여 공양청을 하는 부분이 초입에 나온다. 부처님 당시엔 탁발뿐 아니라 공양청을 하기도 했다.
역사상 부처님 일행께 올렸던 상황을 보면, 부처님 초청 시 (1)집 안팎을 잘 청소하고 (2)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3)부처님과 승단에 초청장을 내고, (4)부처님 일행이 집안으로 오시면 자리를 내어 앉으시게 하고, “진언)~~, ’네 떡은 네가 먹고 내 떡은 내가 먹고’ ~ 차라리 무당집에 가면 알아 듣는다.” “알아 듣는 염불을 하라” (5)공양을 권하여 드시게 하고, (6)자신이 얼마나 부처님을 존경하는지를 찬양하여 아뢰고, “부모님의 경우, 키워주셔서 이렇게 잘 삽니다.” 살아 계실 때처럼 똑같이…… (7)그 끝에 세상살이의 고민도 여쭈어 도와주실 것을 축원 올리고, (8)그러면 부처님께서는 모인 대중들에게 윤회고를 벗어나 열반락으로 향하는 가르침을 설해주신다. “불자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러 왔다. 자신의 애기를 하면 안 된다. 경전이 한글로 번역되면 계급장 뗀 것이다. 경전을 읽어서 경전 속에 있는 부처님 말씀을 스님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전해야 한다” 따라서 첫째, 법회의 중심에는‘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름침’이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간의 지식이나 법사의 신변잡기가 아니다. 둘째, 법회 속에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양하고, 참회하고, 서원하고, 불법을 배워 익히고, 수희 찬탄하는 등 대승 보살의 행원(行願)이 유기적으로 총괄되어야 한다. 설법전이나 법당은 학교의 불교학이나 철학 강의실이 아니다. 셋째, 법회의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말이나 문자 기호가 진리 그 자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대신할 만큼 정교한 소통의 매체도 그리 많지 않은 줄 안다. 따라서 1)소통하는 불공을 드리자 2) 법회 시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자 3)몸으로 느낀 수행의 내용을 전하자. 마음의 변화가 와서 신구의 삼업의 변화가 와야 한다 (9)끝으로 법문을 들은 대중들은 수행할 것을 발원하며 부처님 일행을 배송한다. “또 오십시요”
종두는 금고를 5번 쳐서 법회의 시작을 알린다
[제1부 불공] ①결계 => ②청영 => ③권공=> ④정근 => ⑤축원 => ⑥퇴공
천수경을 왜 읽는가? 결계다. 도량결계, 한 식구가 되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선언을 하는 것이다.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 천수다라니까지 한다.
1)결계 (結界): 시방 삼세에 두루 하신 삼보께 절을 올린 다음, 「다라니신주」를 받아 외워[受持讀誦] 도량을 청정하게 하고 참회하여 불공할 준비를 하는 대목. 크게 ‘예경삼보’와 ‘송주’로 구성된다.
2) 청영 (請迎) : 삼보를 법회에 청하고, 자리를 권하여 앉으시도록 하는 대목. [삼화일용집]에 의하면, [거불], [소청], [유치], [헌좌], [다게] 순으로 배열….[중략]
3)권공 (勸供) : 삼보님께 공양을 권하는 대목. 종두는 마지를 올리고 덮개를 연다. 이어서 종두는 금고를 치는데, 앞에서 5번 쳤으니 여기서는 3번 올렸다 내리고 마무리로 5번 친다. 법당에 들어올 때는 부처님이 살아 계시는 것처럼 들어와야 한다
4)정근(精勤) : 부처님이나 보살의 명호를 염송, 탄백(嘆白) :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
5)축원 (祝願) : 삼보께 대중들의 소원을 고하여 가피해 주시기를 비는 대목. 개별 축원은 단독 불공 때에 하고, 법회에서는 공동 축원을 권장함.
6)퇴공 (推供) : 상단의 공양물을 중단에 내물려 신중님께 권하는 대목. 본 의례집에서는 [퇴공], [다게], [예참], [진언권공 ;‘우리말 반야심경’으로 대체]으로 축약했다. 진공(進供) : 상단의 공양구를 신중단으로 물림, 다게(茶偈) : 공양을 권하는 게송, 예참(禮懺) : 절하며 참회하고 공양을 권함, 진언권공(眞言勸供) : 진언으로 가지하여 공양을 권함, 반야심경(般若心經) [대중동음-목탁-송주성]
부처님께는 [서원]을 화엄성중께는 세속적인 기도를 드려도 된다. 화엄성중~~~약속 들어줘~….!
[제2부 청법] ①가찬 => ②설법 => ③발원
1)가찬 (歌讚) :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청하는 대목. 절기나 당일 법회의 형편에 맞추어 찬불 가곡집에서 1-2곡을 택하여 우선 부처님의 공덕을 노래한다.
2)설법 (說法) : “설법이란 삼보 중의 법보인 경전에 의지하여 법사가 부처님을 대신하여 불교의 진리를 청중에게 설법하는 종교행사이다.” 청법(請法) : 설법을 청함, 설법(說法) : 불조의 말씀을 법사가 대신 전함, 수경(收經) : 경을 걷는다. 법을 청해 들은 뒤 저마다의 심정을 고백하고 다짐하며, ‘개경게’를 하면서 송경하기 위해 열었던 경전을 덮어 갈무리 하는 대목
3)발원 (發願) : 법회를 마치며 삼보의 가르침을 받들겠다고 발원하는 대목
사홍서원(四弘誓願) : 네 가지 큰 서원 [대중동음-반주-합장]
[제3부 시식]
시식 (施食) : 돌아가신 분을 위한 일종의 불교식 제사이다. 상단의 각종 불공이나 또는 중단의 신중예공처럼 하단에서도 그에 상당하는 격식이 있다. ‘삼화행도집’에 의하면 [거불], [청혼], [고혼청], [헌좌], [헌식], [봉송], [전송] 등의 절차로 소개한다. 격식 있는 시식은 각 가족 단위로 올릴 것을 권하고, 본 의례집에서는 위패단을 향해 [광명진언(光明眞言)]이나 [무상계] 중, 하나를 염송하는 것으로 그 정신을 기린다. 무상계는 존칭을 쓰지 않는다. 부처님이 하듯이 한다
맥주를 사가지고 가다가 할머니에게 걸려서 다 쏟았다. 할머니께서 “똑바로 가라!” 하셨다. 아! 똑바로 가야지….(부처님!) 신앙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부처님 말씀에 따라야 한다. 우리말로 하자! 지나가다가 듣고 가슴이 탁 걸릴 수가 있다. “신앙의 중심은 법신신앙이다” 영원한 부처님! 모든 의식이 법신, 태어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형상도 없고 만져지지도 않는 ‘본래부터 그자리’….[양심]
이날 서른두 번째로 열린 '53선지식 구법여행'은 때이른 폭염에도 불구하고 300(여)명의 동문들과 불자들이 대웅전을 찾아 주셨고, 불교대학 총동문회는 안내부스를 설치하고 강연을 듣기 위해 찾아 주시는 동문과 불자님들을 위하여 53선지식 법회 차기 일정’이 담긴 법회지 등을 배부 하였고, '맛있는 차'을 제공 하였다, 또한 '화엄경 사경지'을 무료로 배부하고 수령된 사경지는 사경지함에 담아 부처님전에 올려 법회를 여법하게 장엄 하였다. 이날 처음으로 법회를 찾은 교육국장 제환스님은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법을 찾아 오시는 분이 가장 훌륭하다. 그러면서 하심 하는 마음으로 찾으면 성취가 더 빠르다”라는 말씀을 주셨고, 호연 김경숙 총동문회장은 "배움은 끝이 없고 배워갈수록 더 목마르게 많은 분들의 강의를 듣고 싶어지는 강좌이다. 준비된 만큼, 열린 만큼 신규탁 교수님의 주옥 같은 말씀이 기다리고 있는 53 선지식 강좌에 심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고 하였다. [정리=총무부장 성해 장경태]
조계사 불교대학 총동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