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도학력평가 기출 문제입니다. 좋은 문제의 예시입니다. (가)는 이형기의 <낙화>고, (나)는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입니다. 알고 있어야 하는 필수 시이지요.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나)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1. (가), (나)의 공통점으로 알맞은 것은?
① 자연에 동화된 삶을 갈망하고 있다.
② 고통스런 삶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다.
③ 자연 현상에서 삶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
④ 새로운 이상 세계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⑤ 대립을 극복한 화합의 세계를 소망하고 있다.
2. ㉠~㉤의 시적 의미가 바르지 않은 것은?
① ㉠ : 깨끗한 이별의 아름다움
② ㉡ : 격렬한 감정을 참아낸 사랑
③ ㉢ : 결실을 위한 자기 희생의 모습
④ ㉣ : 재회를 약속하는 이별의 모습
⑤ ㉤ : 이별을 통한 영혼의 성숙
3. ⓐ와 표현 방법이 같은 것은?
①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② 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③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④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⑤ 구름은/ 보랏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4. 다음 글은 (나)를 읽은 독자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글이다. 시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안녕?
오늘 너에게 좋은 시를 하나 소개해 주려고 해.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란 시인데 ㉮전체적으로 간절하면서도 슬픈 정서를 느끼게 해. 이 시는 시도 아름답지만 우리말이 아름답다는 생각도 들게 해. ㉯순수한 우리말들이 잘 다듬어져 쓰이고 있거든. 시를 읽다 보면, 상실감에 사로잡혀 안타깝게 탄식하는 화자의 영상이 떠올라. 그러면서 ㉰슬픈 이별이지만 절망하지 않고 기다리려는 시적화자의 태도가 느껴져.
나는 시인이 기다린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어. 모란이 아름다운 꽃이라 생각한다면 작가는 인생이 아름답기를 소망한 것은 아닐까? ㉱불행했던 시대상을 아름다운 꽃을 통해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일 거란 생각을 했어.
어제 인터넷으로 모란꽃 그림을 찾아 벽에 붙여 놓았지. 물론 시도 함께. 이 시는 ㉲읽으면 읽을수록 나의 삶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해줘.
이 시를 꼭 읽어봐. 너도 좋아하게 될 거야.
① ㉮ ② ㉯ ③ ㉰ ④ ㉱ 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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