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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본회퍼의 신학주제(2)_값싼 은혜와 값비싼 은혜

작성자리닙니다|작성시간11.01.22|조회수334 목록 댓글 1
 

Mizmor 承潾 편집/구성;

 
◈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

 

 

------------------------------------- Dietrich Bonhoeffer

 

[ 본회퍼(Dietrich Bonhoeffer)의 신학주제(2) ]

 

• 값싼 은혜와 값비싼 은혜

 

“값싼 은혜와 값비싼 은혜”

 

   “값싼 은혜와 값비싼 은혜” 라는 표현은 신학 전문가 집단을 넘어서 폭넓게 유포된 문구로, 1931-1932년에 구상하고 1937년에 출간한 「그리스도를 본받아」에 담겨 있다. 그 문구는 본회퍼가 키에르케고르를 강의하면서 자극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 문구는 공적인 설교자, 강사, 연대책임을 지는 에큐메니컬 운동가로서 본회퍼가 처해 있던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세계와 교회를 향해 던진 말이 아무리 보잘것없고 하찮다고 해도 어찌 그 말에 책임을 지지 않겠는가? 교회와 사람들이 가장 귀중한 것, 곧 친밀한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히 다룬 다면 그것을 어찌 가만두겠는가?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교회와 특히 비판적인 관계에 있다. 교회가 공적인 발언권을 부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아무 소리도 내지 않자, 본회퍼는 교회의 정당성과 공신력에 문제를 제기하고 선포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개선하는 길로 나아갔다.

 

  그는 직무 규범을 개선하는 데에서 답을 찾지 않고 말씀에 무게를 되돌려 줄 수 있는 삶에서 답을 찾았다. 말하자면 권위와 공신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를 본받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신앙을 공로와 직무 윤리로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개혁 때 부르짖은 “오직 은혜”를 새롭게 즉위시키는 것을 의미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값싼 은혜는 우리 교회의 치명적인 적이다. 오늘 우리의 싸움은 값비싼 은혜를 얻기 위한 싸움이다.

  값싼 은혜는 싸구려 은혜, 헐값의 용서, 헐값의 위로, 헐값의 성만찬이다. 그것은 교회의 무진장한 저장고에서 몰지각한 손으로 생각 없이 무한정 쏟아 내는 은혜다. 그것은 대가나 값을 치르지 않고 받은 은혜다. ……

  교훈과 원리와 체계도 값싼 은혜다. …… 죄를 뉘우치지도 않고 죄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지도 않으면서, 세상은 자신의 죄를 덮어 줄 값싼 덮개를 값싼 교회에서 얻는다. 값싼 은혜는 하나님의 생생한 말씀을 부정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사실을 부정한다.

  값싼 은혜는 죄인을 의롭다 함(義認)이 아니라 죄를 의롭다 함이다, 은혜가 홀로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해 줄 테니 모든 것이 케케묵은 상태로 있어도 된다는 것이다. …… 값싼 은혜는 우리가 스스로 취한 은혜에 불과하다. …… 싸구려 은혜는 그리스도를 본받음이 없는 은혜, 십자가 없는 은혜,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 곧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무시하는 은혜에 불과하다.

 

본회퍼는 루터가 값비싼 은혜, 곧 “죄를 의롭다 함이 아니라 죄인을 의롭다 함을 중시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종교개혁사의 승리자는, 루터가 알아낸 순수하고 값비싼 은혜가 아니라, 은혜를 가장 싼 값에 소유할 수 있는 자리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는 인간의 종교적 본능이다. 다른 이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강조점을 살짝 옮기면 그만이었다. 그 결과 가장 위험하고 유해한 일이 빚어지고 말았다. …… 루터가 은혜에 대해 말할 때면, 그것은 그 자신의 삶이 은혜를 통해서 비로소 그리스도께 완전히 복종하게 되었음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이었다. …… 루터는 은혜만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후계자들도 그 말을 똑 같이 되풀이 했지만, 다른 점은 그들이 루터가 늘 자명하게 생각했던 것을 빠뜨리고, 그것을 생각하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루터가 자명하게 생각했던 것은 다름 아닌 순종이었다. 루터가 딱히 순종을 말할 필요가 없었던 것은, 그가 자신을 일컬어 은혜로 말미암아 예수를 따르게 된 사람이라고 늘 말했기 때문이다. 루터의 후계자들이 세운 교리가 루터의 가르침에서 왔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교리는 그만 종교개혁을 무효화시키고 말았다.

 

여기에 본회퍼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실마리가 되는 문장이 등장한다. “이것은 생활에서 얻은 인식을 생활로부터 분리시킬 수 없음을 뜻 한다.”

 

  그런 다음 본회퍼는 교회의 상태를 예리하게 분석한다.

 

       까마귀처럼 우리는 “싸구려 은혜”라는 시체 주위에 모여, 그 시체의 독(毒)을 받아마셨다. 그 결과 예수를 본받는 삶이 우리에게서 사리지고 말았다. 은혜에 관한 교리가 비할 데 없이 신격화되어, 그 교리가 하나님 자체, 은혜 자체가 되어 버렸다. 루터의 말은 진실한 삶에서 나온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기만이 되고 말았다. 교회는 “의롭다 함의 교리만 가지고 있으면, 의롭다 인정받는 교회가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 한 민족이 기독교인이 되고 루터교도가 되었지만, 이는 그리스도를 본받지 않고 가장 싼 값을 치러서 된 것이다. 결국 값싼 은혜가 이긴 것이다. …… 오늘 날 헐값에 얻은 은혜의 필연적인 결과로 제도권 교회가 붕괴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치러야할 대가가 아닐까? ……

 

싸구려 은혜는 우리들 대다수에게 실로 무자비했다. 그것은 그리스도에게 이르는 길을 우리에게 열어주지 않고 도리어 막기만 했다. …… 공로(선행)를 요구하는 그 어떤 계명 보다도 싸구려 은헤가 그리스도인들을 더 많이 파멸시켰다.

 

 

루터와 바르트 같은 개신교 전통의 위대한 인물들 상당수는 로마서 주석을 사명으로 삼았다. 본회퍼는「그리스도를 본받아」의 처음 다섯 장(章)에 이어 산상수훈을 해설함으로써 신학계 전반에 자신을 드러냈다.

 

 

  많은 사람이 본회퍼가 말하는 좇음(따름)의 신학에서 다음과 같은 위험을 본다. 즉 그리스도인이 스스로를 고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그리스도를 본받아」의 단서라고 할 수 있는 유명한 명제, 이른바 믿는 사람만이 따르고, 따르는 사람만이 믿는다는 명제는 신앙과 좇음을 동일시하는 까닭에 그리 환대를 받지 못했다.(Nachfolge. 7 Aufl. Mühchen 1961. S. 13-15, 20 f. 22, 24 f, 35) 그 명제는 자유를 창출하기는커녕 도리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일까?

 

  1933년 이전에 본회퍼가 다른 주제들은 상당히 폭이 넓었다. 그 주제들은 세계와 관련되어 있었다. 그 후 그 폭이 좁아지다가 「윤리」와 테겔 서신들을 쓰면서 다시 넓어졌다. 1935년 1월, 그는 생일을 맞은 칼 프리드리히 형에게 이렇게 편지를 했다.

 

       나는 내가 산상수훈을 진지하게 다루기 시작할 때 비로소 나의 내면이 깨끗해지고 반듯해지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산상수훈을 진지하게 대함으로써 힘의 원천을 얻어 온갖 마법과 유령-나치 제국을 뜻함-을 허공으로 흩어 버릴 것입니다. 불꽃으로 살라서 잔해만 남을 때까지 말입니다. 교회의 회복은 실로 새로운 유의 수도자에 의해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새로운 수도자는 옛 수도자와 손잡고 그리스도를 본받으면서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고 산상수훈을 따라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나는 지금이야 말로 그 일을 위해 사람들을 모을 때라고 생각합니다.(Gesammelte Schriften Bd. 3, a. a. O., S. 25)

 

  디트리히 본회퍼는 교회가 다른 권위에 의지하지 않으며, 신앙을 좇음이라 해석하고, 본받음의 신앙을 살고, 신앙을 해방시켜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라고 요구할 때 비로소 시학과 선포도 쓸데없는 업무에서 놓여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출판되고 몇 해가 흘렀어도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고립된 집단 속에서 전혀 후퇴하지 않았다. 그 책은 나치의 통제에 강력히 저항할 뿐 아니라 당시의 나치 종교를 공격했으며, 그와 동시에 소위 개혁신학과 나치 종교의 온건하고 중도적인 타협에 반대했다.

 

  하지만 좇음의 설교는 열매를 맺지 못했다. 쿠테타(1944년 7월 21일)가 실패한 뒤에 쓴 첫 번째 편지에서, 본회퍼는 자기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일에 힘쓰다가 극심한 박해를 받게 되었다고 판단했다.

 

       나는 그 길(성스러운 삶을 살고자 하는 시도)의 종점으로써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쓴 것 같네. 나는 오늘 날 그책이 얼마나 위험한 책인지 분명히 알고 있지만 전과 마찬가지로 그 책의 입장을 지지할 것이네(Widerstand und Ergebung. Neuausg. Mühen 1970. a. a. O., S. 401)

 

  은혜가 싸구려가 아니고 값비싼 것이라는 점은 확고 부동한 사실이었다. 은혜와 함께 하는 삶은, 그 책이 1935년에 선보였을 때보다 1944년에 더 값비쌌다. “전과 마찬가지로 그 책의 입장을 지지할 것이네”라고 한 것은 그 때문이다!

  

•  출처 : Eberhart Bethge 저, 「Dietrich Bonhoeffer 디트리히트 본회퍼」김순현 역, (서울: 복있는 사람, 2006) 229-236 발췌.

 

 

♥ 출처:「Dietrich Bonhoeffer 디트리히트 본회퍼」,

Eberhart Bethge 저, 김순현 역, 복있는 사람, 2006,

♥ 출처: i_sory(권진룡)님 홈피(http://www.cyworld.com/jin_ryong)

♥ 편집: Mizmor S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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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춤추는 글라라 | 작성시간 12.06.10 안방에서 전국의 꾼들과 섯다의 짜릿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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