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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작성자sidasun|작성시간11.04.17|조회수111 목록 댓글 2

봄입니다

 

우리집은  노란개나리가 담장입니다

 

대문도 없는  집

앞들과 산 그리고 첨탑이

아침햇살에 빛나는 성당까지 그대로  내집  앞마당 입니다

 

매화나무 여덟그루는 오늘 그  향이 벌을 부르고

진달래도 만개 ,복숭아꽃은 아직 차례를 기다립니다

 

화살나무와 오가피는 연하디연한 새순을 새부리같이 부풀리고

현관 앞  양쪽으론  앙증맞은 꽃무리.꽃잔디가 다투며 핍니다

 

아하 !

이오후  이글을 쓰다 잠깐 내다본 창밖으로  오래된 고목의 두그루

살구나무  꽃봉오리 ..팦콘처럼  터집니다 벚꽂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고..

 

평촌 신도시 15층 꼭대기 서 살다가

50나이에 작정하고 시골 ,용인 묵리라는 곳을 택해 왔습니다

그리곤 7년차를 살고 있습니다

200평에 대지에  조그맣게  있던집 수리하고

130평은 텃밭입니다

고추며 ..온갖 푸성귀를 가꾸어 나누어먹고  밭주변은 자두나무 앵두

엄나무 홑잎나무 ..내 뜨락과 인연 되는 식물들이 심기면

잘자라는게 참 신나는 일입니다

 

해뜨면  하루시작이고

해지면 밤하늘의 별들이 쏟아져 내리는  묵리

오랜동안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심심하지 않은 ,

 

부지런함 주변에 약초같은 먹거리가 지천이고

하루가 나날이 감사합니다

 

인생의 가을을 산다는 나이지만

 

지금이 가장 좋습니다

 

옆지기 대학2년 겨울방학을 이용해 결혼을 하고

압구정 배나무 밭이 조금 남아있을때  서울 하숙시키느니 결혼 시키는 시부모님의

속셈을 모른채 덜컥 6남매 맏이의 종부가 되 산 32년

지난해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시집살이" 도 끝났습니다

 

피하지 않고 끌어 안으니

세월은 내게 평화와 감사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  힘드신 모든 분들께

제 평화와 기쁨의 기운을 나누어 드립니다

내뜰의 모든  꽃들의 빛깔과 향기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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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joy7980 | 작성시간 11.04.17 천국이 따로 없군요. "묵리" 댁 사시는 그곳이 바로 천국 !
    아무리 꽃 좋고, 공기 좋아도 생각과 느낌 이 없으면 천국이
    없을진데 ,"sidasun"님 은 보고 느끼고 좋음을 깨달으시니
    천국에 살 자격이 있는 분 같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주신 평화
    와 기쁨, 더하여 꽃들의 빛깔과 향기 에 취해 한참 머물다 갑니다.
  • 작성자sidasu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4.18 스코트 니어링과 헬렌니어링의 흉내라도 내며 살고픈지라
    내가 앉은 자리가 꽃자리라 여기며 삽니다...
    조이7980님의 글에서도 향기가 나네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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