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스크랩] 상처가 사람의 무늬를 만든다 / 박일만

작성자동산|작성시간15.02.17|조회수80 목록 댓글 0

 

 

 

 

상처가 사람의 무늬를 만든다 / 박일만

 

 

포경수술을 하고 온

중학교 삼학년

아들 녀석을 보고 우리 부부는

웃었다

투정과 장난기 덕지덕지하던 얼굴

온데간데없고

제법 근엄한 미륵불 같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듯

무거운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 소리 없는 등짝을 타고

들바람, 산구름, 눈, 비 들이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빠르게 건너가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도 예전 그 모습

돌아오지 않아 웃었다

녀석,

깊어지고 있었다

 

박일만 시집 『 사람이 무늬 』 2011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