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게시판

9월 12일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미사 강론 ㅡ 복산성당 부주임 신부 이균태 안드레아

작성자돌아온 노둣돌|작성시간14.09.12|조회수22 목록 댓글 0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32353&PAGE_CD=N0001&CMPT_CD=M0016

 

'고통 앞에 중립없다' 정제천 신부, 경찰에 제지당해

[동영상] 프란치스코 교황 통역했던 정 신부, 경찰에 수모

 

 

 

 
    찬미예수님!
     
    

    오늘의 미사강론
     
     
     
     
     
     
                                      

    9월 12일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미사 강론

     

     

    복산성당 부주임 신부 이균태 안드레아

     


     

    법을 잘 지키는 사람들과 법을 수호하려는 사람들만 육법전서를 인용하고,

    육법전서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내지 않는다.

     

    위법자들과 탈법자들과 무책임한 자들도 육법전서를 인용하고,

    이용하고 심지어 장난질을 쳐댈 줄 안다.

     

    믿는 사람들만 성서의 말씀을 인용하고, 성서의 말씀을 토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마귀 새끼도 성서를 인용할 줄 알고,

    악마도 예수의 이름을 부를 줄 안다.

     

    « 너나 잘 하세요 »라는 말이 한 때 유행했었다.

    « 친절한 금자씨 »라는 영화에서 친절한 금자씨가

    맛깔스럽게 사용하던 문장이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하셨던 말씀들 중에

    « 당신은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당신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합니까 ? »라는 제법 긴 문장을

    단 한마디로 한다면, « 너나 잘 하세요 »일 것이다.

     

    «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는 말씀으로 4박 5일간의 한국방문에

    마침표를 찍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열광한 적이 있었다.

     

    교황이 한국을 떠나자 마자, 권력의 편에 서서, 독립적인 조사와

    책임자들의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을 요구하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가족들과 진실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들에게

    « 세월호의 아픔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양보할 것은 양보하라 »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

    염 추기경이 참으로 대조를 이룬다.

     

         

     

    2004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대화재가 발생했을 때,

    당시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의 교구장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방관들보다 먼저 화재의 현장에 달려갔고, 사람들을 몸소 구출해 내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도, 염 추기경은 진도 팽목항을 한번도

    찾아 가보지 않았으며, 유가족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몇 날 며칠을

    단식하면서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하고

    있었을 때에도, 염 추기경은 그들을 몸소 찾아 가 보지 않았다.

     

    교황이 한국을 떠나고, 유가족들 가운데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40일을 넘게 단식을 했을 때에야 겨우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그러나 김영오씨는 건강이 너무나도 악화되어 병원으로 이송된 후여서,

    세종대왕 동상 앞, 그 자리에는 없었다.

     

    지난 5월, 유가족들이 자신들의 아픔을 들어 달라고 종교 지도자들을

    찾아 가려고 했을 때, 그들은 맨 먼저 서울 대교구 교구장에게로 갔었다.

     

    서울 대교구 교구장은 유가족들에게 « 여러분들도 잘못한 것이 있을 테니,

    이 일을 계기로 여러분들도 많이 반성하라 »는 말을 했다.

     

    « 너나 잘하세요 »라는 말을 다른 사람도 아닌 유가족들에게 했던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상처에 소금을 문지른 것이다.

     

    마귀 새끼들과 악마들은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말씀을 듣고는

    쾌재를 부를 것이다.

     

    아마도 이런 말까지도 서슴지 않고 할 것이다 :

    « 봐라, 너희들이 주님이라고 부르는 저 예수라는 양반이 뭐라고 하고 있느냐?

    제 눈에 있는 들보부터 빼라고 하지 않았느냐?

    무언가를 요구하기 이전에, 먼저 네 자신부터 성찰하고, 반성해라 »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마귀 새끼도 성서를 인용할 줄 알고,

    악마도 예수의 이름을 부를 줄 안다.

     

    그것들은 신앙인들에게 기도나 열심히 하고,

    자기 성찰이나 열심히 해서 착하게 살고,

    죄지은 사람들을 용서하고, 가난하고 힘없고, 소외 받고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돈 몇 푼 쥐어 주고,

    그들의 손 몇 번 꼬옥 쥐어 주며, 눈물 한 두 방울 뚝뚝

    떨어뜨리며 사는 것이 신앙생활의 전부라고 꼬드긴다.

      

     

     

     

    신앙인들이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순교자들처럼, 불의에 목숨으로 항거하고,

    진실과 진리를 추구하며, 많은 사람들이 평등하게 사는 세상에 대한

    희망으로 살았던 과거의 순교자들을 본받아, 지금의 우리 세대에서도

    그들의 삶을 재현하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야 된다고 얘기하면,

    그것들은 « 너나 잘하세요 »라는 조롱 섞인 말과 더불어 박해를 가한다.

     

    대한민국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명시하지만,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는 종교가 기득권에 순응하고,

    기득권에 봉사할 때에나 보장되는 것이다.

     

    기득권에 대항하고, 거짓을 폭로하고, 불의에 맞서기 시작하면,

    제 아무리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거기에는 반드시 박해가 따르기 마련이다.

     

    마귀새끼들과 악마들은 너희 그리스도교 신자들, 기독교 신자들은

    회개하고,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예수의 말씀을 왜 실천하지 않느냐,

    왜 너희 눈에 있는 들보는 보려 하지 않고, 미사를 무기 삼아,

    국민을 우롱하고, 선동하느냐고 일장 연설을 하며 우리들을 가르치려 든다.

     

    그러나 인권을 무참히 짓밟고, 거짓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부강하고, 힘 있는 나라 만들려고 하는 자기들이 하는 일들을 이해하라고,

    혹시라도 국민에게 잘못한 일이 있으면, 용서하고 잊어버리라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우리들을 압박하는 것은 폭력의 문화, 죽음의 문화에서

    나타나는 병적인 충고에 지나지 않는다.

     

    정의에 입각한 불의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는

    인권을 무참히 짓밟힌 사람들이 자기 몸과 영혼에 새겨진 억울한

    생채기들을 용서할 수도 잊어버릴 수도 없다.

     

    입에 발린 말로 용서하고 이해하라는 것은 불의한 요구이다.

    무조건 다 용서하고 잊어버리라고 하는 거짓 역사는 학대받는 사람들,

    인권을 유린당한 사람들, 가난하고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들에 대한

    억압을 조장해 왔을 뿐이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2014년 9월, 이 나라 이 땅의 한편에서는

« 잊지 말자, 기억하자 »라는 말과 함께 노란 리본이 물결을 이루고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 이제 그만 잊자 »라는 말이 쌍벽을 이루고 있다.

 

« 잊자 »라는 말은 거짓과 어둠의 상태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말이다.

그리고 잊어야 하는 이유로 제시하는 것이 « 경제 살리기 »다.

 

그런데 무슨 경제인가?

누구의 경제이고, 누구를 위한 경제인가?

 

가진 자들과 힘 있는 자들의 경제는 늘 살아 있었고

가난한 사람과 약자의 경제는 언제나 죽어 있었다.

 

저들이 살려야 한다는 경제는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경제가 아니라,

언제나 살아 있었던 경제, 부자와 강자의 경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반응은 뜨겁다.

세월호 유가족이 마치 나라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거짓선전에

넘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마귀 새끼들과 악마가 적반하장으로 사용하는

« 너나 잘하세요 »라는 말을 그대로 되돌려주고 싶은 요즈음이다.

 

오늘 복음은 나에게 이렇게 다가온다.

여러분에게 오늘 복음은 어떻게 다가오고 있는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