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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70년 6월 셋째 주(6/21) 일요 정기법회. 구도정진법회

작성자마음|작성시간26.06.22|조회수364 목록 댓글 1

불기 2570년 6월 셋째 주(6/21) 일요 정기법회. 구도정진법회 일

천수경 독경으로 도량을 맑히고 추담 거사님의 사회로 삼귀의에 이어 부처님 전에  마지와 헌향, 헌다를 올리며 법회가 시작 되었다.

습기 머금은 여름 무더위에도 법회를 함께하는 불광 바라밀 형제들은  보광당 가득히 자리하고 있다.

금주의 법문 : 손오공과 '반야바라밀'
금주의 법어 : 동국대 교법사 진우 스님 
 
  1. 돌에 새겨진 우리 마음의 만다라(佛會圖)
 
  국립중앙박물관 1층 역사의 길 끝에 장엄하게 솟아 있는 경천사지 십층석탑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고려 충목왕 4(1348)에 조성된 이 탑의 탑신에는 16장면의 부처님의 회상이 장엄하게 나투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중생의 딱 눈높이에 있는 기단부에는 놀랍게도 20면에 걸쳐 서유기의 장면들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중국 명나라에서 소설 서유기가 완성되기 무려 200년 전에, 이미 고려의 석공들은 삼장법사와 손오공 일행의 구도 여정을 부처님의 진리를 호위하는 신성한 장엄과 유쾌함으로 탑에 새겨 넣었던 것입니다.
  왜 불탑의 가장 낮은 기단부에 서유기를 새겼을까요? 그것은 서유기가 너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단순한 요괴 퇴치 요술 이야기가 아니라, 중생의 탐진치(貪瞋癡)를 꺾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치열한 마음의 수련기(修心訣)'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시간, 탑면에 새겨진 조각들을 길잡이 삼아 서유기 속에 감춰진 웅장한 불교 사상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2.붓다의 나라에서 온 원숭이 신, 하누만과 손오공
 
  서유기의 거대한 서사는 사실 중국에서 독창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 연원은 부처님의 고향, 인도의 위대한 대서사시 라마야나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유기의 절대적인 주인공인 손오공의 원형은 라마야나에 등장하는 원숭이 신 '하누만(Hanuman)'입니다. 하누만의 라마 왕자를 향한 맹목적이고 절대적인 헌신을 바치는 정말 황당한 일화가 있습니다. 전투 중 치명상을 입은 라마의 동생을 살리기 위해 하누만은 히말라야 산맥으로 약초를 구하러 날아갑니다. 하지만 수많은 풀 중에서 어떤 것이 진짜 약초인지 알 수 없자, 하누만은 아예 히말라야 산봉우리 전체를 통째로 뽑아 들고 날아와 라마 왕자 동생의 목숨을 구합니다.
  이 압도적인 신통력과 충성심, 그리고 하늘을 날고 산을 뽑는 우주적 에너지는 실크로드를 타고 중국으로 건너와 '제천대성 손오공'이라는 전대미문의 캐릭터로 재탄생했습니다. 인도의 신화적 상상력이 동아시아의 대승불교 사상과 결합하며 위대한 구도의 서사로 승화된 것입니다.
  삼장법사를 호위하는 세 제자, 즉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는 한 명의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화해야 하는 인간의 구체적인 번뇌와 수행의 방편을 상징합니다. 이들은 불교의 핵심 교리인 삼업(三業), 삼독(三毒), 삼학(三學), 삼법인(三法印), 삼보(三寶)의 변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인물삼업 (행위)삼독 (번뇌)삼학 (수행)삼법인 (진리)삼보 (귀의)
저팔계()()(,操身)제행무상 (諸行無常)()
사오정()()(,操息)제법무아 (諸法無我)()
손오공()()(,操心)열반적정 (涅槃寂靜)()

가. 저팔계 (육체의 굴레): 육신()의 식욕과 색욕 등 끊임없는 탐욕()에 휘둘리는 중생입니다. 육체의 탐욕은 덧없음(제행무상)을 깨닫고, 엄격한 계율()을 지키는 대중(승가) 속에 머물 때 비로소 제어될 수 있습니다.
나. 사오정 (언어와 감정의 굴레): ()에서 비롯되는 분노()와 원망을 상징합니다. 사오정이 해골 목걸이를 걸고 유사하의 탁류에 머물렀던 것은 고요함을 잃은 마음입니다. 이는 흔들림 없는 선정()을 통해 내가 없다는 제법무아를 통찰하고, 부처님의 법()에 의지할 때 정화됩니다.
다. 손오공 (마음의 근본적 무명): 마음()의 근본적인 어리석음()이자 오만입니다. 하늘의 이치를 무시했던 오공의 근본 무명은, 삼라만상을 비추는 밝은 지혜()를 얻고 나서야 비로소 궁극의 평화인 열반적정에 도달하여 마침내 부처()의 반열(투전승불)에 오르게 됩니다.
이 세 제자가 합심하여 요괴를 물리치는 과정은곧 수행자가 몸과 입과 뜻(신구의)을 맑게 하고 탐진치를 끊어내어 지혜를 완성해 가는 유식학적 수행의 완벽한 알레고리입니다.

  3. 고려불화 속에 녹아든 서유기의 일화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서유기의 이야기들이 단순히 문학에 머물지 않고, 우리의 위대한 불교 미술인 고려불화의 도상(Iconography) 속으로 절묘하게 스며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첫째, 선재동자로 화현한 홍해아입니다.
불을 뿜으며 삼장 일행을 괴롭히던 우마왕의 아들 홍해아는 관세음보살의 제압을 받고 항복하여 불문에 귀의합니다. 분노로 가득 찼던 요괴 아이가 자비의 손길을 거쳐 구도의 길을 걷는 맑은 동자로 변모하는 이 극적인 서사는, 화엄경입법계품에서 53선지식을 찾아 진리를 구하는 '선재동자'의 모습과 맞닿아 있습니다. 수월관음도 우측 하단에서 관세음보살을 우러러보는 그 순결한 동자의 모습 속에, 맹렬했던 홍해아의 참회가 겹쳐 보입니다.
  둘째, 진광예 일화와 수월관음도의 교차점입니다.
삼장법사의 아버지인 진광예(陳光蕊)는 과거에 급제하여 부임하던 중 수적에게 죽임을 당하지만, 과거에 방생해주었던 잉어(홍강의 용왕)의 은혜로 시신이 썩지 않고 보존되다 훗날 부활합니다. '물속 환난에서의 구제''용왕의 보은'이라는 서유기 초반의 극적인 서사는 고려불화에 투영된 관음신앙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물가의 바위(보타락가산)에 앉아 계신 수월관음보살의 발아래, 파도 위로 보물을 받쳐 들고 솟아오르는 용왕과 권속들의 도상은 단지 불경의 한 구절을 넘어, 진광예를 구호했던 용왕의 일화처럼 당시 민중들에게 깊이 각인된 '관음보살의 현세 구복과 구제'라는 민담적 상상력이 미술사적으로 교차 결합된 탁월한 결과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내 안의 서천국(西天國)을 향하여
법우 여러분, 삼장법사 일행이 걸어간 십만 팔천 리의 길은 사실 지도 위에 있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내 안의 어리석은 손오공, 성내는 사오정, 탐욕스러운 저팔계를 길들이며 내 마음의 고향(심원, 心源)을 찾아가는 험난한 참선의 길이었습니다.
고려의 장인이 경천사지 석탑의 가장 낮은 곳에 이들의 여정을 새겨 놓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불교의 지극한 진리(상층부)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삶의 밑바닥에서 요동치는 탐진치 삼독과 치열하게 싸워 이겨내는 현실의 수행(기단부)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함을 일깨워주기 위함입니다.
 
우리도 부처님 같이 (맹석분 작사 / 이달철 작곡)  [ 대중과 함께 찬불가] 
 
어둠은 한순간 그대로가 빛이라네 바른 생각 바른말 바른 행동이
무명을 거두고 우주를 밝히는 이제는 가슴 깊이 깨닫을 수 있다네
정진하세 정진하세 물러남이 없는 정진 우리도 부처님 같이 우리도 부처님 같이
 
원망은 한순간 모든 것이 은혜라네 지족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이
나누는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이제는 여실히 깨닫을 수 있다네
정진하세 정진하세 물러남이 없는 정진 우리도 부처님 같이 우리도 부처님 같이

 ♬ 찬탄곡 : 꽃 피울 때까지 (최백건 작사. 최백건 작곡 , 김회경 지휘) 마하보디 합창단 ♬  

발원문 낭독 : 송파 25구 명등 정송화 보살님 (불광사. 불광법회 정상화 기도 발원)  

현안 보고 : 보관 법회장님 

법회후 오후 1시 30분 보광당에서 구도정진법회가 봉행되어 오늘은 131명이 동참하였다.

금강경독송

참선

바라밀 염송 및 108배

구도 정진 법회

구도정진 법회가 끝나고 법당 정리까지 마무리하는 불광 형제들의 모습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행자들입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_()_

우리는 횃불이다.  스스로 타오르며 역사를 밝힌다.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 용맹정진하여 바라밀 국토 성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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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라밀 | 작성시간 26.06.22 new 불광의 빛나는 일요법회를 사진 찍으신 여심행님, 6월에 계속 일지 편집하신 마음님 덕분에 불광의 전통은 기록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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