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여도반님
정의감과 시비분별심으로 나름 인생을 멋지게 살아오셨는데
수행을 하시면서 이제 이를 부끄럽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우선 진일보 하신 것을 감축드립니다.
그런데
수행자는 왜 시비분별을 해서는 않되는 것일까요?
시-비 즉 옳고 그른 것을 가르는 것이 왜 나쁜 것일까요?
시비분별이 없다면 우리들은 잠시라도 생존할 수 있을까요?
수행은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요?
직장생활은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위험한 것과 안전한 것, 해로운 것과 유익한 것, 효율적인 것과 비효율적인 것, 정법과 삿된 법, 정직한 사람과 사기꾼, 양심적인 것과 비양심적인 것......
등등을 분별하는 것이 왜 해서는 않되는 것일까요?
해도 되는 시비분별이 있고, 해서는 않되는 시비 분별이 있는 것일까요?
만일 그렇다면 시비분별에 대한 시비분별이 필요한 것인가요?
생존 자체가 시비분별은 아닐까요?
일례로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면역체계는 내외를 분별하고, 해로운 세균이나 이물질을 분별하여
몸의 생존을 도와 주는데, 그 시작이 분별일 것입니다.
그런데 왜 수행자는 시비분별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시비분별은 누가 한 것일까요? 그로 인해
누가 열받고, 누가 화내고, 누가 싸우고, 또 누가 정의를 실현한 것일까요?
그리고 누가 시비분별한 것을 반성하는 것일까요?
내가 했을까요?
내가 했으니 내가 반성하는 것일까요?
시비하는 마음, 이를 부끄러워하는 마음,
그럼에도 또 시비하는 마음, 다시 또 이를 부끄러워하는 마음...
마음은 이런 일로 주어진 시간동안 여념이 없지만
정말로 이런 일을 하는 녀석은 누구일까요?
반성으로 한발짝 나아가셨으니
장대 끝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셔야 겠지요.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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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심도반 작성시간 09.12.28 장대 끝에서 한발짝 더 나가면 심도반 죽어유..........근디 부처님은 안죽는다 하시는게 맞지유......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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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도반 작성시간 09.12.30 이오덩 도반님! '장대 끝'의 깊은 의미를 오늘 아침에야 문득 알것 같았습니다.머리가 쫌 나빠요^^ 하지만,제 키보다 몇배나 길다란 장대를 잡고, 이제야 출발점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이 몸과 마음에 걸려, 넘지 못하는 괴로운 순간도 많겠지만...우리 모두 장대 끝에서 새 처럼 사뿐히 날아, 매트 위로 내려 앉을 수 있는 그 순간 까지 다시 뛰고 또 뛰어 갑시다! 홧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