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화쟁 철학과 탈현대 철학의 비교연구 / 이도흠 - 2. 현대성과 탈현대성의

작성자조티카|작성시간11.10.27|조회수232 목록 댓글 0

2. 현대성과 탈현대성의 개념

중세현대탈현대상부구조 신 중심주의 인간 중심주의, 실체론과 이항대립주의 생성의 사유, 생태론적 패러다임 神聖의 지배 이성과 합리성의 원칙 이성중심주의의 해체, 이(différance) 신이 진리 진리의 절대성과 보편성 진리의 상대성, 불가지성 미신과 주술 과학, cosmos chaos 善, 또는 神이 美 예술의 세속화와 자기목적성 추구 예술의 異種性, 混種性과 해체 신에게 복속된 자아 주체, 동일성 상호주체성, 차이, 異他性(alterity) 생의 공간 현실 시뮬라시옹, 재현의 위기 로마와 중국 중심주의 유럽중심주의 세계화와 지역화 중심의 문자 국가의 문자 이미지토대 봉건체제 자본제 후기자본제 전산업사회 산업사회 탈산업사회

탈현대의 철학은 입장에 따라 다양한 편차를 보인다. 크게 보아 현대성(modernity)의 철저한 부정이 강한 흐름인 가운데 이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대성을 완성하고자 하는 사조도 강하며 양자를 절충한 입장도 있다. 이 논문에서 다루고자 하는 탈현대 철학의 범주는 현대성에 대한 성찰적 반성․비판과 함께 대안을 모색한 것으로 한정하고자 한다.

모더니티는 토대이고 모더니즘은 이에 대한 상부구조이다. 중세, 현대, 탈현대를 체계적으로 비교하기 위하여 이를 토대와 상부구조로 나누어 범주화한다. 토대와 상부구조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토대가 상부구조를 최종 심급에서 결정한다. 토대를 나누는 것은 생산력과 생산양식의 차이다.

상부구조에서 중세와 현대, 탈현대를 가르는 변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聖과 俗의 관계, 세계에 대한 이해와 해석 양식, 진리 내지 이데아의 개념과 이해 방식, 자아나 주체에 대한 관점, 이 모든 것을 표상하는 방식의 차이다. 이것이 중세와 현대, 탈현대에 따라 어떤 변모양상을 나타내는지 개괄적으로나마 살피고 가고자 한다.

간단히 말하여, 중세는 장원을 중심으로 농노가 생산을 담당하고 영주가 이를 착취한 봉건적 생산양식을 바탕으로 한 사회이다. 현대는 노동자가 생산을 담당하고 자본가가 이들의 잉여노동을 착취하여 자본 축적을 이루는 자본제 사회이다. 탈현대 사회는 우주항공공학, 로봇 공학, 생명공학 등 첨단 과학기술이 잉여가치를 생성하고 창출하는 고도 산업사회이자 다국적 자본이 금융 및 정보재를 중심으로 전 세계 차원의 시장과 유통망을 바탕으로 거의 전세계에 걸쳐 착취하고 자본을 축적하는 후기자본제 사회다.

중세가 장원경제와 농업을 기반으로 한 전산업사회라면, 현대는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전기, 연소기관을 동력으로 하여 산업의 획기적 발전을 이룬 산업사회이다. 탈현대는 화석연료, 전기, 연소기관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을 이루는 데서 벗어나 전자와 컴퓨터와 인터넷과 첨단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정보와 지식을 생산하고 상호 교환하는 탈산업사회다.

중세는 신 중심의 사회다.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란 성경의 말씀처럼 신이 세상을 창조하고 신의 의지와 간계에 따라 우주 삼라만상을 지배하고 통제한다고 생각하였다. 현대는 신을 죽이고 인간이 자신의 비전과 목적에 따라 세계를 기획하고 자신의 의지를 따라 세계를 변화시키는 사회다. 탈현대는 이런 인간중심주의가 인간의 의도와 이해관계에 따라 자연을 개발하고 착취하여 현대화, 산업화하는 바람에 전 지구 차원의 환경위기라는 모순을 야기했다고 판단하고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고 공존할 수 있는 생태적 패러다임을 지향한다. 현대가 실체론의 사고로 대상과 자연을 인식하였다면, 탈현대는 생성과 관계의 사유로 대상과 자연을 바라본다.

중세는 신성이 지배하는 시대였다. 신이 곧 이데아였으며, 신성에 어긋나는 것은 이단이었다. 반면에 현대에 들어 인간은 이성을 통하여 이데아를 궁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현대 사회는 한 마디로 말하여 인간이 합리성의 원칙에 따라 사고하고 판단하고 기획하고 실천한 사회다. 탈현대에 들어 인간은 이성이 오히려 도구화하고 있으며 이성으로 이데아에 이를 수 없음을 깨닫고 이성중심주의를 해체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중세시대에 신이 곧 진리였다면, 현대는 이성을 통해 보편적 진리에 이를 수 있다고 믿고 다양한 방면에서 이를 추구한 시대이다. 탈현대는 진리를 확정지을 수도, 진리에 이를 수도 없음을 깨닫고 이런 사고를 해체하거나 상대적 진리를 추구하는 시대다.

중세가 마녀사냥과 연금술에서 보듯 미신과 야만이 지배하던 주술의 정원이었다면, 현대는 이에서 벗어나 과학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회, 과학적 방법을 통해 진리를 규명한 사회다. 탈현대는 과학의 이데올로기화와 도구화에 대해 성찰하고 과학적 진리를 명확하게 규명할 수 없음을 깨닫고 진리의 상대성, 불확정성을 인정하고 코스모스보다 카오스의 관점에서 인간과 자연, 물질을 바라보려는 시대다.

중세란 예술이 자기 목적성을 가지지 못하고 신에게 복속된 시대다. 중세에서 예술은 신, 종교적․관념적 이상을 구현하는 수단이다. 그러기에 善이 곧 美였다. 반면에 현대는 예술이 신의 복속에서 벗어나 세속화하여 자율성과 자기 목적성을 가지고 예술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시대다. 탈현대는 이런 현대적 예술의 경향을 해체하고 異種性(heterogeneity)과 混種性(hybridity)을 추구한다.

중세 시대에 인간의 자아는 신에게 복속되어 있었다. 신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만 인간은 생의 활력을 찾고 행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인간은 신의 구속에서 탈출하여 자신의 주체를 형성하고 주체의 의지에 따라 자신의 세계를 구성한다. 주체는 프랑스 대혁명과 볼세비키 혁명을 통해 중세를 무너뜨리고 주체의 의지대로 현대를 건설하였으나, 대신 이 주체가 동일성을 형성하여 타자에 대한 배제와 폭력, 전쟁과 학살의 세기를 열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탈현대를 추구하는 철학자들은 동일성의 사유, 주체 중심의 사유를 비판하고 상호주체성과 異他性(alterity), 차이의 관점에서 인간과 사회를 바라본다.

중세 시대에 삶은 이승, 또는 천국과 대립되는 생의 공간이었다. 삶의 진정한 목적은 생의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세에 가서 영원한 구원을 받는 것이었다. 반면에 현대는 지금 현재 생을 영위하고 있는 이 순간의 구체적 장을 현실이라 인식한다. 현대에선 현실을 세 가지, 곧 ‘지금 여기에서 사실로 나타나는 일과 사물’, ‘실제 객관적으로 현존하는 존재’, ‘원본에 해당하는 무엇’으로 본다. 그러나 탈현대에 와서 이는 전복된다. ‘지금’에 과거, 현재, 미래가 겹쳐져 있으며 현재란 과거와 미래의 재현에 불과하며, 실제로 객관적으로 현존하는 존재라 생각한 것은 가상에 지나지 않으며 원본이라 여긴 것이 실은 模本이다.

유럽의 중세가 그리스와 로마를 중심으로 한 사회였다면, 동양의 중세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사회다. 반면에 현대는 유럽에서 이루어진 현대화와 산업화가 전 세계로 확대되는 시대이다. 탈현대는 유럽중심주의가 무너지고 미국 중심의 세계화와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지역화가 이루어지는 시대다.

중세에 유럽에선 라틴어, 동양에선 한자를 중심으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것이 이루어지고 민족어는 기층문화의 장에서만 소통되었다. 반면 현대는 민족과 국가란 개념을 설정하고 각 민족어들이 국가를 중심으로 공용어를 이루어 표현과 소통의 수단, 상상력의 기반이 되는 시기다. 이와 달리 탈현대는 문자의 우월성이 사라지고 이미지로 사유하고 소통하는 것이 점점 문자를 대체하는 시대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