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사왓티에 사는 한 브라흐민은 이렇게 생각했다. “부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을 브라흐마나라고 부르시는 것은 그들이 브라흐민인 부모로부터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브라흐민 부모에게서 태어난 나 역시 브라흐마나라고 불리워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을 찾아와 자기의 생각을 사뢰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오, 브라흐민이여, 여래는 그가 단지 브라흐민 부모에게서 태어났다고 해서 그를 브라흐마나라고 부르지는 않느니라. 여래는 그가 정신적인 타락과 마음의 더러움으로부터 자유롭게 벗어나 모든 존재에 대한 애착과 집착을 다 끊어 버렸을 때 그를 브라흐마나라고 부르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브라흐만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고 하여 나는 그를 브라흐마나라 부르지 않는다. 그가 물질에 집착되어 있다면 그를 보와디 브라흐만1)이라 부를 뿐. 그러나 그가 소유가 없고 애착에서 벗어난다면 나는 그를 브라흐마나라 부른다. 1) 보와디(Bhovadi) 브라흐만 : 보아디의 ‘보(Bho)'는 자기보다 낮거나 동등한 계급의 사람에게 사용하는 호칭. 브라흐민들은 가장 높은 계급이어서 교만한 마음으로 낮은 계급의 사람에게 이 호칭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부처님께서는 그것을 빗대어 그가 실질이 없고 다만 출생에 의해 브라흐만이 되었을 뿐이라면 그런 교만한 어휘나 쓰는 빈껍질 같은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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