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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시 낭독방

단내

작성자chanmi|작성시간26.06.19|조회수8 목록 댓글 0

https://youtu.be/dqsjyfj9sQc?si=2TVUDWrnGwfLg-QF

 

 

 

안녕하세요 화정입니다

소박한 제 시와수필낭독방을 찾아와주시고 경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잠시나마 마음의 산책길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백서른여섯번째 글은 단내 라는 시입니다. 봄날 단풍나무에 산까치가 둥지를 틀었는데요. 웬만해서는 눈에 뜨이지 않던 수컷이 제 둥지로 날아드는 것을 보았지요. 살금살금 다가가 숨 죽이고 올려다 보았지요. 들어보세요.

 

 

 

단내

화정

 

붉은 단풍나무 새순이 초록으로 물드는 봄날

수컷 산까치가 둥지로 날아드는 것이었다

 

알을 품고 있던 암컷은

서너 걸음 옆걸음으로 비켜앉는 것이었다

함께 고개 숙여 알을 들여다보는가 싶더니

아비가 긴 부리로 알을 토닥이는 것이었다

말을 건네는 것이었다

찍찍 찍찍 찍찍찍

나는 이 소리로 들었다

그래 그래 얼른 깨어나거라

 

암컷과 수컷이 부리 맞대는 것이었다

이야기 나누는 것이었다

찍찍찍 찍찍찍

나는 이렇게 들었다

그래요 그래요 조금 더 고생하구려

찍찍찍찍 찍찍찍찍

그러지요 그러지요

 

찍 이라는 말 하나로 마음 나누는 것이었다

 

수컷이 울컥 목울대 움직여 내뱉은 큼직한 먹이를

암컷 목구멍에 깊숙이 넣어주는 것이었다

찍찍찍찍

고마워요 고마워요

 

둥지를 받쳐 든 단풍나무 가지 흔들던 바람에게서

단내가 단내가 풍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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