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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길모임

부산온배움터 새길 [새움터] 지음 잔치를 열며 인사드립니다.

작성자여울75|작성시간26.06.15|조회수54 목록 댓글 1

모두 안녕하신지요? 부산온배움터 정중효입니다.

 

오늘 부산온배움터가 새움터를 새로 짓는 잔치에 와주셔서 그리고 새움터에 참여하는 길벗들을 응원해주시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와 주셔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있기까지 작년 겨울부터 거의 반년동안 부산온배움터 식구들과 함께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지요? 작년과 재작년 부산온배움터는 전에 없이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만, 한해를 마무리하는 작년 겨울. 그동안의 우리를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꿰어내지 못하는 배움과 모임의 한계를 직시했습니다. 겨울 내내 거듭되는 돌아보기 속에서 앞으로의 방향을 갈무리했고, 봄에 열렸던 부산온배움터 총회에서 우리는, 그동안 부산온배움터를 지탱해왔던 생태시민대학을 잠시 멈추고 새길을 찾는 모임을 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새길이 무엇이 될지,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했지만, 비우면 채워진다는 경전의 말씀처럼, 이 비움의 결단 속에는 앞으로 부산온배움터가 나아갈 길에 대한 새로운 채움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 하나가 있었습니다. 총회 이후 우리는 매주 쇠날 저녁마다 10여명 넘게 모여 함께 밥상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그 결과, 부산온배움터 새길모임의 갈무리로서 우리 모두 모인 자리에서 새움터를 열겠다고 밝히고 잔치를 열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모인 우리는 생태전환운동, 생명평화운동을 삶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우리 공간의 이름처럼 세상을 살리는 길입니다. 줄여서 살림길이라 부를수 있겠지요.
우리는 이 엄혹한 자본주의 세상에서 인간과 자연, 즉, 온생명이 파괴되고 억압당하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나 하나만이라도 이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결심한 사람들입니다. 이 세상에 온몸, 온마음으로 저항하기도 하고, 이곳을 벗어나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애쓰기도 합니다.

지금 이 땅은 자본주의의 폭주 속에 유래없는 물질풍요를 누리고 있는 듯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후위기, 핵개발의 폭주, 전세계적인 전쟁 확산, 극우세력의 확산과 약자에 대한 폭력 만연, AI의 사회지배 등 가진자들은 돈과 권력을 더 쥐려하면서 인간성을 파괴하고 모두의 평화를 깨뜨리는 폭력과 억압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부산만 하더라도 가덕도신공항 건설, 낙동강하구 교량건설과 녹조 창궐, 황령산개발 등 온전히 지켜야할 생태계를 짓밟고 이윤과 이익에 눈멀어 온갖 파괴행위를 버젓이 벌이고 있고 극소수의 시민활동가들만이 온몸으로 막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부산온배움터도 어찌보면 그런 위기 속에서 시대를 전환하고 온생명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자 시작이 되었습니다.
허나, 지난 15년을 돌아보니 무엇을 전환해야 했을까? 어떤 평화를 지향해야 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생태철학과 생명가치관을 퍼뜨리기 위해 노력했고, 생태자립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잠깐의 배움이 아니라 제대로 삶에서 실천하기 위해 1학기, 1년, 길게는 2년의 배움과정을 열어 명실상부 전국 어디도 하지 못했던 생태시민대학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그 노력의 결실로 몇몇 분들은 자신의 꿈을 찾기도 했습니다. 
허나 그 노력에 비해 결과를 보면, 많은 것들이 파편화되고 산산히 부서진 것 같습니다. 분과적으로 접근한 수많은 시민들은 분과적으로 판단하고 흩어져갔습니다.  
수년동안 그 경험을 하면서도 어쩔수 없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편으로는 위로를, 한편으로는 합리화를 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산온배움터가 살리에 입주하고 청년들과 함께 더불어 생활하면서, 마을의 두레공동체와 손잡고 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이상 그런 합리화로 어정쩡하게 지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살리 청년들은, 살리는 삶을 삶고자 하는 시민들은 자본세상의 논리와 관계가 아니라 생명평화에 기반한 온전하고 전일전인 관계와 삶을 원합니다.  

그리고, 저는 파괴되고 찢겨지는 저 너머의 생명이 아니라 눈 앞에 있는 생명 그 자체인 사람과의 온전한 관계 속에서 출발할 때라야 진짜 전환과 평화가 온다는 것을 두레공동체를 통해 배웠고 지난 12번의 새길모임에서 다시한번 깊이 새겼습니다. 특히 우리는 살리는 삶을 살겠다 얼을 밝힌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 세상을 살아가며 나도 모르게 내면화된 두려움, 미움, 이기심, 질투의 마음을 덜어내고 평화로운 관계를 맺고 믿음의 관계가 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믿음의 관계라야 우리가 원하는 살리는 삶을 온전히 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막연했지만, 비우면 채워질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시작했던 새길 모임이 새움터로 갈무리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모임 할때마다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주며 공감하고 너가 생각한대로 해보자고 용기를 주고 받으며 함께 하는 시간을 겪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으로 새움터 두레는, 함께하는 길벗 한명한명을 하늘로 섬기고 함께 살리는 삶을 사는 동지가 되는 것을 배워나갈것입니다. 새움터 두레가 튼튼하게 뿌리내리면 부산온배움터에 발을 딛는 생태시민들은 분과적 공부 속에서도 온전한 관계를 지향하는 새움터 두레로도 삶을 확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부산온배움터와 손을 잡고 두레공동체로 살아가는 덕계마을, 산성마을에서도 두레로의 삶을 지향하는 새식구들이 있다면 새움터 두레에 참여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경험하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생명평화 운동에서 오랫동안 내려오는 매우 중요한 얼이 있습니다. ‘세상의 평화를 원하면 내가 평화가 되자’라는 말입니다. 살림길 두레공동체는 이미 이 얼을 실천하고 있는 중요한 공동체이지요, 새로 시작하는 새움터 두레가 이 얼을 온전히 실천하는 두레의 씨알이 될 수 있도록 여기 계신 살림길 길벗들이 힘차게 응원하고 용기 북돋아주는 시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온배움터 새길모임도 새움터가 제대로 설 수 있도록 끝까지 도울 것이고, 나아가 부산온배움터의 새로움을 계속 찾아 더 튼튼한 부산온배움터가 되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새길모임에 한번이라도 참여했던 분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경미, 상병, 미리, 은지, 찬빈, 채련, 덕, 주희, 은혜, 민준, 대원, 민지, 재안, 승미, 온배움터의 새길을 함께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아직 끝난게 아니야~~  모두에게 평화와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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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은혜 | 작성시간 26.06.23 총회에서 새길모임을 여는 글을 읽어 주셨을 때가 떠올라요. 그렇게 매주 만나며 여러 마음 나눠왔는데, 그 여정을 갈무리하는 말씀을 여울 님께서 또 한 번 정리해 주시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또 마지막에 함께했던 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실 때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 ㅠㅠ

    매주 만났던 새길모임 동지 분들과의 주기적인 만남이 없어져 아쉬운 마음도 크지만, 새롭게 움트는 두레에서 또 다른 생기 만들어 보자 다짐해 봅니다. ^^ 새길모임 벗들도 다른 형태의 만남으로 계속 이어지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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