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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동/남포동/송도

남포동 모텔촌

작성자쿨가이|작성시간11.10.05|조회수1,311 목록 댓글 0

 


부산 관광의 첫 관문, 영화와 젊음의 거리 남포동
부산의 모텔촌을 차례로 돌고 서울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남포동을 둘러보기로 했다. 남포동은 부산역에서 내린 관광객이 가장 먼저 찾는, 부산 관광의 첫 시작이 되는 곳이다. 부산역에서 가깝고 해운대나 서면으로 가서 본격적으로 놀고 즐기기 전 워밍업으로 몸을 푸는 곳이랄까? 그렇다면 부산에 사는 사람들에게 남포동은 어떤 곳일까?
서면이나 해운대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영화의 거리라는 명성은 말 그대로 옛 얘기가 됐다지만, 부산 사람들에게 남포동은 여전히 명실상부 영화의 거리이자 추억의 거리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남포동에서만 맛볼 수 있는 길거리 노점 간식들과 완당은 아직도 사람들을 남포동으로 이끄는 강한 추억의 힘이다.
하지만 이처럼 사람들이 모여 붐비던 부산의 1번지 남포동이 1998년 부산시청의 연산동 이전 이후 급속한 공동화 현상에 빠지며 침체의 위기를 맞았다. 남포동으로 유입되던 수요가 흩어졌고 상권 자체가 죽어갔다. 하지만 다시 남포동이 부활했다. 부활의 신호탄은 지난 2008년 광복로 시범가로 조성사업이 쏘아 올렸다. 이 사업을 통해 무질서한 간판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보행구간을 확장하고, 쌈지 화단과 수경시설을 조성하는 등 ‘빛과 녹지, 문화가 흐르는 거리’로 새롭게 단장됐다. 또한, 지난 2009년 동아대 부민캠퍼스가 들어서면서 유동 인구도 한층 젊어졌고 낭만과 문화의 거리라는 옛 명성을 되찾았다.
2009년 말 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점을 시작으로 서울~부산 간 KTX 완전 개통, 거가대교 개통, 45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은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등으로 사람들이 다시 남포동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한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국제시장과 깡통시장, 국내 최대의 수산시장인 자갈치시장 등도 덩달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의류점 일색이던 중구 광복로 일대의 일반 상가도 리모델링이나 매장 대형화 전략 등을 통해 고급 브랜드 매장과 커피전문점, 음식점, 액세서리점 등으로 업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중구청도 자갈치 축제, 보수동 책방골목 축제 등 다양한 축제와 문화 이벤트를 개최하고, 문화 창작공간 개설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서 지역 상인과 시민, 관광객이 함께 즐길 기회를 많이 만들고 있다.

실용상권 남포동, 모텔촌 부활하는가?
해운대가 ‘명품’이라면 남포동은 ‘실용’이라고 할 수 있다. 해운대 센텀시티는 세계 최대 백화점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거의 모든 명품이 입점해 있다. 반대로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실용’에 초점을 맞춰 명품보다는 젊은 층의 실속 있는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어 소비층에서도 구분된다. 자주 비교되고 있는 해운대의 센텀시티 신세계 백화점과 롯데백화점 광복점 뿐만이 아니라 모텔촌도 비슷한 모습이다.
해운대에 호텔급의 신축 부티크 모텔이 많다면 남포동은 일부 브랜드 체인 모텔을 제외하고는 지은 지 5년 이상 된 모텔들이 많고, 숙박시설로서의 최소한의 인테리어만을 갖춘 곳이 많은 게 특징이다.
남포동의 모텔촌은 남포역보다는 남포사거리, CGV남포 극장 뒤로 자그맣게 형성되어 있고, 삼부타워 아파트 뒤쪽과 남포 사거리 건너인 자갈치로를 따라 모텔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과 근접한 광복동 패션거리에는 서너 개의 모텔만이 있을 뿐이다. 오히려 광복동보다 영도다리 건너의 대교사거리 일대에 50여 개의 모텔이 포진해 있다. 전체적으로 신축 모텔보다는 오래된 모텔이 많고, 대실료와 숙박요금은 서면이나 연산동보다 1만원에서 2만원 정도의 차이로 저렴한 편이다.
외관이 깨끗한 신축 모텔은 객실에 따라 3만원까지 차이가 났음에도 주차장에 주차된 차가 많았으며, 남포동을 찾는 젊은 20~30대 커플이 주 고객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남포동 일대 모텔들은 임대나 매매 거래가 거의 없는 편이고 영도다리 건너의 남항동이나 대교동에는 간간이 물건이 나온다고 한다.
B모텔 단골이라는 김미영 씨는 “CGV극장 근처 모텔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주말에는 서면이나 경성대 앞으로 나가지만 주중에는 집에서 가까운 남포동에서 놀고 모텔도 이용한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남포동에는 오래된 모텔들이 많았다고 말하는 그는, “작년부터 인테리어도 예쁘고 깔끔한 모텔들이 생겨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대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남포동 인근 모텔은 20~30대 젊은 층이 자주 이용하는 반면, 자갈치시장 앞 모텔이나 삼부타워 아파트 뒤쪽은 중장년층이 애용하고 있었다. 또한, 외지에서 온 관광객이 남포동에 많은 반면 남항동과 대교동 모텔촌에는 부산 현지 사람들이 몰린다고 한다.
몇 년 사이 신축하는 모텔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남포동 일대 모텔촌도 부흥의 물결을 맞고 있다. 아직 일부 브랜드 체인 모텔로 쏠리는 경향이 있지만, 상권에 큰 활력이 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이 부활의 날개가 제대로 날갯짓을 할 수 있는지는 모텔촌 나름대로의 변화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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