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근수
시간은 당신의 편입니다
시간과 싸우지 마십시오.
시간은 결코 당신의 적이 아닙니다.
당신을 밀어내는 존재도 아니고,
당신의 꿈을 빼앗아 가는 존재도 아닙니다.
오히려 시간은 조용히 당신 곁을 걸어가는
가장 충실한 동반자입니다.
사람은 종종 시간을 원망합니다.
젊음이 사라진다고 슬퍼하고,
흰머리가 늘어난다고 한숨 쉬며,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다그칩니다.
"왜 나는 이 나이에도 이 정도밖에 안 될까."
"왜 저 사람보다 늦을까."
"왜 내 인생은 생각만큼 빨리 변하지 않을까."
그 순간 사람은 시간과 싸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시간을 이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은 속도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강물은 서두르지 않지만 결국 바다에 이르고,
나무는 조급해하지 않지만 해마다
나이테를 남기며 자랍니다.
꽃도 자신의 계절이 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립니다.
봄꽃이 겨울을 원망하지 않듯,
가을 단풍이 여름을 미워하지 않듯,
자연은 결코 시간과 싸우지 않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조급함이라는
짐을 짊어지고 스스로를 괴롭힙니다.
사실 우리의 적은 시간이 아니라
조급한 마음입니다.
조급함은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걱정하게 하고,
이미 지나간 어제를 후회하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을 살지 못하게 만듭니다.
오늘의 햇살을 보지 못하게 하고,
오늘 만난 사람의 따뜻한 미소를 놓치게 하며,
오늘 피어난 꽃 한 송이의 아름다움조차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바른 길을 걷는 사람은 결국 도착합니다.
산을 오르는 사람도
한 번에 정상에 오르지 않습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숨을 고르고, 땀을 닦고,
잠시 쉬어 가면서도 결국 정상에 오릅니다.
인생 또한 그렇습니다.
오늘의 작은 노력이 내일의 결실이 되고,
오늘의 눈물이 훗날
누군가를 위로하는 힘이 되며,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지혜가 됩니다.
시간은 아무것도 빼앗지 않습니다.
젊음을 가져가는 대신 성숙함을 주고,
힘을 가져가는 대신 지혜를 주며,
속도를 가져가는 대신 깊이를 선물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잃어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돌아보면 우리를 성장시킨 것은
성공의 순간보다 기다림의 시간이었고,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 것은
평탄한 길보다 견뎌낸 시간들이었습니다.
오늘도 시간은
아무 말 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당신을 재촉하지도 않고,
당신을 비난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당신이 꽃피울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시간과 싸우지 마십시오.
조급함을 내려놓으십시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여행입니다.
천천히 걸어도 괜찮습니다.
잠시 쉬어도 괜찮습니다.
돌아가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시간은 언제나 성실하게
걸어가는 사람의 편입니다.
그리고 오늘도 당신의 시간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당신을
더 좋은 곳으로 이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