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자 가슴에는 눈물도 빗물 되고
보내는 자 보는 하늘 빗물도 눈물 되지"
부산시조시인협회 회원 모두의 마음을 모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진경
1965년(호적 1966년) 경상남도 함안 출생
산인초등학교, 함안여자중학교, 마산여자고등학교 졸업
1985년 부산교육대학교 2학년 재학 시 제1회 영남시조백일장(현 전국시조백일장)에서
「연등」으로 대학일반부 장원 《현대시조》 초회 추천
제3회 《현대시조》 지상백일장에서 「고향을 그리며 」 로 대학부 금상 《현대시조》 추천완료 등단
1990년 ~ 1994년 부산여류시조문학회, 부산시조시인협회, 부산문인협회원으로 동인회 활동
1995년~2010년 개인사정으로 문학 활동 중단
2011년 문학 활동 재개, 한국시조시인협회원, 부산시조시인협회원으로 활동
시조집 『욕쟁이의 변辯』 (한글문화사, 2025)
2026년 6월 영면
<그가 남긴 시조들>
백두대간
박진경
사람보다 산이 좋아
산에 함께 살았다
사람은 떠나가도
산은 늘 곁에 남아
영혼에 뼈가 있다면
거기 뼈를 묻고 싶다
나의 시는
박진경
가슴 씻기는 날엔
그대와 마주했지
말보다 향기로운
침묵으로 나눈 비화祕話
깊은 맘 그 언저리에
채곡채곡 쌓이던 진실眞實
하늘 한 폭 읽는데도
푸른 눈물 뚝뚝 지고
시든 꽃잎 한 장에도
작은 풀꽃 한 포기도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그대와 나 여린 가슴
하늘
박진경
빈 하늘 한 장도 꾸밈없는 거울일레
마음 한켠 그리움은 청람빛 물이 들고
지우려 지우려 해도 더 선연한 얼굴이여.
떠나는 자 가슴에는 눈물도 빗물 되고
보내는 자 보는 하늘 빗물도 눈물 되지
그대와 연분의 나무 될 기도 바친 후이면.
하늘 한 장 맑게 닦아 가슴 고이 묻으면
잊혀진 옛 추억에 진홍빛 놀이 뜨고
강물은 강물로 흐르고 산은 산으로 서는 그 바램〔願〕
물봉선
박진경
축축한
산자락에
내 삶을
펼쳤다
젖은
가슴 열어
맑은 바람 담으며
하는 말
더 이상
피 흘리는 사랑은
결코 않으리라.
이별
박진경
바닥까지 내려가 본 사람은 알고 있다
내게서 떠나는 걸 붙잡을 순 없다는 걸
잎 지듯 떨어지는 걸 나무도 알고 있다
눈 내리는 설악산이 하는 말
박진경
네 허물 남의 허물
무조건 덮어줘라
헐벗은 바위 나무
눈꽃으로 피워봐라
어차피 지나갈 시간
침묵으로 달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