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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경 시조시인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성자정희경|작성시간26.06.08|조회수150 목록 댓글 0

"떠나는 자 가슴에는 눈물도 빗물 되고

보내는 자 보는 하늘 빗물도 눈물 되지"

 

부산시조시인협회 회원 모두의 마음을 모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진경

1965년(호적 1966년) 경상남도 함안 출생

산인초등학교, 함안여자중학교, 마산여자고등학교 졸업

1985년 부산교육대학교 2학년 재학 시 제1회 영남시조백일장(현 전국시조백일장)에서

「연등」으로 대학일반부 장원 《현대시조》 초회 추천

제3회 《현대시조》 지상백일장에서 「고향을 그리며 대학부 금상 《현대시조》 추천완료 등단

1990년 ~ 1994년 부산여류시조문학회, 부산시조시인협회, 부산문인협회원으로 동인회 활동

1995년~2010년 개인사정으로 문학 활동 중단

2011년 문학 활동 재개, 한국시조시인협회원, 부산시조시인협회원으로 활동

시조집 『욕쟁이의 변辯』 (한글문화사, 2025)

2026년 6월 영면

 

 

<그가 남긴 시조들>

 

백두대간

 

박진경

 

 

사람보다 산이 좋아

산에 함께 살았다

 

사람은 떠나가도

산은 늘 곁에 남아

 

영혼에 뼈가 있다면

거기 뼈를 묻고 싶다

 

 

 

나의 시는

 

박진경

 

 

가슴 씻기는 날엔

그대와 마주했지

 

말보다 향기로운

침묵으로 나눈 비화祕話

 

깊은 맘 그 언저리에

채곡채곡 쌓이던 진실眞實

 

하늘 한 폭 읽는데도

푸른 눈물 뚝뚝 지고

 

시든 꽃잎 한 장에도

작은 풀꽃 한 포기도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그대와 나 여린 가슴

 

 

 

하늘

 

박진경

 

 

빈 하늘 한 장도 꾸밈없는 거울일레

마음 한켠 그리움은 청람빛 물이 들고

지우려 지우려 해도 더 선연한 얼굴이여.

 

떠나는 자 가슴에는 눈물도 빗물 되고

보내는 자 보는 하늘 빗물도 눈물 되지

그대와 연분의 나무 될 기도 바친 후이면.

 

하늘 한 장 맑게 닦아 가슴 고이 묻으면

잊혀진 옛 추억에 진홍빛 놀이 뜨고

강물은 강물로 흐르고 산은 산으로 서는 그 바램

 

 

 

물봉선

 

박진경

 

 

축축한

산자락에

내 삶을

펼쳤다

 

젖은

가슴 열어

맑은 바람 담으며

하는 말

 

더 이상

피 흘리는 사랑은

결코 않으리라.

 

 

 

이별

 

박진경

 

 

바닥까지 내려가 본 사람은 알고 있다

 

내게서 떠나는 걸 붙잡을 순 없다는 걸

 

잎 지듯 떨어지는 걸 나무도 알고 있다

 

 

 

눈 내리는 설악산이 하는 말

 

박진경

 

 

네 허물 남의 허물

무조건 덮어줘라

 

헐벗은 바위 나무

눈꽃으로 피워봐라

 

어차피 지나갈 시간

침묵으로 달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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