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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실린 시조

김석이 시인의 「시조로 여는 세상」 (71) 소가 웃는다, 김승재/인저리타임

작성자김석이|작성시간26.06.10|조회수18 목록 댓글 0

 

 들꽃 ・ 방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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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이승인 2026.06.10 06:00 0


이미지 by Gemini

소가 웃는다

김승재

소 먹이러 갔다가

소 잃고 집에 왔다

옷소매 찢어지고 운동화 구멍 나고

외양간

먼저 든 황소

나 보더니 피식 웃네

온통 애간장을 태우며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을 모습을 그려본다. 가시덤불에 찔리고,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애타게 불렀을 그 심정을! 이럴 줄 알았으면 친구랑 덜 놀고 소가 잘 있는지 관심을 가질 걸 하고 얼마나 후회했을까. 제 할 일을 다 못한 책임감에 얼마나 짓눌렸을까. 떡하니 외양간에 먼저 와 있는 소를 보며 허탈감과 반가움에 피식 웃는다. 찾느라 고생했던 일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등이라도 쓸어주고 싶은 반가운 마음이 더 크지 싶다. 소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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