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 방금 전
김석이승인 2026.06.10 06:00 0
이미지 by Gemini
소가 웃는다
김승재
소 먹이러 갔다가
소 잃고 집에 왔다
옷소매 찢어지고 운동화 구멍 나고
외양간
먼저 든 황소
나 보더니 피식 웃네
온통 애간장을 태우며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을 모습을 그려본다. 가시덤불에 찔리고,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애타게 불렀을 그 심정을! 이럴 줄 알았으면 친구랑 덜 놀고 소가 잘 있는지 관심을 가질 걸 하고 얼마나 후회했을까. 제 할 일을 다 못한 책임감에 얼마나 짓눌렸을까. 떡하니 외양간에 먼저 와 있는 소를 보며 허탈감과 반가움에 피식 웃는다. 찾느라 고생했던 일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등이라도 쓸어주고 싶은 반가운 마음이 더 크지 싶다. 소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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