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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캠핑후기

울릉도 독도 - 오지캠핑 정모

작성자해찬이네(안기용)|작성시간10.12.30|조회수10,121 목록 댓글 15

 

 

 

 

 

 

 

 

 

 

출발 전날... 아빠 모르게, 주머니에 넣어둔  해찬이 편지 

편지를 보면서..  항상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코 끝이 찡했었습니다 

여행은 항상 즐겁고, 새롭지 만은 않습니다

어찌보면..  불편하고 힘들 때가 더 많습니다. 그렇지만 불편하고 고단한 여행이 끝나면 반갑게 

반겨주는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있고,  반겨주는 가족이 있어서 여행의 불편함도..낭만으로 기억되어 남습니다

 

 

 

꿈은... 꾸기도 하지만  꿈을 갖기도 합니다.

꿈을 갖는 것만으로도 그 꿈의 절반 이상을 이룬 셈이라고 합니다

저는 멋진 요트 사진을 보면서 항상 꿈을 꿉니다. 확신을 하고 있으니 언젠가 저에게 멋진 요트가 생길거라고 믿습니다

울릉도 캠핑과 트레킹을 하는 오지캠핑 정모는... 저에겐 오래 전부터작은 꿈이였습니다. 부담스러운 비용과, 이동 거리 때문에  답사를 하기가 어려웠죠.  하지만. 울릉도, 독도 릴레이 캠핑에 당첨되어 비용 들이지 않게 답사를 할 수 있었고,  우리카페 회원들과 함께 다시 찾을수가 있었을 겁니다  간절하다면.. 꿈은 꼭 이루어 집니다.

 

 

 

 

 

  친절은..연습으로 그리 보이게 할 수 있지만

  따뜻한 마음이라건... 연습으로 그리 보이게할 수 없습니다 

  자신감 또한 어느 날 갑자기 결심을 해서 생기지는 않습니다. 

  솔향기님, 막시무스님, 가필드님, 나리님, 파란하늘님, 셀파님.. 오랬만이라서. 또는 처음이라서 낯설었었죠?

  모두 용기있는 분들이세요.. 처음이라 낯설었을텐데.. 다른 분들과 잘 어울려 재미있게 여행하고,캠핑해 주셔서...

  다행이고 감사드립니다

 

 

 

 이튼날 일정중 트레킹 출발 시간을  낮12시로 정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전 시간엔 간세부리며,  유유자적 캠핑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랬었는데... 

 다음에 또 다시 12시 트레킹시작 일정이라면 늘어지게 늦잠도 자고, 여유있는 조찬 시간 이후에  텐트나 나무 그늘 밑에

 누워 책을 읽거나, 한 두시간 오침을 즐겨 보세요

 밤에는.. 풀벌레 소리 가까운 곳에 텐트치고 누워~  먼 하늘 별도 보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에게는 자신만이 간직하는 추억과 또 인연이 있습니다.
인연과 추억은 모두에게 공평치가 않아서 누군가는 자신의 좋은 인연
들을 만나지만 누군가는 평생을 찾아 헤매도 만나지 못하겠죠

 

 

 

 

 오지캠핑 카페 대문 사진에 같은 글이 있습니다

영화 [친니친니] 에서... 진혜림을 짝사랑하는 금성무의 대사중 한 소절인데.. 지금까지도 그 장면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울릉도에 있었던 우리 21명은...  친한 친구처럼.. 서로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겠죠..  그래도 다른 사람들 보다는 더 잘 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오래도록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EDITOR, PHOTOGRAPHER 해찬이네

 

 


 

 

 본 편

 

 

 

 

 

 

 

 

 

 

 

 

 

 

 

 

 

 

 

 

 

 

 

 

 

 

 

 

 

 

 

 

 

 

 

 

 

 

 

 

 

 

 

 

 

 

 

 

 

 

 

 

 

 

 

 

 

 

 

 

 

 

 

 

 

 

 

 

 

 

 

 

 

 

 

 

 

 

 

 

 

 

 

 

 

 

 

 

 

 

 

  

 

 

 

 

 

 

 

 

 

 

 

 

 

 

 

 

 

 

 

 

 

 

 

 

 

 

 

 

 

 

 

 

 

 

 

 

 

 

 

 

 

끌림

사랑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여 만나게 되는 것과 어느 날 문득 마치 벼락 맞은 듯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  우리는 후자에 '운명' 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사용하곤 한다, 준비된 사랑도 아름답지만 사실 많은 이들이 꿈꾸는 것은 바로 '운명적 만남'이 아닐까. 거부할 수 없는 끌림으로 심장 한 구석에 강렬한 자국을 남기는 것, 이런 운명적 만남은 비단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끌림' 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끌림에는 굳이 이유를 대지 않아도 이해받을 수 있는 '무언가' 가 있다. 그저, 그냥, 왠지, 막연히..., 뭐 이란 단어들이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울릉도라는 섬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바로 이러한 끔림이다. 뭐라 딱히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그냥' '언젠가는' '반드시' '좋은 사람과 함께' 가고 싶었던 여행지였다. 그런데 길을 걷다 벼락을 맞은 듯 아무런 준비도 없이 덜컷 울릉도행 쾌속선에 승선을 하고야 말았다, 일이든 여행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린 후에야 출발하는 성격인데, 이번엔 달랐다. 목적지가 '울릉도와 독도' 라는 것 이외에 아는 것이 전혀 없이 2박 3일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설렘

금요일 새벽 4시 50분 잠시역을 출발하는 관광버스에 몸을 실으며 '운명'을 생각한다. 애를 쓰지 않더라도, 또 궅이 어려운 길을 고집하지 않더라도, 간절한 '끌림'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면 어느날 갑자기 뚜벅뚜벅 걸어와 곁에 우뚝 서는 게 '운명' 이 안일까. 사람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다는 의미의 '운명적 만남'을 을 앞두고 정말 모처럼 '두근두근' 심장이 요동친다. 서울에서 꼬박 3시간을 달려 닿은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은 한적한 시골 포구 모양새다. 소박한 여객터미널은 ;울릉도'라는 인연을 만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여객들로 넘처나고, 그들의 기분 좋은 설렘이 항구 전체에 울린다. 울릉도까지 함께할 쾌속선은 씨플라워호, 423인분의 살램을 싣고 3시간 파도를 타며 망망대해를 가로지른다. 원래 울릉도까지의 여정은 파도를 거스르며 달려야 하므로 배 멀리가 심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운명의 끌림은 포세이돈의 심술도 막아내지 못했다. 한강 유람선에서와 같은 편안한 여정이 끝나고 무시하 도동항에 닻을 내린다. 바위섬 울릉도, 너를 만나기 위해 새벽부터 내심장이 그토록 세차게 뛰었나보다.

 

 

낯섦

도착의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독도로 출발하는 배에 올라야 한다. 말로만 듣던 사진으로만 보던, 그저 노랫말로만 그리움을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독도롤 만나기 위해서는 진짜'행운'이 필요하다. 연중 40~50일 가량 접안할 수 있다고 하니 확률은 15% 내외.. 관건은 날씨다. 다행히 행운의 여신은 우리 편이었고, 87.4km를 1시간 30분여 달려 눈이 부시게 화창한 8월의 독도를 발아래 둘 수 있었다. 독도에 머무는 불과 30분 남짓한 시간은 매초가 감동의 연속이다. 460만 년 전 생성되어 270만 년 전 해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탄생의 비밀도, 발밑으로 부터 해저 2000m까지 바위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사실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국토의 막내 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외로운 싸움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이 오래도록 마음을 울리고 있을 뿐.

되돌아온 울릉도는 여전히 낯선 바위섬이다. 도동항에서 우리들의 베이스캠프인 나리분지까지 이동하는 1시간은 울릉도를 조금씩 알아가는 길들임의 시간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동쪽 끝에서 출발, 남쪽을 거쳐 북쪽까지 구불구불 이어진 약 35km의 시멘트 길은 중앙선이 없는 던차선 구간. 중간에는 폭이 좁아 신호등으로 오가는 차량을 통제하는 두 개의 생경한 터널도 지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가파르게 언덕길을 오라가는 관광버스가 모퉁이를 돌때마다 사람들은 유리창에 매달려 탄성을 지른다. 검은 바위와 푸른 바다가 만들어내는 풍경에 그 어떤 수식어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저 눈에 담고 마음에 새기며 터덜거리,달리는 버스에 몸을 맏어가고 해지는 바닷가에 선 사람들은 풍경에 어우러진 그림자가 된다.

완성된 그림을 수정하는 것 보다 새하얀 도화지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는 일이 훨씬 쉽듯, 무언가를 잔뜩 기대지 않는 상태에서 문득 믄득 다가오는 울릉도의 낯선 풍경이 훨씬 큰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아이였을가. 낯섦의 단계가 있기에 길들임의 정성이 필요한 것이고, 그 과정을 통해 서로 조금씩 더 깊이 알아가게 된다. 사람과의 관계든, 때 묻지 않은 원시 자연의 풍경이든 세상사의 이치는 모두 닮은꼴이다.

 

 

스밈

저녁 8시, 출발한 지 15시간이 넘어서야 비로서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일명 '깔딱고개'를 넘어야 나리 분지가 펼쳐지는데, 화산섬 울릉도의 분화구인 이곳은 남북 직경이 2km인 칼데라에 속한다.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라는 설명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아늑하고 평화로운 작은 마을의 그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나리분지가 산 안에 또 산이 있는 구조로 발아래 까막득히 깊은 곳에 물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발아래에서 물이 출렁이고 있다는 선입견 때문일까, 나리분지의 풀빛은 유난히 짙고 싱그럽다. 또 생명의 신비로움이 더욱 생생하게 전해지는 까닭인지 나리분지 우거진 숲속 안 드넓은 잔디 위에서 맞이하는 밤은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한 별빛으로 물든다.

나리분지야영장의 아침은 정신이 번쩍 드는 얼음샤워로 깨워난다. 야영장에서 출발하여 성인봉과 알봉 원시림 그리고 용출수를 거쳐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트레킹은 쉬엄쉬엄 걸어 5시간 코스. 길옆으로 270만년 전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을 법한 양치식물과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새겨 넣은 퇴적층이 이어지고 구름과 햇살은 마치 '쥬라기 공원'의 한 장면을 연출하듯 극적인 그림으로 머리 위를 떠다닌다. 나리분지에 스며든 지하수가 땅 위로 솟아오르는 용출소를 끝으로 나리분지를 한 바퀴 빙 돌아오는 원시림 트레킹을 마무리할때, 울릉도 캠핑 여행의 둘째 날이 천천히 어둠 속으로 스민다.

 

 

담음

울릉도 여행의 마무리는 눈에, 머릿속에, 가슴속에 파랗게 담기는 바다가 담당한다. 수평선과 바로 이어지는 천부항 수영장에는 낭만이 출렁이고, 저동항에서 도동항까지 이어지는 2.5km 해안산책로 트레킹에는 걸음걸음 아쉬움이 묻어난다. 해안가 절벽에 겨우겨우 길을 낸 산책로를 겉다가 문득 이길에서 여행을 갈무리하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산세가 워낙 험하고 거칠어 사람이 발붙이고 살만한 장소도 부족한 울릉도의 척박한 자연이 고스란히 이곳에 담겨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산암의 틈새마다 온갖 풀이며 꽃, 나무가 뿌리내린 풍경이 눈물 나게 아름답다.

푸른 바다의 바닥까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책로를 걸으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저마다 자신의 발을 바다와 함께 사진기에 담는다. 다소 서툴고 투박하며 거친 매력이 자꾸만 빠져들게 만드는 울릉도 여행으 기억 속에 꾹꾹 눌러 담으며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언젠가 또 울릉도가 마음을 끌어당기는 날이면, 주저 없이 기꺼운 마음으로 다시 이곳을 걷겠노라고, 다시 또 이곳을 찾는 그날에도 나리분지에서 텐트를 펼칠 것이고, 지금 이순간을 기억에서 잠시 꺼내여 추억하겠노라고 말이다.

 

 

 

 

 

 

 

 

 

 

 

EDITOR 나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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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죽산박 | 작성시간 11.07.10 다음 주에 울릉도에 배낭 메고 가려고 합니다. 나리분지 등 야영장에 텐트를 놔둔 채로 트레킹을 하면 도난의 염려는 없는지요? 맡길 데는 있는지 궁금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해찬이네(안기용)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7.11 글쎄용.. 아무래도 외진 곳이니.. 저의는 야영장에 항상 한사람씩 남아 있었거든요.. / 나리분지 입구에 식당이 있습니다. 김치도 얻을 수 있고.. 음료도 구입할 수 있는데.. 그곳에 짐을 잠시 맏기면 어떨까 싶습니다.^^ 죽산박님..즐거운 울릉도 여행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죽산박 | 작성시간 11.07.11 고맙습니다...
  • 작성자레츠고 | 작성시간 11.07.11 넘 멋집니다. 풍경이, 그곳에 사람들이, 그리움가득한 글마저도........
  • 작성자오킹 | 작성시간 11.11.04 후기보다가 잠을 못자겠네요...캠핑장만 다니던 저에게 오지캠핑이란...작지만 너무나 큰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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