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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비박/백패킹

4월의 바다는 바람이 불었다.

작성자팬다|작성시간10.04.21|조회수544 목록 댓글 19

 

[10.04.17~19]


봄바람 찾아 떠난 여행길, 때로 바람 없어 움찔하였지만
대체로 바람 속을 점벙점벙 뛰놀 수 있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여행은 일상을 벗어나고자 하는 만큼 일상속이다.
먹고 자고 걷고 쉬고... 일상이건 여행이건 더 무엇이 있을까.
 


양고기 스테이크 & 전복구이에
테라자스사의 리제르바 말벡 2007 곁들인 디너.

낮엔 일행들과 별개로 홀로 영실코스로
한라산을 찾았고 저녁만 함께 하였다.

 


인공의 정원은 별로지만
야외 부페의 시원한 바람은 늘상 좋다.

 


화산분수쇼

 

첫날의 숙소엔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공연을 하였다.
여성 3인조 팝페라그룹 '일바쵸'의 무대.

일바쵸는 이태리어로 '입맞춤'의 의미라 하며
좋은 공연이었는데 관객이 적어 흥이 아쉬웠다.
 


아침의 정원.
중문바다가 손에 잡힐 듯 넘실댄다.

가파도 초입 가파별장서 점심 먹고 올레길을 걸었다.
어이 잊을까. 그리 만난 그이의 눈물 아니 어쩌면 가파도의 눈물...

 


러브랜드.

'성'을 주제로한 곳으로 인기절정.
<건강과 성 박물관>에 비해 흥미 위주의 컨셉.

필수코스라 하여 끌려갔다.
10분만에 완주!


제목 : 발기중 2-3반

대체로 성에 대한 분방한 표현들이 어색도 하였지만
나로서는 '추억' 한조각 회상할 수 있어 좋았다.

 


제목 : 결혼식 피로연


저녁은 전복과 고등어회 등 싱싱한 해산물과 자리젓, 갈치속젓 등 젓갈류,
그리고 멋진 정경이 술맛을 돋구는 한림항의 친구가 부군과 운영하는 전망대횟집을 찾았다.

친구도 만나고 내 좋아하는 협재해변도 들를 겸 부러 돌아간 길에
이번 여행길 제일 근사한 추억 남겼지 싶다.

고운 친구가 마중해준 어스름 바다는 포구의 등대 불빛으로 이내 밝혀지고
왁자한 웃음 저만치 잠시 서서 나눈 친구와의 대화, 그것이 추억!

 


우째쓰까. 먹느라 바빠 사진이 늦었다.
자연산 참돔, 벵에돔인데 친구의 부군이 직접 어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며칠내로 소화할 양만 잡는다 한다.



삼면이 바다인 횟집 창 밖 전경.
썰물의 포구 너머 비양도가 지척이다.

 
대화.

밤 깊어 모두가 잠든 밤.
문득 잠이 깨어 산책을 나선다.

비가 온다니 달빛도 별빛도 흐리지만
바람만은 여전하여 동무한다.

한참 바람과 무언의 대화 나누고 돌아오니
여직 도라도란 젊은 밤이 남았더라.



아침, 창을 적셔 비가 내린다.
봄비에 촉촉한 숲, 밤새 춥지는 않았을까.

알랭 드 보통이 지금 창을 바라 본다면 어떨까.
<여행의 기술>에서 만난 그의 섬세한 감성이 좋다.

비는 4만개의 잎 위에 타닥타닥 떨어지며 화음을 만들었다.
큰 잎에 떨어지는가 아니면 작은 잎에 떨어지는가, 

물이 고인 잎에 떨어지는가 아니면 텅 빈 잎에
떨어지는가에 따라 빗소리는 다르게 들렸다.

 


카멜리아힐의 '마음의 정원'에서...

잠시 비가 주춤하는 사이 산책을 나섰다.
카멜리아(camellia)는 '동백'을 말한다.

이름 처럼 갖은 동백과 야생화로 조경된 공원은
새소리바람소리올레등 여섯의 올레길로 휴식을 마련한다.

 


사상까올레의 꽃잔디.
봄비 머금은 그의 오돌오돌 여린 잎새가 가엽다.

 


동백의 꽃말은 '그대만을 사랑해'란다.
시인의 마음으로 읊조린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성진

언제나 그대에게는
빛나는 별이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대에게는
햇살 좋은 해님이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대에게는 슬픈 마음은 빼고
좋은 것만 주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와서
그대와 함께
동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취 어린 꽃길.

 


보순연지.

저멀리 수류정에 그만 주저 앉아
세월아 네월아 지나는 바람에 술 권하여 곡조 길게 내어도 보고
날 어둡거든 못에 풍덩 떠오르는
달 희롱도 해볼까.

 


용소폭포.

굽은 소나무 바람 길 내었구나.
저 삶이 옳다.

  


귀부길, 지난 여름의 추억이 있는
존모살과 해병대길에 이어지는 올레길(8코스)을 잠시 들렸다.

 


거친 파도의 중문해변.
내가 좋아하는 바다.

*******

익은 피부, 탄탄한 허벅지의 홍은택은 저서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에서
여행이 좋은 것은 그 숱한 과정을 통해서 불필요한 것들을 걸러낼 뿐 아니라
필요한 것들의 숫자를 줄인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도 나도 그렇게 여행을 떠났지만 역시 일상이었다.
그렇다면 결론은 간명하다. 일상을 여행 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
덜어내고 걸러내는 것에 일상과 여행의 경계는 없다는 것.


제비꽃편지 / 안도현 시, 이수진 노래

이상 행복팍팍 사랑팍팍 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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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먹돌새기 | 작성시간 10.04.22 새벽 빗소리에 일어나 새벽출근후 책상에서 후기보고 향수에 젖어 일손을 잡을수없네요...언제나 가고싶은 고향 시간이 멈추어지는곳... 오늘 고향친구들에게 전화돌려야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팬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4.22 닉네임에서 그 마음 느낍니다. 그래도 좋은 고향 두었으니 부럽습니다^^
  • 작성자조트라(희망봉) | 작성시간 10.04.22 저도 어제 친구들하고 회를 먹었는데...
    이거 비교가 팍' 됩니다...^^;
    멋진 제주 바다... 정원들... 잘~ 보고 갑니다.
    내일 동해를 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콩닥콩닥하네요^^
  • 답댓글 작성자팬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4.22 즐거운 걸음 되세요^^ 전 지리 자락 잠시 들렀다가 교육지원 드가는 쪼매 바쁜 주말 될 것 같습니다.
  • 작성자가람과 뫼 | 작성시간 13.04.19 팬다님의 서정적 후기를 부산산악문화전시관에 전시하려합니다. 넒은 혜량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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