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표 꾹 누르고 음악과 함께
지나놓고 보니
요 몇 년 간
일본산을 참 많이도 다녔나봅니다
몇 년간 다녔던
일본 비박 산행을
더듬어 봅니다
1.북알프스 긴자파노라마 산행
산행 내내 발 밑에 떠다니는 운해와
파란 하늘과 환상적인 구름들
초록빛 능선들이 어우려져
걷는 자체가 행복이었던 산행
2.태풍과 조우한 일본 남알프스 산행
태풍 전야라 어찌나 멋진 풍경를 보여주던지
멀리 오른쪽으로 후지산이 보이네요.
그야말로 운해에 푹 빠졌던 비박 산행
황홀했던 그 아침을 어찌 잊을 수 있을런지.
하산해서 폭우로 다리가 끊겨
버스가 갈 수 없어
발전소 직원 숙소에서
텐트를 치고 잤던 기억까지.
3.대설산과 도카치연봉 트래킹
홋가이도오 대표적인 산
대설산과 도카치 연봉을
비박으로 종주
이 때 또한 날씨가 좋아
한 걸음 한 걸음이 행복했던 산행
4. 북알프스 니시호산 비박
겨울에 북알프스가 가고 싶어
그나마 산장을 여는
니시호 산으로 떠났네요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오른
전나무 숲길이 아직도 아련
그야말로 설국에 푹 빠졌던 비박
아침에 일어나니 쉘터까지
내려 앉고.
그런 줄도 모르고
꿀잠을 잤으니
5.북알프스 정통 코스를 종주하려다
날씨가 받쳐 주지 않아
코스를 바꾸어 올라갔던 가을 가라사와
결국은 훌륭한 선택
내 평생 가장 멋진 단풍과 조우했던 곳
야리가다케와는 달리
날씨까지 받쳐 주어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피빛 단풍에
마음까지 녹아내리고
6. 북알프스 우라긴자 종주
대자연을 맘껏 누린 산행
6박 7일동안
날씨 또한 어찌 그리도 좋던지
그 유장했던 능선길이
다시금 그리워집니다
7. 멋도 모르고 신청해서따라간
북설악 백마악 비박 산행
셀파님과 제일 처음 한 비박이
아니었나 싶네요
초록. 구름. 그리고 파란 하늘
모두가 어우러져
그야먈로
대자연에 품 속에 푹 빠졌던 곳
끝없이 이어진 그
연두빛 길들이
눈에 선합니다
8.북알프스 대표 코스
몇 번이나 올랐어도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야리가다케
이 날따라
낙조 운해와
일출 운해까지 보여주어서
그야말로
복 받은 산행
9. 북설악 잔다름 비박 산행
북설악 코스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코스
북알프스 지도에서
이 구간은 위험구간이라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
그것도 모르고
생각없이 박짐 메고
하루에 열 네 시간을 걸었던 산행
그야말로 초주검
점심은 달랑 쌀국수 한 그릇
풍경이 좋아서
그나마 걸을 수 있었네요
구절초 비박 경험 중
가장 힘든 여정이
아니었나 싶네요
10. 도가치다케를 제대로
걸었던 산행
우찌 이리도 날씨 복이 좋은지
산행 내내 날씨가 좋아
입이 쪽 째졌던 산행
이 산행에서 지금의 비박 동지들을 만나
지금껏 그 인연을 이어오고 있네요
11. 여름 홋가이도오 대설산 산행
역시 날씨가 받쳐 주고
만병초를 비롯한 각종 야생화에
산행 중 노상온천까지 할 수 있어서
어찌나 좋던지
12.;중앙알프스 비박 산행
첫 날 화이트아웃 현상으로
고생했던 것이
그 다음 날 환상적인 아침 모습을 보여주어
기억에 남은 비박
운해와 어우러진
그 아침빛을 어찌 잊을 수 있을 지
13.여름 후지산
한 번은 올라야지 했는데
결국 오르고 말았네요
결론은
후지산은 오르는 것 보다
멀리서 보는 것이
더 아름답다는 것
ㅎㅎㅎ
북알프스
중앙알프스
남알프스
북해도 대설산과 도카치다케
후지산
가고 싶었던 곳을 모두 다 가고
이제 일본의 100대 명산에
도전합니다
그 첫 번째로
이이데 연봉
이이데 연봉 비박을 떠나기 전
사전 비박 모임을
갖습니다
일본 북해도 아사히다케와
중앙알프스 비박 산행에서
맺은 인연이 수 년째
좋은 인연으로 이어져
좋은 곳으로의 비박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번 여정 또한
매사에 철두철미하고 꼼꼼한
구름님의 리딩
일본어까지 능통해서
그야말로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분.
이 날도 A4 용지로 일곱여장의 계획서를
가지고 오셔서 얼마나 놀랐던지.
그리고 손수 손으로 깎은 선물까지
하나씩 안겨 주시고
드디어 5월 28일 출발일
인천 공항 2터미널에서 니가타 공항으로 가는
대한 항공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잠이 오지 않아 영화 한 편 떼고 나니
니가타 공항
규모도 작고 시골스런 느낌까지 풍기는
소박한 니가타 공항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간다
니가타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이미 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 카드까지 구입하고
그 카드로
물건까지도 구입 가능
여러 번 탔는데도 아직 남아
다음 일본 산행 때도 써야 할 듯
니가타 버스 터미널
구름님이 거의 코 닿을 곳에 숙소를 잡아
정말 편했다는.
1 인 1 실이라
더더욱 더할 나위 없고
버스 터미널 바로 앞 대형 마트
여기에서 먹고 싶은 것 바리바리 구입
침대 위에 이렇게 자리를 마련
침대 시트 오염되지 않게
철저히 대비를 하고
인간 드론샷으로 담았네요
ㅎㅎㅎㅎ
초밥도 맛있었지만
역시 도미와 연어맛이 꿀 맛
맥주가 우찌 그리도 술술 잘 넘어가던지
내일 산행할 것도 잊고
신나게 마셨네요
다음날 숙소 앞에서
점보택시를 타고 도착한 산행 들머리
다이니치스기고야
저 산장도 아직 오픈이 되지 않아
무인인 상태
저 모습이 마지막 일 줄 알았는데
역시 세상사란 알 수 없는 일
산장 안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출발
모두들 표정이 밝다
본격적인 산행 시작
아직 채 짙어지지 않은
연두빛 잎들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아직까지는 힘이 있는지라
앞 서 나가며
일행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날씨 요정인 구절초만 뜨면
우찌 이리 날씨가 좋은지
점보택시를 타고
산행들머리인
다이니치스기고야에 도착할 때 까지만 해도
비가 제법 내려서
마음이 심란했는데
산행 시작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렇 듯 쾌청하게 개여
우찌나 좋던지
게다가 바람까지 불어 산행하기에
최적의 날씨
산행 도중에 마주친 거대한 삼나무
이이데 산의 명물
수령이 거의 800-1000년
일행들의 모습을
모두 담아 주고
구절초도 한 장
얼굴에 초록물이 뚝뚝 묻어날 것 같은
싱그런 연두빛
일본 목련(코부시목련)도 보이고
이와카가미(바위 위의 거울) 연두빛 꽃잎이
마치 종이꽃 같아
이채롭고
얼레지 군락과 어우러진
한강 다리를 닮은
'산' 자가 그려진
사랑이 다리도 함께 넣어 담아보고
어찌 생각하면
지리 능선길을 걷는 느낌가지
무라사키야시오츠츠지(일본 고산 철쭉)
고산이라 아직 채 지지 않은
고산철쭉이 수줍은 긋 얼굴을 내밀고
빛깔까지 어찌나 깨끗하던지
꽃길을 걸어서........
드디어 얼룩말 무늬를 닮은
아직 채 녹지 않은 설산과 마주하고
한국에는 초봄에 피어나는
얼레지가
5월 말인데도 아직 싱싱한 모습 그대로
그야말로 꽃길을 걷는 산행
설산
산죽
파란 하늘
얼레지까지
이와카가미(바위 위의 거울)가
수시로 그 모습을 보여 주고
그래서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시라네아오이
일본의 야생화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는
시라네아오이 꽃도
그 귀한 자태를 드러낸다
산수국
한국과 달리 꽃잎이 흰 색인 것이 이채롭다
산철쭉이 피어 있는 길
자작나무 군락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아직까지는
힘찬 발걸음
거센 바람의 영향으로
나무들도 몸을 늬였다
애잔한 마음까지 들게 하는 나무들
위로 자라야 하는데
구절초도 한 컷 하고
일본 목련도
아직 한창이다
나무 한 그루도
그림이 된다
그래서 더욱
즐거운 산행길
뒤에서
일행의 모습을 담으면서
어찌나 행복하던지
드디어 저 멀리 능선에
오늘 우리가 하룻밤 잘
산장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이 점점 가까워지고
하늘을 향해 뻗은
자작나무가 장관이다
설핏 스쳐갈 수 없는
풍경들이
눈 길을 사로 잡아
발걸음이 점점 느려진다
바쁠 것도 없고
눈에 마음속에
그리고 카메라에
모두모두 담아 본다
구름까지 한 몫 하고
이런 날씨를 보여 줄 지 누가 알았나
구절촌
산행 하랴
풍경 담으랴
일행들 모습 담으랴
그야말로
국민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이런 풍경을 담을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하던지
오후빛이 자르락자르락
쏟아져 내리고
드디어 첫 번째 고비
약돌님이 탐색에 나서고
일행 중 혼자만
크램폰에 아이스바일까지
가지고 왔는지라
탐색 전문 산악인이 되었다눈.
떠나기 전 아이젠이냐 크램폰이냐
고민고민 하다
무게의 압박으로
아이젠을 가지고 왔는데
결국은 그것이 걸림돌로 나타날 줄이야
편안하게 보여도
저 곳에서 한 발이라도 잘 못 디뎌 미끄러지면
그야말로 멈춤없이
한 없이 미끄러져 내려가야 해서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럽기만 하고 .
겁 많은 구절초는
횡단을 하지 않고
사면으로 거슬러 올라 가기로
사진상으로는 무척 편안한 한 컷
파란 하늘에 두둥실 구름에
초록빛 능선에
설산
그리고 그 길을 걷는 사람들
경사가 거의 30도나 되는
경사면을 아이젠에 의지해 걷는 길
우찌나 위태위태 하던지
그 와중에도 사진을 담는 구절초
장하다 구절초
ㅎㅎㅎㅎ
오른쪽 약돌님이
진두 지휘를 하고
그림상으로는
참 편안하게 보이는데
ㅎㅎ
에효
구름까지 왜 이러는지
저기서 미끄러지면
아이스바일이 없어
한없이 아래로 아래로 미끄러져
오른쪽 하단 아래로
계속 끝없이 가야 한다
아이구야 무시라
모두들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럽다
드디어 위험 구역을 벗어나고
이제 산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저녁빛을 받은
구름이 한 풍경을 더하고
8시간의 산행 끝에
드디어 조우한 산장
아직 문을 열지 않았는지라 무인산장이다
일본 산장들은 문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도
일반 산객들을 위해 문을 개방해 놓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비상용 침낭까지 구비되어 있어서
얼마나 놀랐는지
상태도 깨끗해서 더더욱 감동
이 날은 산장에 우리 밖에 없어
거의 전세 낸 수준
비박 짐을 메고 이천미터까지 올랐는지라
알파미에 밑반찬을 곁들여
저녁밥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물이 없어 눈을 녹여 물을 만들고
하룻밤 전세 내어 보낸
키리아와세고야 산장
다음 날 아침도 쾌청이다
모두들 곤하게 잠을 자서인지
표정들이 밝다
혼잔고야로 떠나기 전
단체 사진도 박공
설산과 어우러진 뒷모습도 굿
혼잔고야로 출발
저 멀리 설산이 우리를 반기는 듯
지대가 높아서인지
수시로 눈길이 앞을 가로막는다
어제 올라오면서 경험을 해서인지
그래도 모두들 여유가 있어보인다
설산 코스를 지나면
다시 연두빛 길로
저 위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한다
하쿠산이치케 (백산바람꽃)
한국 설악산에서의 볼 수 있는 바람꽃이라서
일본 이이데산에서 마주 볼 수 있어서
어찌나 반갑던지
가끔씩 암릉 구간도 나타나고
이채로운 풍경
구름까지 한 몫 하고
구절초가 좋아하는 풍경
구부러진 길
그리고 그 길을 걷는 산객
뒤로는 산능선이 끝없이 펼쳐지고
오른자만이 누릴 수 있는 풍경이다
지리산 연하선경을 생각케 하는 길
가는 사람들
그리고
오는 사람들
먼저 올라
이 풍경을 담으면서
어찌나 행복하던지
눈앞에 혼잔고야 산장이 눈에 들어온다
원래는 이 곳에서
잘 예정이었으나
워낙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좀 더 가기로
여기도 산장이 문을 열지 않아
무인산장이다
혼잔고야 산장을 지나
오니시고야 산장으로 가는 길
갑자기 바람이 드세어진다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심하게 부는 바람에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
모두들 힘겨워하는 듯
그 와중에도 풍경은 압권
우얀다고
구름까지 이러는지
몬살긋다 증말
어찌 이런 풍경이
그야말로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바람이 세서
완전무장한 사랑이
어지간하면 사랑이가 저러지 않는데
저런 모습은 또 처음
바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풍경
그리고 그 길을
걷는 사람들
이따금씩 나타나는 눈길
요상한 모양의 구름까지
한 풍경하고
오잉 UFo 구름까지
야생화도 이따금씩
그 귀한 모습을 보여주고
우스노키(산불루베리류)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별꽃
하쿠산이치케 (백산바람꽃)
에고 가심이 먹먹
가장 하이라이트인 풍경
왔던 길을 뒤돌아보며
가심이 먹먹해지는 풍경에
넋을 놓은 사랑이
지친 발걸음을 가끔씩 쉬어 가며
근디 사랑이 머리가 오데 갔노?
오니시고야 산장으로 가다가
거기서 오는 일본인을 만나
앞으로의 길 상황을 물어보니
당신은
크램폰에 아이스바일까지 갖추고 있는데도
산장 가는 길이
눈길 자체가 너무 위험해서
아주 힘들었노라고
가는 것을 만류한다
포기는 빠를 수록 좋은 법
그리고 같이 한 일행 모두
무리는 하지 말자는 쪽으로 의견 일치
그래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로
이번에 못가면
다음에 또 가면 되지 하는 마인드
ㅎㅎㅎㅎ
저녁에 가까워지자
하늘이 또 예사롭지가 않다
혼잔고야 산장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그 강풍속에서도
가는 분들을 불러 세워 담아본다
구절초도 담기고
노란색 파카
길긴 하네 ㅎㅎㅎㅎ
맨 아랫쪽에 섰는데도
우찌 제일 높이 솟았는지
다시 눈 길
잊을 만 하면 나타나는 길
혼잔고야 산장에 도착하니
잠시 산장지기가 들리러 온 모양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맥주가 있냐고 물어 보니
있다는 그 말씀이 어찌나 반갑던지
금액도 묻지 않고
모두가 일 인 일 캔
나중에 물어보니 세상에 한 캔당 만 원
그 맥주 맛을 어찌 잊을 수 있을런지
원래는 혼잔고야 산장에서 자려고 했는데
아직 시간도 남았고 해서
첫 날 하룻밤 유한
키리아와세고야 산장으로 가기로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하산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에
조금은 힘들지만
힘을 내어 또 길에 나선다
키리아와세고야 산장에 도착해
물은 만들기 위해 눈을 비닐에 담고
하늘 모습이 시시각각 변한다
정말 내가 못살긋다
산장 주변에도 노을이 지고
눈을 끓여 물을 만드느라 정신 없는데
낙조가 환상이라는 소식에
핸드폰을 챙겨 들고 나가
정신없이 담아본다
파노라마도 담고
보름달이 두둥실 떴다
우찌 보름달까지
ㅎㅎㅎ
눈을 녹여
물을 만들고
키리아와세고야 산장의 모습
아침 일출
구름이 하나도 같은 구름이 없다
어제 구름과는 또 다른 모습의 구름이
하늘을 수놓고
이제 하산해야 하는데
어제 힘들게 왔던 길이 걱정이다
일본인 세 분이 그 길으 가는 모습을
멀리서 담아 본다
이 분들은 크램폰을 신고 왔는지라
훨씬 편하게 보인다
구절촌
그 모습을 보고 한 걱정이고
ㅎㅎㅎ
드디어 우리도 그 길에 섰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모두들 조심조심이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풍경
구름이 구름이 구름이..............
제일 걱정이 되었던 분을
에스코트 하면 내려오는 구름님
수고하셨십니다
근디 나중에 하산한 일본인 산객의 말에 의하면
우리가 지나간 한 시간 뒤에
곰이 저 곳을 지나갔다니
아이구야 무시라
드디어 위험 구간을 모두 지나고
다시금 자작나무와
연두빛 잎들과 조우
편하게 단체 사진도 박공
얼레지도 다시 한 번 박고
출발지인
다이니치스기고야 산장
하산 전문 산악인인
구절초가 제일 먼저 하산해 산장 안을 살피니
거의 호텔 수준
눈이 녹은 물에 알탕까지 하고 나니
세상 부러운 것이 없다
도룡농 천지
이제 먹을 것도 거의 떨어졌는지라
오늘 밤은 산장 주변에 지천으로 깔려 있는 머위 잎을 따서
쌈을 싸먹기로
술도 없고 긴긴밤을 우찌 보낼 지.....
오
그 생각에 잠겨 있는데
구절초 레이더에 딱 들어온
일본 산행객 한 분
급히 구름님을 불러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표정으로
우리가 오늘 삼 일짼데
부식도 떨어지고 먹을 것이 마땅치 않다고 하고
가까운 마트가 있으면
좀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라고 했더니
오케이가 난 모양이다
그렇게
사랑이와 구름님을 일본인 차에 태워 보내고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다
온갖 걱정에 잠겨 있는데
세상에 두 시간 뒤에야
바리바리 싸들고 나타난 세 분
가운데가 친절을 베풀어 준 일본인 산객
이이데산에 반해서
한 달에 한 두 번은 꼭 온다는 청년
왕복 두 시간이 넘는 거리를 운전해서
우리들 먹거리를 장만해 주어서
우찌나 고맙던지
이것을 보는 순간 모두 환호성
ㅎㅎㅎ 맥주500이리 18캔에 딸기 체리에
바나나에 치킨에 밥까정
그야말로 빈 집에 소 들어 온 격
우찌나 황홀한 밤을 보냈던지
맥주가 모자랄 정도였으니 ㅎㅎㅎㅎ
데쳐 놓았던 머위잎에 밥
까정 싸묵고
일본인 청년이 이 곳이 고로케가 유명하다고
고로케 집에 가서 우리에게 코로케를 선물하려고 갔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못사왔다는 야그까정
그야말로 감동
요런 모습으로
삼 일째 밤은 깊어만 가고
산장이 거의 호텔 수준
혹시나 벌레가 있을까봐
두 분은 텐트를 치고
그렇게 가장 빈곤하게 보낼 밤을
가장 풍요롭게 보내고 맞은 다음날 아침
평화로운 모습이다
니가타로 떠나기 전
점보택시를 타고 니가타에 도착해
니가타에서 가장 유명한 소바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호텔 체크인 시간까지
등산 장비점 두 곳을 징비 쇼핑을 하고
첫 날밤과 데쟈부인 사진
역시나 그 마트에서 음식을 사와
이번 여정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철저한 산행 계획과
무리하지 않은 진행으로 모두 쉽지 않았던 산행
아무 일 없이 하산 할 수 있어서
어찌나 고마운지
한국에 귀국해서 들은
일본 뉴스에서
이이데연봉에서 60대남자 1명 50대 여자 2명이
우리처럼 장비도 안갖추고 내려오다가
눈길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조난을 당해서 구조대가 출동해서 구조되었다는 소식
70대 1명은 행방불명으로 수색중이라니
우리는 무리하지 않고
중탈한 것이 신의 한 수
역시나 자연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기획에서 진행까지 큰 역활을 하신 구름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구름님과 함께 위험한 순간마다
한 역할 해주신 약돌님께도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쉽지 않는 길 같이 한 대원 모두들에게도
큰 박수 보냅니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또
일본 어느 산 능선길을 걷고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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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구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7 ㅎ 주말 피해 주중을 이용해 실컷 다니면 될 듯.손꼽아 기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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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희산 작성시간 26.06.17 이이데 연봉.날씨요정 구절초님과 함께 걸어서 더 좋았습니다. 출발할때 오던 비도 멈추게하는 진짜 날씨요정 인정합니다.
멋진 사진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구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7 ㅎ 리오님이군요.같이 걸어서 더욱 행복했던 산행길이었습니다.힘든 산행에 모두 피곤했을텐데 먼저 나서서 궂은일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모두들 합이 잘 맞아서 더욱 좋았던 산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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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랑서 작성시간 26.06.18 정말 멋집니다
후기글에 사진도 짱~
덕분에 즐감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구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8 날씨가 받쳐 주어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