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산행/비박/백패킹

울릉도

작성자몰디브.|작성시간22.05.17|조회수1,454 목록 댓글 26

https://youtu.be/IyISd8DMoBA

 

 

 

 

 

 

 

 

남서일몰전망대(1박), 태하등대(2박), 학포 야영장(3박), 학포야영장.깃대봉(4박)

가끔 찾던 곳이었습니다. 예전에... 
석포전망대, 나리분지에서 야영을 하고 마지막 날 성인봉 인근 눈 많은 곳에 깊고 높은 설동을 파고 머물렀던 기억, 까마득하지만 또렷한 기억, 그 추억들이 울릉도로 향하는 뱃길에서 되살아납니다. 벌써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도착한 저동항은 옛 모습 그대로 이어서 그런지 15년 전 아들과 함께 했던 추억도 그 항구 골목골목마다 배어 있습니다. 정애식당에서 감칠 맛 나는 꽁치물회를 먹고, 도동항으로 이동을 하여 행남 해안산책로를 걸어봅니다. 

산책 후 남양으로 향합니다. 그곳 맛집 대구식육식당에서 원기를 보충한 후 우산국박물관을 들머리로 가볍게 첫날 박지인 남서일몰전망대에 도착을 합니다. 사태구미 해안 단애절벽과 망망대해 사이로 떨어지는 황홀한 낙조는 우리를 멈춰버린 시공 속으로 몰아 넣기에 충분합니다. 유리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며 마시는 커피는 초호화 레스토랑에서 마시는 그것보다 훨씬 더 진하고 향기롭습니다.

그렇게 첫날을 보내고 둘째 날을 맞이합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 후 도로길을 한 참 올라 대하령 옛길 들머리에 도착을 합니다. 멋진 숲길을 거쳐 둘째 날 비박지인 태하등대(울릉도등대, 향목전망대)에 긴 여정 끝에 도착을 합니다. 탁트인 바다와 태풍감이 조망되는 멋진 곳입니다. 원래 야영이 금지 된 곳인데 관계자의 허락하에 야영을 합니다. 바람이 많아 멋진 영상을 많이 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우리의 추억 쌓기를 멈출 수는 없습니다. 

부지런한 새벽 산새들이 우리를 깨웁니다. 간간히 불어오는 해풍에 머리카락도 상쾌하게 날려봅니다.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일까요. 비탐로로 하산을 하다가 넘어지며 발목을 접질렸습니다. 괜찮겠지 하고 일어났는데 극심한 통증으로 다시 그대로 주저 않습니다. 오늘은 성인봉을 거쳐 머물고 싶었던 깃대봉에서 밤을 보내기로 했는데... 배낭을 동생들에게 맡기고 양팔을 스틱에 의지한채 아픈 다리를 질질끌며 간신히 하산을 합니다. 하산길이 짧아서 망정이지 황당한 일이 발생 할 뻔 했습니다. 

택시를 잡아타고 학포 야영장으로 향합니다. 일정이 변경되어 동생들에게 미안해 집니다. 학포 야영장에서 이틀을 보내기로 하고 동생들은 변경된 일정을 소화 합니다. 동생들이 깃대봉의 멋진 풍광들을 사진으로 보내줍니다.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음에 만족해 봅니다. 혼자 잘 지내는 나인데 학포해변으로부터 불어오는 외로움이 봄바람을 타고 서러움으로 다가 옵니다. 세상과의 격렬한 결별 후 느껴지는 그런 서러움을 오랜만에 느껴봅니다. 하지만 다치지 않았다면 얻지 못했을 소중한 그 무엇을 그곳에서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상처가 아물 듯이 발목도 곧 나아지겠죠.

(2022.5.4.~8)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톰소여 | 작성시간 22.05.18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진 걸 느끼겠네요.
    또 가보고 싶네요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5.18 저도 이번에 5년만에 찾았는데
    변한것도 있고, 그대로 인것도 있습니다.
  • 작성자들길따라서 | 작성시간 22.05.18 부럽습니다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5.18 감사합니다.
    가보고 싶을때 바로
    계획 세우고 훌쩌 떠나는 겁니다.
  • 작성자아폴로 | 작성시간 22.05.23 울릉도 영상ㆍ사진 멋집니다
    몰디브님 때문 울릉도
    꼭 가려고 합니다
    너무 부럽습니다
    영상 잘 보았어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