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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비박/백패킹

여수 꽃섬 하화도

작성자몰디브.|작성시간22.08.02|조회수1,171 목록 댓글 8

https://youtu.be/NYrtheUqjEE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시집 한권 들고 떠납니다.  

-눈물에-
“...고단한 어둠을 데리고 오는 삶의 한쪽에서 
간신히 피어오르는 건 입김입니다...”

-비상-
“...잠들지 마라 내 영혼아.
바닥에 닿은 이마 들어 지평선 위로
어젯밤 날개를 다쳤던 한 마리 새가
힘겹게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아라.”

오랜만에 떠납니다. 그리운 섬 하화도로. 힘겨운 2년의 공백기가 있었기에 예전 찾았던 어느 곳이든 웬만하면 3년 만에 다시 찾게 됩니다. 여수 엑스포역으로 향하는 새벽 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광명역 KTX는 유배지 마산 생활을 기억하게 합니다. 마산지청 앞 작은 나무벤치...

현재 하화도 왔쏘 슈퍼를 운영하는 전임 이장님이 신임 이장이 되기 오래 전부터 찾았던 곳이니 하화도와의 인연, 참 오래 되었습니다. 슈퍼 사장님이 신임 이장이 막 되었던 그때 풍랑에 배가 끊기고 혹한에 당황하였는데, 생활하던 2층 방 한칸을 내어주시던 따뜻한 정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전화를 드렸는데 제 이름 석자 아직도 기억하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곳도 많이 변했습니다. 어느덧 구름다리가 들어서고 전망데크가 늘어나고, 곳곳에 하화도를 홍보하는 구조물이 설치되고...급기야 이장이 바뀌고 야영을 금지한다는 플랭카드도 걸렸습니다. 드론영상 등으로 하화도를 홍보한다는 명분으로 구 이장님의 허락을 받고 첫날은 공원 잔디밭에서, 둘째 날은 이 섬 최애 장소인 막산전망대에서 야영을 합니다.

첫날은 날씨가 무척 더워 공원 앞 바다에서 바다 수영도 합니다.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엉망이 되었지만 볼 사람 없으니 개의치 않습니다. 둘째 날 오전에 경비낭으로 섬 일주 산행을합니다. 전임 이장님이 구멍 난 농사용 밀짚모자를 내어주십니다. 햇빛 가리개로 최고입니다. 나중에 영상을 보니 멋들어집니다. 집에 돌아와서 당장 2개나 주문을 합니다. 너무나 가격이 저렴해 또 한번 감동합니다. 

이번에 또 다시 삶의 이치를 깨닫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훌륭하고 시원한 샤워장은 처음입니다. 공원 화장실 한 켠에 있는 샤워장입니다. 작고 물도 쫄쫄쫄 나오지만 무지하게 습하고 지독한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 줍니다. 특급호텔의 욕실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상황이 만들어줍니다. 그것의 가치를....

둘째날 저녁 늦게 예보대로 비가 내립니다. 떠나는 날 아침까지. 빗소리 참 좋습니다. 
하화도는 내게 다시 오라 합니다. 외로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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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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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05 하늘이 예술입니다.
  • 작성자꽃담 | 작성시간 22.08.04 하화도는 비박이 금지인가요?
    몇년전에 갔을땐
    화장실옆에다 어떤부부가
    텐트를치고 있길래
    참 부러웠던 기억이...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05 신임이장이 쓰레기 문제로 현재
    금지를 하고 있습니다만, 잔디공원은
    단속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작성자산 산도깨비 | 작성시간 22.08.18 아담한 섬이군요
    노을 아름답습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05 가끔 찾는 멋진 섬입니다.
    추억도 많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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