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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비박/백패킹

nostalgia~*

작성자쭈미니~*|작성시간22.10.24|조회수1,584 목록 댓글 58

생각만으로도 그저 좋고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곳 “ 고향 ”
어릴적 고향 가는 길은
설렘과 기쁨의 연속이었다.
기차와 시외버스를 갈아타고
한나절이나 달려가는 고향길에는
마을입구에 커다란 미루나무 한그루와
파란하늘과

포근한 들녘이 반겨주었다.

지금 난
시외버스와 농어촌버스를 몇번씩
번갈아 갈아타고는 힘듬도 잊은 채
고향으로 향하던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그 곳으로 달려가고 있다.

신작로까지 버선발로 달려나와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시던 엄마는 이제 없지만
고향의 품은 늘 그렇듯 포근하다.
명절날 가족들이 모두 모이면 커다란 족보책을
장롱 깊숙히서 꺼내와 보여주시던 아버지.
마을을 지키는 동수나무 아래
개울가에서 멱감던 기억과
저보다 큰 족대를 들고는 송사리와
미꾸라지를 쫓던 친구들의 웃음이 그립다.

한여름 평상에 누워 무수히 쏟아지던 별들을 보며,
숨 죽여 듣던 귀신이야기가 어쩜
그리도 무섭기도 하면서 재미있던지…,
주댕이 까매지도록 옥수수 하모니카를 불며
먹었던 그 맛은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맛이 되었다.

아버지가 막걸리를 받아오라고 하시면
몰래 한모금씩 훔쳐먹던 막걸리의 알싸함도,
아궁이에 구워먹던 고구마와 콩의 감칠맛도
이젠 추억으로만 남았다.
한 겨울  논두렁 밭에 얼음이 얼면
동네 아이들은 모두 나와 썰매를 탔다.
깡추위에 입김이 나폴나폴거려도
해가 질때까지 집에 들어가는 아이는 없었다.
ㅇㅇ 아~ 밥 먹어~ !!
하고 부르면 그제서야 너나 나나 할것 없이 집으로 돌아가고,
꽁꽁 언 두 발과 두 손을
마늘대 삶은 따뜻한 물속에
담가 조물조물 녹여주시던 엄마의 손길은
뼈속깊이 그리움으로 사무친다.

 

동물에게 귀소 본능이 있다면
사람에게는 nostalgia 가 있다.
향수라는 단어가 품고있는 이미지는
평온했던 시절의 그리운 사람들과
고향에 대한 정서적 기억 때문일 것이다.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횡성”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잊고 살았던 그리움을 반추하게 해준
mini’s 123th solo backpacking
in. Hoeng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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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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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영혼비행 | 작성시간 22.10.31 저도 29일(토) 다녀왔어요.

    명품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와 횡성호뷰 만으로도 넘 좋던데요?

    담에도 쮸미니님 따라쟁이 할까봐요 ㅎ ㅎ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쭈미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31 오😍 잘 다녀오셨네요~~
    날씨가 맑아 더 좋으셨죠?
    따라쟁이 꼭 해주세요 ㅎㅎ
    일층, 이층 어디서 주무셨어요~?
  • 답댓글 작성자영혼비행 | 작성시간 22.10.31 쭈미니~* 이층이 훨 넓던데요? 당근 이층에서, ..등산객들도 거의 없고 해질무렵에야 백패커 두분이 오더라구요.
    화끈한 깔딱구간들이 인상적이었네요.ㅎㅎ
  • 답댓글 작성자쭈미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31 영혼비행 끝까지 오름~~
    오름은 힐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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