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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비박/백패킹

충주 계명산 백패킹

작성자몰디브.|작성시간23.03.21|조회수1,456 목록 댓글 15

https://youtu.be/GfSSs4-G5Vg

 

 

 

 

 

 

 

 

 

 

 

 

 

 

 

 

 

 

 

장비를 정리하다가 지금은 단종된 100g 밖에 안되는 정말 가볍고 튼튼한 ‘스노우라인 컴팩트 폴딩 스틱(120)’을 발견합니다. 2년 전 미국 요세미티 하프돔 등반 후 얼마 전 타계한 후배가 선물로 주었던 것입니다.

 

그 스틱 한 짝을 들고 2년 반 전 자살한 또 다른 친구가 그리워 찾았던 충주의 계명산으로 향합니다. 오늘도 마지막재를 들머리로 ‘대몽항쟁전승기념탑’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들머리인 ‘마지막재’는 옛날 죄수들이 사형장에 갈 때 마지막으로 넘는 고개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사놓고 한번도 써보지 못하고 잊고 있었던 ‘제로그램 블랙뷰트 1P 텐트’도 챙겨봅니다. 아무래도 오늘의 산행은 죽음, 그리움과 망각, 이런 것들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요일이지만 간간이 등산객들이 눈에 띌 뿐 비교적 한가하기 그지없습니다. 산행 초입 봄을 알리는 노란 생강꽃이 나를 반깁니다. 어느덧 하얀 겨울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역시 멋드러진 충주호와 탁 트인 조망이 가슴을 시원하게 만듭니다. 텐트를 세우고 그 옆에 후배가 선물로 준 스틱을 세워 봅니다. 볼 수 있을까요? 이 풍광을? 이곳도 같이 오고 싶은 곳 이었는데....

 

그리움은 묻어두는 것 같습니다. 마음속에, 그 어느 곳에. 다가오는 시간도 그리운 추억으로 남겠죠? 마음속에, 그 어느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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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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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오세암 | 작성시간 23.03.22 바쁘실텐데
    답변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위스키[정유석] | 작성시간 23.03.23 이맘때 몇번 찾아갔던곳인데 또 이렇게 영상으로보니 색다르고 또 가고싶어지네요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3.23 감사합니다.
    전 하얀 눈 쌓이면 오고 싶었는데
    시기를 놓쳤습니다.
  • 작성자imharu | 작성시간 23.03.23 작년 여름 다녀와 다신 안가야지 했어요. 쉽게 보고 갔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구요. 덥기도 무지 덥고~ 수고하셨어요~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3.23 감사합니다.
    여름이라 그랬을 겁니다.
    거리는 길지 않아도 아마 계속 오르막길이라
    힘들게 느껴졌을 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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